작품 내용이 아닌 책 외관에 대한 후기입니다.
감상문은 이미 많기도 하고요.
앞표지입니다. 표면은 가죽 흉내 낸 두꺼운 종이 재질입니다. 특별판이라 마감도 괜찮은 편이고요.
실제 색감은 올리브색에 가깝고 작중 분위기가 느껴지는 색이라 마음에 듭니다. 초록색이 촌스럽기 쉬운데 색감이 잘 나왔습니다.
문양은 작중에서 나오는데, 표지로 쓰니 꽤 괜찮군요.
책 향기는 무난합니다. 아무래도 잉크가 많이 들어가서 그 향이 좀 나지만 심하지 않습니다.
후면은 좀 찍혀서 왔습니다. ㅡㅡ
비닐 뜯은 다음에 발견해서 교환도 까다롭고, 자주 꺼낼 일도 없으니 그대로 쓰려고요.
표지보다 더 진한 초록색입니다. 상당히 묘한 색감으로 초록색에 아주르색이 살짝 섞인 느낌이에요.
좋은 색상이지만, 푸른 색이 좀 더 들어갔으면 좋았을 거 같습니다.
움베르트 에코는 뭐하러 썼는지 모르겠어요. 없는 게 더 깔끔해 보일 텐데요.
책 내부는 이렇습니다. 보통 장미의 이름은 상, 하로 나눠서 팔지만 이건 합본이죠. 이 부분에서 아쉬웠습니다.
상, 하로 분리되었을 때는 두께가 적당해서, 책이 좀 작아도 별로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그런데 합본도 같은 크기로 만들어서 너무 두껍게 나왔습니다. 크기가 한 B6로 보이는데 A5 크기로 찍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초판과 비교해보면 내용이 꽤 다릅니다.
초판은 바탕체 9pt라서 가독성이 심히 떨어졌습니다. 반면 리커버 판은 바탕체 10pt여서 좋아졌습니다.
다만 여백이 좀 좁은 건 아쉽습니다. 애초에 더 큰 종이에 넉넉하게 만들었어야...
종이 무게는 대략 70~75g/m²라서 질이 좋습니다.
대신 초판은 가독성이 좀 떨어지고, 주석이 없어 중간중간 어떤 흐름인지 이해 가지 않는 부분은 있지만,
560페이지인 데다가 A5 정도 크기여서 들고 읽기는 편합니다.
호불호가 갈리겠으나 다음 날로 넘어갈 때 나오는 그림도 초판이 더 낫고요.
더 세련된 그림이지만 고전적인 느낌이 죽어서 아쉽습니다.
마지막으로 개정이 꽤 이뤄져서 초판보다 매끄러워졌습니다.
처음엔 번역이 신선하긴 했어도 우수하진 않았거든요.
(물론 중역본인 데다가, 원본을 읽지는 못했지만요.)
ps. '읍니다.'가 없어진 거랑 바닐라 향(새 책이니 날 리가 없지만)이 안 나는 건 시대의 흐름이니 그러려니...
결론적으로 이 책이 없으신 분에겐 좋은 선택이 되겠지만,
이미 있으신 분들이 추가 소장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구매할 때는 2권 모음보다 리커버 판이 더 저렴해서 선택했지만,
들고 읽기엔 나눠진 게 편하니 잘 선택하시길 바라며 글을 맺습니다.
/Vollago
책을 무려 서점에서 단독으로 발매를 하는 군요.
햐... 신기하네요.
분명 아쉬운 사항이 있거든요.
하지만 구매를 하더라도 후회하진 않을 겁니다.
외관이 미려해서 단점을 용서할 수 있거든요.
첫 개정판에는 주석이 많이 달렸고 일부 오역도 수정되었죠.
2000년에는 오역이 더 수정된 2차 개정판이, 2009년에 3차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아마 1차 개정판과 3차 개정판은 좀 다르긴 할 겁니다.
오역 등이 약 300~400개 정도 수정되었고, 리커버 판이 외관이 좋긴 하니
추가 구매하셔도 큰 후회는 없을 거 같습니다.
신촌 독다방 건너편의 이젠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서점에서 구입해서 탐독했던 기억이 나네요.
앳된 얼굴의 크리스챤 슬레이터가 출연했던 영화도 새록새록.
@노랑오렌지님 맞다. 오늘의 책!! 하숙집이 그쪽 골목이어서 하교길에 뻔질나게 들락거렸던 것 같은데...
거기 없어지고 정말 허전했어요.
아, 그리고 지금 막 떠오른 건데...오책 외벽에 게시판이 있어서, 약속장소를 거기다 쪽지로 붙여두곤 했던 것 같네요. 삐삐로 연락하던 시절이라.
헌 책 특유의 누런 종이와 바닐라 향이 그립긴 하지만요.
전 86년도 판 소장... 아... PDF스캔해버렸네요...
전 한 번 소장해 보고 싶긴 하네요~^^
요즘 두꺼운 책은 2만원은 그냥 넘어가서 자주 사기가 힘듭니다. ㅠ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 범죄 장르인데...책은 재밌나요?
단순 재미로만 따지면 장르소설이나 비문학보단 떨어집니다.
번역은 얼마나 나아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전에 사놓은 책들도 덜 읽어서요.
평들을 보면 탈태환골 했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