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이와인을 즐기며 기록 겸 공유해봅니다.
반말 양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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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vivino.com/wineries/azienda-vinicola-umani-ronchi-spa/wines/azienda-vinicola-umani-ronchi-spa-cumaro-conero-riserva-uv?ref=navigation-search
대략 1시간 정도 열었두었다가 첫 잔의 향을 맡고 입에 대는데 알콜이 너무 튀었다.
그래서 디켄팅을 했더니 알콜이 조금 부드러워졌음. 오래 열고 먹어야한다. 절대로....
상당히 기대를 했는데 기대보단 약간 아쉽다. 생각해보니 열어둔 시간이 짧고 빨리 마셨다.
내가 평소 와인을 빨리 마시는 편이라는 걸 감안했어야하는데...
이태리 고유품종인 몬테풀치아노.
복합미보다는 뭔가 단일한 덩어리를 마시는 느낌이었다.
물론 그 단일한 느낌이 결코 나쁘진 않다. 싸구려 느낌은 없고 (나중에 영수증을 보니 있으면 안되는 가격이었다...)
무게감도 적당하며, 균형감도 괜찮다.
개인적으로 산지오베제 와인을 좋아한다.
뭐랄까.. 사이다 같은 느낌? 프랑스나 미국와인에 대한 기대와는 다르다.
가볍고 상큼하며 경쾌하게- 부담없이 마실 수 있다.
내 경우 와인은 그 즐김에 약간의 스트레스가 따라온다. (가난해서 그럴지도...)
소주 맥주보다 가격대가 좀 높고, 이 술 자체가 그 향과 다채로운 맛을 즐기는 재미로 먹는 거니까. 남들 다 즐긴다는 데 그거를 모르고 지나가면 아까우니까 정신 바짝 차리고 마시는 경우가 많다.
이게 보통은 재밌지만, 가끔은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취하거나 하하호호 즐기고 싶을 때도 있으니까.
산지오베제로 된 와인은 바로 이럴 때 편하게 마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호쾌하고 가볍게 즐겨도 부담없고 아깝지 않달까.. (무식한 나의 선입견일지도..).
이태리와 잘 어울리는, 이태리다운 느낌이다.
이 카마로도 이태리와인 답게 어려운 와인은 아니다. 근데 쉽거나 접근성이 좋다고 하긴 어렵다.
일단 오래 열어야하니까. 얘가 드디어 맛있어 진 건 거의 마지막 잔이었다.
달콤한 맛이 올라올 무렵에 병이 비어버렸다...
산도는 거의 못느꼈다. 제법 산미가 있는 걸로 들었는데 아닌가보다.
아직은 봐도 잘 모르겠다.
이게 빠른 건지, 느린 건지... 근데 확실히 물과 다르다는 거, 와인마다 차이가 있단 거 정도는 알겠다.
안주는 그릴에 구운 통삼겹살, 통목살에 맵지않게 무쳐낸 파겉절이다. 발사믹을 조금 넣었더니 맛있었다.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겠으나, 나의 스타일(빨리 먹고, 마음이 급한)에 잘 맞진 않다.
다음에 먹게 될 기회가 있다면 의식적으로 천천히 시간을 들여 마셔야겠다.
이만원대 후반이면 나한테는 약간 센 가격이다. 이만원대 초반이면 다시 한번 제대로 즐겨보고 싶다.
오픈하고 시향 및 시음하고 시간을 계속 달리하면서 브리딩하고 드시나요?
저도 집에서 홀짝홀짝하는데 궁금해서요.. 보통 와인은 요리랑도 함께하니 저도 요리먹는 시간때문에도 오래먹긴 어려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