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이 궁금하실까 하여, 이미지 업데이트 하였습니다.-------
2015년 여름 다 지나서 구매한 에어컨입니다.
주말에 자다가 에어컨 실내기에서 물이 쏟아져서 깼습니다.
정말 폭포수처럼 콸콸 쏟아져서, 벽지와 바닥 뿐 아니라, 밑에 있는 책상 위 노트북과 외장하드가 젖어 있었습니다.
급히 치우고 전원을 껐으나, 하드는 결국 멀리 떠났습니다. (백업이 있어 다행이지만요.)
1. A/S센터
AS센터 시간이 여덟시 반부터라 이때 칼같이 전화하여...... 30분 걸려 연결됐습니다
상담원 응대부터가 참 그렇더군요...... 여름이고 일 많으니 그러려니 하고 넘겼습니다.
예를 들어, 급하니 최대한 오늘 방문 부탁한다고 하자, 한숨을 쉬며
"고객님 지금 최대한 빠른 일자가 월요일이라고 이미 말씀 드렸는데요, 취소가 나야 가능해요. 다른 문의사항 있으신가요?"
짜증 섞인 말투로 응대를 종료하려 합니다. 월요일이 가장 빠르다고 말해준 적 없습니다.
이 순간 어머니도 짜증이 나셨는지, 설치한 지 얼마 안된 에어컨이고 폭염이니 최대한 부탁한다고 한번 더 말했습니다.
혹시 가능하면 연락 부탁한다고도 했구요.
그러자 또다시 나오는 한숨과 "월요일이 최대한 빠른 날입니다. 다른 문의사항 있으신가요?"
2. 수리기사
AS센터 응대 종료 후, 몇시간 후에 개인 휴대폰으로 전화가 와서 "관이 처진 곳이 있냐" 고 물었고,
딱히 처지거나 휘어진 건 없기에 봤는데 어머니는 우물쭈물하며 잘 모르겠다고 답하셨습니다.
알았다고 하더니, 한 시간 후에 갑자기 지금 방문해도 되겠느냐고 전화를 합니다.
월요일까지 기다려야 해서 호텔이라도 가야 하나, 하다가 너무 반갑습니다.
그러시라고 하자 5분만에 벨이 울립니다.
3. 현장 점검
방문하자마자 대뜸 저를 보고는 놀라더니, 위아래로 슥 흘겨봅니다. 기사와의 전화응대는 모두 어머니가 했기에,
30대 남자가 있는줄은 몰랐나 봅니다.
처음에는 의아했는데, 나중에 저보다 덩치가 백만 배는 크신 운동선수 출신 가족들이 나타나자 똑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나중에야 왜 그랬는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저와 어머니만 데리고 현장을 둘러보더니, 대뜸
"아까 처진 곳 없다고 하셨잖아요?"
쏘아붙입니다.
황당하여 처진 곳이 어디에 있냐고 묻자, 배수 호스가 휘어있다고 합니다.
한참 보니 3m 정도 수평으로 난간을 따라 설치된 호스의 한가운데가 한 1cm 정도 내려가 있습니다.
"저 부분인가요?"
그러자 기사가 덧붙입니다.
"아까 안 처졌다면서요. 네. 저것 때문에 그런 거 맞아요."
이때부터 어머니가 화가 나셨습니다. 잘 모르겠다고 했지, 처졌다고 안 했거든요...
4. 책임 사유 공방
저도 황당했지만, 왜 처졌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오래됐고 관리를 잘못하셨어요."
아니 이사+설치한 지 3년도 안 된 제품이고, 방 주인이 타지에 살아서 매년 10시간도 틀까 말까 한데...
또 다른 방에 에어컨이 두 대가 있는데, 하나는 3년 된 제품, 하나는 이사 전부터 쓴 10년 된 제품입니다.
전부 멀쩡하거든요...
이를 지적하자, 모델명을 보여주며 5년 된 모델"이랍니다.
4년 전 여름에 출시된 모델이고, 이월로 구매/설치한 지 3년도 안 되었다고 반박하자,
말끝을 흐리며, 다시 배수호스를 언급합니다.
