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부터 전자책과 ebook 리더기에 관심이 많았지만 선뜻 구매하지는 못했습니다.
예쁘지 않았거든요. 6인치 사이즈가. 두꺼운 베젤도 못생겼...ㅠ
물론 그 크기와 베젤이 매우 실용적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호평도 많구요.
하지만 안 예쁜걸 어떡합니까. 전자기기란 자고로 아름다워야 하거늘.
그런데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가 나왔고, 11월 21일 이미지 공개 후에 결심을 굳혔습니다.
이번엔 사자.
반드시 산다.
커피값 아껴서라도.
첫인상
첫인상이 매우 좋았습니다. 예쁘다. 가볍다.
ㅡ베젤 크기가 줄어든 건 아닙니다.
하지만 화면이 커진만큼 베젤 비율은 줄었기 때문에 훨씬 예뻐졌습니다.
ㅡ크기에 비해 가볍습니다.
그러면서도 적당한 무게감이 있어 안정적입니다.
손에 잡았을 때 기분이 좋아요.
플립 케이스를 씌우면 약간 부담이 증가합니다.
이전보다는 훨씬 가벼워졌다고는 하는데
어디 나가는 게 아니라면 그냥 쌩으로 쓰렵니다.
*백라이트 없이 탁상 스탠드 조명만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사용해보면서
느낀점들을 사진 위주로 말씀드릴게요!
갤럭시S7 엣지와 크기 비교입니다. 어느정도 감이 오시나요?
ㅡ확실히 휴대성은 떨어집니다.
외투 주머니는 도저히 무리고 가방 필수입니다.
저는 진득하게 앉아서 읽을 목적으로 구매했기 때문에 별 문제되지는 않네요.
슬립화면을 개인설정하여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이전 제품에 있었던 강소라 씨 배경화면은 없네요.
슬립화면으로 최근 읽은 책 표지가 나오게 할 수도 있습니다.
ㅡ저는 이게 마음에 들더라구요.
뭔가 내가 책을 읽고 있다, 책을 읽다가 잠시 덮었다 라는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전해줍니다.
다른거 하다가도 슬립화면을 보면 '아, 책 읽어야지!'하는 의무감도 심어주고요.
핸드폰 사용을 줄이고 독서시간을 늘리려고 큰맘먹고 구매한 만큼 이 기능이 참 마음에 듭니다.
디스플레이는 회색빛입니다.
ㅡ일반적인 천장등 아래에서는 약간 침침하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만 그렇지 금방 적응됩니다.
ㅡ침침하다는 것도 사실 편견같은 겁니다.
'디스플레이'를 보고 있다는 생각에 '백라이트'가 없어서 침침해보이는 거지,
주변광을 밝게 해주니 충분했습니다.
백라이트를 켜면 하얗게 되면서 가독성이 훨씬 좋아집니다.
ㅡ그래도 저는 가능하면 라이트를 끄고 쓸 생각입니다.
프론트 라이트라는 것도 사실상 마케팅 용어이지,
광원을 거의 직접 눈으로 보는 건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ㅡ눈의 피로를 줄일 목적으로 사셨다면
마음먹고 백라이트 없이 며칠간 써보세요.
처음엔 어색하게 느껴지지만, 익숙해지실 겁니다.
특히 볼드체를 강력 추천드립니다.
가능하면 스탠드도 사용하시구요 :)
색온도 조절은 잠자기 전 책읽을 때 유용합니다.
ㅡ색온도 조절 범위가 굉장히 넓은데,
색온도 최대치는 거의 뭐 자동차 터널 나트륨등 주황빛이라 좀 이상해요.
밝기와 온도를 적절히 조합하면 옅은 미색 종이 느낌을 낼 수 있습니다.
ㅡ스마트폰으로 책볼 때는 밤새워 보기도 했는데
페이퍼로는 적당히 책읽다가 불끄고 잤네요.ㅎㅎ
보통 조명 아래에서 일반적인 라이트노벨과 비교입니다.
ㅡ종이책이 더 밝은 건 사실입니다.
명암비라고 해야할까요? 종이책이 흰-검 대비가 크니까요.
ㅡ그렇지만 페이퍼도 가독성에서 전혀 밀리지 않습니다.
글씨가 크고 bold까지 했기 때문에 술술 잘 읽혀요.
명암비는 백라이트를 살짝만 올려도 차이가 없어집니다.
주변광이 밝아지면 말할 것도 없고요.
*카메라 노출 값, 화이트밸런스를 고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는 아닙니다.
*실제로 보았을 때는 둘다 가독성이 좋습니다.
화면이 큰 만큼 만화책 보기에도 좋습니다.
두 페이지 씩으로 봐도 핸드폰 화면보다 큽니다.
