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 전날 퍼시픽 림 해외 평점이 저스티스 리그보다 낮다는 소문을 듣고 보지 말까 하고 고민을 했지만 같이 보기로 약속한 사람이 있어 그냥 보러 갔습니다. 하지만, 우려와는 다르게 겁나 재밌게 관람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지금 후기를 쓰고 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감독의 교체와 중국 자본의 유입, 그리고 첫 예고편의 가벼운 액션으로 퍼시픽림1과는 전혀 다른 영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1보다 조금 세련되지고 속도감은 있지만 한 방 한방이 무거운 그 특유의 느낌은 남아있습니다.
또한 영화가 악평을 받는 스토리나 개연성 측면은 개인적 측면으론 큰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좀 유치하고 전 장면이랑 안 이어지면 좀 어떻습니까? 로봇이 쩌는데요. 트렌스포머5이 시답잖은 개그나 치면서 루즈한 진행을 이어가는 것과 다르게 퍼시픽 림 2는 빠른 진행과 많은 분량의 로봇 액션이 계속 나옵니다. 관람객이 전 장면과의 개연성을 의심할 때쯤 되면 바로 집시가 나와서 치고받습니다. 대사가 유치해도 치고 받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로봇 액션이라는 주제에 충실하고 그걸 보러 갔을 사람에게는 충분한 만족감을 선사합니다. 단 일반 액션 영화를 생각하고 보러 가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실망일 수도 있지만요, 아마 낮은 해외 평점도 이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몇 가지 아쉬웠던 점은 요즘 히어로 영화가 마블의 영향인지 가벼운 분위기를 추구하고 이 영화에도 그런 뜬금없는 조크가 등장합니다. 그래서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는 것 같네요, 특히 마지막에 눈싸움은 좀 안 했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자막을 거지같이 넣어놨습니다. 영화를 자주 보는 편은 아니지만 매달 1편 정도는 꼬박꼬박 보는 사람으로서 흰 배경에 흰 자막을 넣어 자막이 안 읽히는 경우는 처음 겪어봤습니다. 많은 부분은 아니었지만 흰색이 섞여있는 부분에서 흰 자막을 넣어놓아 자막이 군데군데 읽을 수 없는 곳이 있었습니다. 1~2번 정도는 흰 화면에 흰자막을 넣어 자막이 안 읽히는 경우는 처음 겪어봤습니다. 많은 부분은 아니었지만 흰색이 섞여있는 부분에서 흰 자막을 넣어놓아 자막이 군데군데 읽을 수 없는 곳이 있었습니다. 1~2번 정도는 흰 화면에 흰 자막이 들어간 곳도 있었고요. 내용 이해에 크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런 기초적인 부분은 지켜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결론적으로, 저는 이 영화를 굉장히 재밌게 봤고 로봇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다 재밌게 볼 것 같습니다.다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정말 재미없는 영화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Vollago
중뽕이 좀 심하긴했는데 그래도 납득안가는 수준까진 아니여서 참을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