"햇빛에 오래 노출되고 관리 안하면 원래 저렇게 휘어지고 처져요."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봅니다.
케이블타이가 플라스틱이고, 3m 난간에 딱 두 개 있습니다.
게다가 흰색 테이핑을 거의 안 해 두었습니다.
총 세 바퀴를 감았는데, 이게 포탄을 맞은 듯 찢어져서 너덜너덜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배수관이 3년도 안되어 햇빛에 삭아 늘어나고 휜다구요? 변색도 아니고?
게다가 방향조차 북향입니다.
탑층이라 단지 전체가 쭉 내려다 보이기에, 쭉 둘러봤습니다.
아파트 3개 동에 설치된 에어컨들을 다 찾아봐도 저런 증상은 없었습니다.
에어컨 설치는 대부분 더 오래됐습니다.
한번 더 묻습니다.
"파이프(호스)가 햇빛에 삭았다는 말인가요?"
"파이프 아니고 호스요. 제 설명을 좀 들으시구요."
이 순간, 제 어깨를 밀칩니다!
동시에, 방 바깥에 있던 남자 가족들이 화가 단단히 나, 들어와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킬링포인트는 짜증+놀라는 얼굴이었습니다. 이때까지도 그 의미를 잘 몰랐습니다.)
저도 밀치는 순간 화가 나서, "호스"가 단 3년만에 햇빛에 삭아 휘어진다는 건 듣도 보도 못했다고 쏘아붙였습니다.
이 이후는, 녹음파일을 들어봐도, 다들 흥분하여 의미없는 고성만 오가 생략합니다.
다만 더이상 신체 접촉은 없었고, 비속어나 욕설도 물론 없었습니다.
서로 각자 할 말만 하다가, 모두 더위에 지쳤는지 몇 분만에 자연스럽게 사그라들었습니다.
조금 진정이 된 후에, 다시 책임소재를 따졌습니다.
최초 설치 시 설치비만 20만원 가까이 냈는데, 햇빛에 삭아 휘어지는 소재로 호스를 설치하는 건 분명한 잘못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모르시나본데, 원래 그래요. 제가 에어컨만 몇 년을 설치..."
......저도 이쪽 업계 종사자입니다. 설치는 아니고 머천다이징/세일즈 매니저이지만요.
부끄럽지만 말이 안 통하니 이를 밝히며 다시 따졌습니다.
동시에 바깥에 보이는 수십 대의 에어컨을 가리켰습니다.
5. 마무리
고성 없는 적당한 기싸움이 계속되다가, 일단 수리부터 하기로 했습니다.
이 조건에서 햇빛에 삭아 늘어나고 휜다는 건 말도 안된다는 걸 본인도 아는지,
케이블타이를 한두 개 더 묶어 놓았습니다.
수리(?)를 마친 후, 상황이 변했습니다.
갑자기 "A/S부서와 설치부서가 완전히 별개이며, 대*라는 회사로 넘어갔기 때문에 변화가 있었다" 고 말합니다.
그리고 "제대로 고치려면 완전 재설치가 필요하다"고까지 말해 줍니다.
됐습니다. 이쯤에서 마무리하기로 하고, 휴대폰을 한번 더 확인하고 다시 질문했습니다.
"파이프가..." "호스요"
"호스가 햇빛에 삭는 재질이고, 고정이 촘촘하지 못해 휘어진건가요?"
"네."
"그렇게 휘어져서 물이 고였고, 실내기로 역류한건가요?"
"네. 안에 물통이 넘친거에요"
"그리고 고치려면 완전히 재설치가 필요한건가요?"
"완전히 새로 설치하셔야 돼요"
코웃음과 쏘아붙이는 말투는 여전하지만,
마무리는 둘이서 함께 최초 설치기사를 욕하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앵글을 왜 여기에 설치했는지 모르겠다, 파이프는 왜 이쪽으로 뺀건지.
설치시간이 왜 그렇게 오래 걸린건지 등등.
일리는 있습니다.
