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더운 여름에 중국 하얼빈, 대련을 들를 일이 있었습니다. 한국보다는 낫지만, 덥고 해 내려쬐는건 만만찮은 와중에
전부터 꼭 들러서 보고 싶었던 곳을 비행기 시간이 빈 틈을 타 다녀 왔습니다.
사실 제가 무슨 엄청난 애국심이 있는 사람도 아니라 굳이 방문기를 쓸까 말까 했는데..
오늘같은 날에도 어그로들이나 벌레들이 설치는 것 같아 쓰게 되었습니다.
성의없어 보이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하얼빈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곳은 안중근의사 기념관과 731부대박물관이었습니다만,
시간의 여유가 없어 하얼빈역 안중근의사 기념관을 갔습니다...만..
보수한답시고 문을 닫았는데 불친절한 대답으로는 언제 열지 모른답니다.
안중근 의사 저격장소도 보고 싶었는데 허탕을 치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대련에서는 실패하지 않고자 미리 확인하고 무리해서 출발한 여순감옥입니다.
대련시내에서 1시간반 정도 걸리더군요. 바이두맵 이용하면 감옥 앞까지도 대중교통 가능한데, 중알못이라 ㅠㅠ;
정식명칭은 좀 긴데.. 旅顺日俄监狱旧址박물관이라더군요..
http://www.lsprison.com/webs/index.asp
들어가면서 본 박물관 전경입니다. 맨 마지막에 나오는 출구더군요..
한국사람은 거의 없었고, 99% 중국인 가족 또는 단체 단위의 관람객들이었습니다.
아래층과 윗층을 다 감시할 수 있도록 복도 가운데를 저렇게 지었더군요.
안중근의사가 수감되어 계셨던 감방인데, 간수부장 당직실 옆방에 수감했을 정도로 국사범이었다니..
얼마나 악랄하게 괴롭힘을 당하셨을지 가슴이 아팠습니다.
안중근의사에 대해서는 중국인들도 관심가지고 명판을 읽어보고, 감방도 관심갖고 보는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오른 쪽 작은 문이 소장 방입니다.
감옥은 여러 차례 걸쳐 증축, 개축을 거쳐서 여러 시설이 있었습니다. 고문실, 작업실, 사형실 등등..
그런데, 기대하지 않았던 시설이 있었는데.. '뤼순의 국제지사들'관이었습니다.
려순감옥에서 고생하셨던 우리 애국지사들의 기념관이었습니다.
안중근 의사를 필두로 여러 애국지사들의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주은래의 안중근 의사에 대한 평가가 인상깊었고, 중국인 관람객들도 이 부분 읽으면서 고개 끄덕이는
모습들이 인상깊었습니다.
신채호 선생을 비롯하여 여러 애국지사들 자료들을 보며, 제가 몰랐던 부분도 많아 내심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안중근 의사께서 돌아가셨던 처형대가 있었고, 단독 기념전시실이 있었습니다.
처형실에서 숙연해졌던 마음이 단지 하신 손으로 수인하신 서예 작품들을 보면서 다시 한 번 가슴 아팠습니다.
거기다 꽃다운 나이 서른에 나는 저렇게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제 자신에 대한 의문도 던지게 되었습니다.
박물관 순로의 거의 끝에 기념주화 자판기에서 기념주화 하나 사고 관람을 마쳤습니다만,
사실 너무 더워서 정신을 제대로 차리기 힘들 정도라 사진도 제대로 찍지도 못하고
관람한 것 같습니다.
방문 소감은..
저는 다음에 가족과 함께 다시 한 번 방문할 장소로 정했습니다. 대련이 워낙 갈 데도
볼 데도 마땅치 않아 가족여행으로는 적합치 않은 장소라 생각되긴 합니다만, 그래도
꼭 가보려 합니다.
어그로, 일뽕이들, 버러지들, 토왜들, 기레기들 싹 쓸어버리고 박멸하는 그 날이 어서 왔으면 합니다.
그저 후손으로써 감사할 따름입니다.
형장은 정말 가슴을 아프게 하더라구요.
특이한 점은 안중근 의사님 글 솜씨 보시면 아시겠지만,
당시 일부 일본 간수들은 의사님 글 한자 받을려고 줄을 섰다라고 하더라구요
그나저나 마지막 문장은 굳이 안 쓰셔도 됐을 사족 같습니다.
고국의 품으로 다시 돌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