ㅡ그동안 핸드폰으로도 만화를 잘 보셨다면
전혀 망설이실 이유가 없습니다.
7.8인치는 축복이에요.
ㅡ다만 명암비는 조금 딸립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같은 리디북스 앱으로 봐도
핸드폰 쪽이 검은색은 더 검게, 흰색은 더 희게 보여서
훨씬 선명한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만화는 이런 게 제맛이죠!
ㅡ임팩트 있는 장면을 임팩트 있게 볼 수 있어 좋습니다.
정리
249,000원 주고 살 만한 기기입니다. 물론 할인요소는 다 챙기시고, 리디포인트 적립도 다 받으신다는 전제하에요. 저 가격은 정말이지 제가 지불할 수 있는 한계까지 다다른 가격인데, 리디북스에서 전략적으로 매긴 가격이 아닐까 합니다. 페이퍼 라이트처럼 플랫폼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제품은 아닌 것 같아요. 기존 충성 고객층의 재구매를 노린 제품이랄까요. 마케팅 규모만 해도 지난번보다 작고, 개발비가 엄청 많이들었을거 같진 않구요. 여튼 리디북스가 사업을 계속 이어가줘야 저도 이득이니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만족스러운 기기입니다. 이번 리뷰를 끝으로 클량 중독에서 벗어나고 독서에 집중해보렵니다.
장점
ㅡ 예쁘다
ㅡ 다시 봐도 예쁘다
ㅡ 가볍다
ㅡ 큰 화면 (독서, 만화에 모두 좋음)
ㅡ 제한된 기능만큼 독서에만 집중 가능
ㅡ 세세하게 신경쓴 듯한 소프트웨어
: 일일이 나열할 수는 없지만 사용하면서 '어 이거 괜찮네!' 싶은 순간이 꽤 있었어요. e-ink 특성을 반영해서 스크롤보다는 페이지 넘김식 UI라든지, 책 페이지 내에 시계표시 기능이라든지요. UX에 대해선 좀더 오래 사용해보고 다시 리뷰해보겠습니다.
단점
ㅡ 모든 이북리더들이 공유하는 단점 모두;;
ㅡ 화면깜빡임 - 생각보다 별로 안 거슬림
ㅡ 화면 잔상
: 텍스트 읽을 때는 전혀 문제X 그림이 있거나 만화책 읽을 때 약간 거슬리는 정도
ㅡ 느린 속도
: 책 넘김 속도는 나쁘지 않음. 하지만 책 로딩이 느린 건 좀 답답. e-ink 특성때문에 cpu 파워가 필요없다는 얘기가 있는데 전혀 아님. 앞으로 cpu 업그레이드는 반드시 필요해보임. 책 로딩 속도는 스마트폰이랑 비교불가. 하지만 책읽는 일이 급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저는 참을만 했습니다.
ㅡ슬립모드 와이파이 끊어짐
: 책을 여러권 다운로드하다가 슬립모드 들어가면 와이파이가 끊어집니다.-_- 사용하면서 제일 황당했던건데, 배터리 절약을 위해 이해가는 부분도 있지만 문답무용으로 끊어버리니 조금 답답하네요. 최소한 다운로드 완료는 하고 끊을 순 없는건지...
*페이퍼 프로의 단점이라기보다는 전자책 시장 전반에 걸친 단점도 있습니다.
ㅡ꼭 있어야할 것 같은 책이 없어요.
총,균,쇠
이기적 유전자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무라카미 하루키 저작들
등등
이거는 리디북스 문제가 아니고 출판사 문제이지만 내가 읽고 싶은 책이 없는 건 많이 아쉬운 일입니다.
ㅡ종이책보다 발행이 늦습니다.
인기 기대작 신간의 경우 거의 동시 발매되기도 하지만(이것도 기사단장 죽이기라는 훌륭한 반례가...) 보통 1~2달 늦습니다. 만화책이나 라이트노벨은 더 늦습니다. 전자책 구매 전에 꼭 확인하세요. 출판사 사장님들 힘드신 건 알지만 제발 전자책도 신경써주세요 ㅠㅠ
-> 리디북스에서 시리즈 신간알림, 작가 신간알림을 지원하기 때문에 인내심만 있다면 어느정도 극복가능합니다.
써놓고 보면 여러 단점이 있는 듯하지만, 책읽는 그 시간만큼은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전자책 리더기는 그거면 충분한 게 아닐까요.