20만원 가까운 설치비를 내고
(앵글값 10만원... 나머지는 뭔지 모릅니다. 위험수당 3만원을 쳐도... 배관 길이는 기본이라네요.)
1시간 반동안 고작, 3m 난간에 플라스틱 케이블타이 두 개와 2~3바퀴 테이핑이라니요.
그마저도 제대로 안 해 두고 갔다는 거구요.
......햇빛에 삭았다는 말은 아직도 의문이긴 합니다. 뭐가 삭았다는 걸까요? 호스? 테이프? 케이블타이?
6. 작별
본인 딴에 월요일 건인데 일하는 김에 들러 처리하려고 왔다가 맘고생을 했을 테니,
시원한 음료수를 한 캔 건넸습니다.
결국은 케이블타이 하나를 더 설치하고, 다른 체크는 없이 가셨습니다.
7. 향후 계획
녹음파일과 사진/동영상 및 수리비 견적을 정리하여, 본사에 클레임을 넣을 예정입니다.
마침 공중파 뉴스에 에어컨 물 샘 관련한 보도가 이어졌는데, 대응을 보고 공정위/소보원 등 진정/제보를 할 예정입니다.
생업이 바빠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진행사항 등 차후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정신 나간 기사가 다 있네요. 고생하셨네요...
상황 자체가 불쾌한 것임은 분명 이해하고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만, 불만 가득한 사용기도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께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보시기에 제가 한심한 대응을 했다면 반면교사로 삼으시면 되는 것이지요. 글 제목에도 충분히 표시하였습니다만, 부족한 것 같아 향후 [불쾌 주의] 를 덧붙이도록 하겠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생략 없이 그대로 담으려다 보니 불쾌한 글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향후 진행을 생각하여 녹음을 확인하며 적은 만큼, 적어도 인용표시에는 생략이나 왜곡이 없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작년 설치한 에어컨 냉매가 없어서 온풍 나오는데
대뜸 실외기를 갈아야한답니다 ㅡㅡ
설치후 작년여름 작동확인정도 한 에어컨이거든요
알아보니까 이렇게 될려면 거의 설치할때 하자가 생긴거밖에 없더군요
게다가 대유?? 거기 회사도 그렇고
아니 사자마자 소음으로 바로 환불 및 교환 신청했더니 판매처는 A/S 센터에서 관할한다. 난 모르겠다.
A/S 는 절대 환불 및 교환 안된다...
비정상 소음인데 괜찮다 다 그렇다.
답답하면 니가 센터와서 다른거 들어봐라.
소비자보호법? 개나갖다 주는 쓰레기입니다.
저야말로 불유쾌한 솜씨없는 글 읽어주시고 댓글까지 남겨주시니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처음에는 혹시 실외기 근처까지 하얀 테이프로 감겨 있다가, 테이프가 삭아서 없어지면서 배수관이 지지되지 못하고 처진 것은 아닌지요?
//클리앙킷 Beta, iPhone8
말씀하신 무시당했다는 부분, 저도 충분히 공감합니다. 글에 적었다가 GTL님의 말씀을 듣고 부끄러워 삭제하였습니다만, 제 경우 역시 어머니 혼자 계신 줄 알고 고압적으로 나온건가 싶었습니다.
혹시 이 글을 보시고 기분이 나쁘실 종사자분들은 CS가 어렵기는 하지만, 고객은 문제 해결을 진심으로 도와준다면 언제든 친절하고 감사할 준비가 된 사람들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업무에 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클리앙킷 Beta, iPhone8
96년인가 설치하고 교체한 게 99년이었으니 기간은 비슷한 것 같군요.
일단 서비스 기사의 CS 마인드가 꽝입니다.
같은 서비스라도 말 하나에 만족도가 천차만별인데...
조심스레 말씀하시더군요. 배수가 좀 애매하면 무조건 소형 펌프 설치하는게 속편하긴 한데 큰 돈은 아니더라도 몇만원 더 들어가는 거라 권하기 조심스럽다구요...
저는 걍 펌프 달아버렸습니다.
/samsung family 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