추천드리는 분
ㅡ 독서에만 집중하고픈 분
ㅡ 앉아서 장시간 독서를 좋아하시는 분
ㅡ 작은 글씨가 점점 힘드신 분
ㅡ 기다림의 미학을 즐기시는 분
ㅡ 인기 신간 정도는 매년 꼭 읽으시는 분
ㅡ 장르소설 매니아
ㅡ 국어국문학과 학생
추천드리지 않는 분
ㅡ 전자기기는 속도가 생명인 분
ㅡ 이동 간에 읽으셔야 하는 분
ㅡ 만화책, 라이트노벨 신간을 바로바로 챙겨보셔야 하는 분
ㅡ 실물 책 소장을 원하시는 분
ㅡ 사회과학계열 대학생(전공수업 참고도서는 거의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과제는 종이책 사서 합시다.)
*사진은 최대한 정성껏 찍었지만 전문리뷰어가 아닌고로 노출고정이나 WB고정까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사진 색온도가 제각각이네요. 그래도 예쁘게 봐주세요 :>
혹시 PDF 포맷의 책도 보신적이 있으신가요?
이북리더 사기 전부터 PDF 보려면 아이패드가 낫다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요.
'PDF 책'은 잘 모르겠네요. PDF포멧 텍본 같은 걸 한번 구해서 넣어볼게요
PDF책으로 볼 때에 어떤점들이 궁금하신지 좀더 자세히 말씀해주시면 최대한 피드백 드릴게용
EBOOK으로 된 원서를 봐야되는데.읽을만한지 궁금합니다.
위에 오만과 편견은 1.49mb 234페이지이구요
요건 43kb 10페이지입니다.
어째 둘다 페이지 넘김 속도가 리디에서 산 epub 파일보다 더 빠르네요 ㅋㅋㅋ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ㅎㅎ
모리츠멜키어님 정말 감사합니다.
가격보면...좀 고민스러워지더라구요.
패드에서 그냥 앱으로 돌릴까...싶으면서도
조금 더 가격이 확 낮아졌으면...하는 바램이 있네요. 그리고 요즘도 전자책 오탈자 수정 잘 안해주나요?
진자..인쇄책은 어쩔수 없다고 하더라도...전자책은 오탈자 수정을 안해주는건 너무하다 싶던데...
궁금해서 카페 검색해보니 즉각적인 오탈자 수정은 기대하지 않는 게 나을 거 같습니다 ㅠㅠ
출판사 사정이 여의치 않나봅니다ㅠ
/Vollago
그런데 스크롤링을 할 일이 없다보니까 터치감 좋고 나쁜 게 구체적으로 와닿지는 않아요.
카르타는 써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페이퍼 프로 쓸 때 형광펜이랑 줄긋기 하면서 불편한건 못느꼈어요.
저도 처음 사고 적극적으로 형광펜, 줄긋기, 독서메모 활용중인데요, 메모 타이핑하는 게 답답할지언정 줄긋기는 술술 잘 됩니다.
콰아앙 만화는 <메이드 인 어비스> 입니다.
집에 굴러다니는 무릎담요입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
첫번째 만화는 '불멸의 그대에게'
두번째 만화는 '메이드 인 어비스' 입니다.
저는 일단 손에 들고 보거나 독서대에 놓고 보는 중입니다.
세로 스탠드에 기울기 조절되는 파우치가 있다면 저도 사고싶네요ㅠㅠ
없음 > 진하게 > 더 진하게.
본문의 만화들도 '진하게'가 적용중입니다.
만화를 기대 많이 했는데 만화는 아직 태블릿보다 부족한 것 같아요. 그래도 스마트폰보다는 확실히 비교 우위에 있습니다.
제가 느끼기엔 이북리더로는 텍스트>>>>>>>만화 입니다. 그레이스케일 단계가 대폭 개선되고 명암비가 엄청 개선되지 않는 이상 만화는 종이책이나 태블릿이 낫습니다.
만화보면서 의외로 잔상은 별로 안거슬리는데 쨍한 느낌이랄까 그런게 부족해요.
리디북스 앱 펌웨어 업뎃으로 어디까지 극복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드웨어적 한계라서 어렵겠죠..?
외부jpg 파일로 넣은 만화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별차이 없을거라 보여요.
코믹뷰어, 만화책 머신으로 구매하실 분들이 계시다면 실물을 꼭 확인하세요.
그렇지만 책도 읽고 만화도 읽으시려는 분들은 강추드립니다.
덧. 만화책은 아이패드가 최고에요. 선명하고 큰 스크린 / 오래가는 배터리 / 컬러 지원 등 빠지는 게 없어요.
사용기 잘 읽었습니다~
특히 기존 페이퍼를 쓰면서 많이 답답하고 그런 느낌 때문에.. 비싸긴 참 비싸네요 ㅠㅠ
실제 사용시 눈에 피로도 차이가 많이 나더군요.
특히 저 같은 노안은 백라이트로 오래보면 눈아프고 눈물나더라구요.
실제 오랫동안 사용해보니, 마케팅용만은 아닌것 같더라구요.
저도 내일이면 리디페이퍼에서 프로로 옮겨탈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