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박원순 시장이 좌파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는 지극히 우파입니다.
당장 '진영이 같아' 이번 선거에도 박원순 시장에게 투표를 했습니다만,
저는 그의 지지자는 아닙니다.
감안해 주식고요,
박원순 시장의 노동관은 지난 2011년 '무급인턴' 논란에서도 잘 드러났는데요.
당시 박 시장은 다음과 같이 해명했습니다. 몇가지 발췌하면,
1. 정부.기업,가게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것과 비영리단체에서 자원봉사하는 것을 분간 못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이곳에서 '일' 을 하는것은 '일'이 아닌 '자원봉사'이다.
2. 저도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시민권단체인 ACLU(American Civil Liberties Union)에서 인턴생활을 해 보았는데 4개월동안 차비도 주는 것이 없었습니다.
- 즉, 다른 곳에서도 그렇게 한다.
3. 주유소, 카페, 식당 같은 자영업이나 대기업이나 정부에서 일하면 당연히 돈을 받아야지요. 그들 개인이나 공공기관에 일해준다면 그 노고만큼 보상을 받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지요
- 그렇다면, 서울시에서만은 재능기부라는 명목의 무료 노동을 요구해서는 안되는것 아닐까요?
4. 여기서 상근으로 일하는 사람들조차 자신이 바치는 노고에 비하면 형편없는 품삵을 받습니다. 기업이나 정부기관의 절반도 채 안되는 돈으로 밤낮없이 일합니다. 기꺼이 자신을 착취당하기로 결단한 사람들입니다. 아마도 잔업수당을 다 받아가면 희망제작소는 금방 파산하고 말 것입니다.
- 돈을 주는 것이 '경영상 사유로' 불가능하다. 파산한다.
5. 희망제작소의 인턴은 큰 경력입니다 .. 이곳을 다녀간 인턴들이 다른 기업이나 공공기관에 취업했다고 빵을 사 들고 온 사례도 여러차례 있었습니다
- 대기업 무급인턴도 "큰 경력이다" "그들에게 '스펙'이 되었지 않느냐"고 정당화합니다.
6. 저는 지옥에 가서 아름다운재단을 만들고 희망제작소를 만들어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을 착취하고 소매치기할 생각입니다.
이상의 논의구조가 자본가들이 말하는 노동착취 사유와 '동일한' 논리전개를 따릅니다.
원해서 했다, 소중한 경험이다, 이걸로 취업까지 했다, 돈 주면 망한다.
최소한 "앞으로는 개선하겠다"라고만 말씀하셨더라면 저는 동의하고 지지했을 겁니다.
하지만 마지막, "지옥에 가서도 하겠다" 는 말씀까지 하신 걸 보고는 정말 실망했었네요.
대기업들도 무급인턴 강요 안해요. 오히려 '자원한 사람'들을 '선발'하지요.
사회구조적 문제를 봐야지요. 자발적이어서 면죄가 될까요?
사회적 기업이면, 노동의 정당한 댓가를 치르자고 먼저 발벗고 나서야 되는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충격 받았습니다.
젊은 나이라도, 소중한 경험이라도,
일은 일이고,
젊음은 흘러갑니다.
가진 것 없는 집안 젊은이들이 하루 5천원만 받고 일합니다. 생활비는 어쩌구요?
감당할만한 집안 아이들만 하면 된다고요? 젊으니까, 괜찮아요?
젊어도 돈 들어요.
이 나라는 버는 돈 없어도 돈 써야 돼요.
박원순 시장 반박문 원문 읽기
http://old.wonsoon.com/tag/12206
발단이 된 문제제기 글 (딴지 해킹으로 현재 삭제됨)
http://feles1.blog.me/110120314770
- 다만, 정작 여기 참여한 인턴들은 '나의 소중한 무급인턴 3개월을 더럽히지 말라'고 말씀하시고 계시지요.
참여 인턴들의 "나는 소중한 경험을 해서 괜찮다" 요지의 글.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4211019462
당사자들이 괜찮다고 문제 없는 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군복무 축소 정책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한창때인 젊은이들의 청춘을 낭비하지 말자"는 취지로 말씀하셨을때
"나의 군복무 경험은 소중한 경험이었고, 이를 모독하는 기분이 든다.. 내 청춘을 낭비했다는거냐"던 군필 분들이 기억이 납니다.
물론 개인적인 경험이 틀리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은 아니고,
각자의 경험이 소중하고, 가치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이고 경제적인 맥락으로는 다른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거겠지요.
끝.
#CLiOS
from CV
박원순이 백마타고 온 선각자도 아니지만...
bobs님 말처럼 무급노동의 필생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자본가의 프락치도 아니니까요.
박원순은 미국식 공동체주의에 심취해 있는
한계가 많은 시민운동가 출신의 중도좌파인물이라고 봐요.
딱 그 정도에서 평가하시고, 비판할건 비판하시면 되요.
필생의 꿈이 무급노동이란건...정말 오바지요.
저는 개인의 각성과 자발성만으로 모든게 해결된다고 생각하지를 않습니다. 미국에서 잘 보이듯.
그래서 중도좌파라기보다는 중도우파라고 보구요.
네. 말씀과 같이 저건 매우 미국적인 거지요.
개인이 알아서 기부도 하고, 복지도 하고, 봉사도 하겠다.
개인의 기부와 헌신을 통해 채워가는 측면이라고 볼 때....
그런 사회적 문화가 뿌리깊지 않은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모델이라고 보진 않아요.
그걸 시스템을 통해 해소하는게 분명히 맞으니까요.
다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미국식의 기부문화가 나쁘다고는 볼 수 없지요.
시스템의 문제는 시스템대로, 사회문화는 사회문화대로 가져가는게 맞습니다.
bobs님의 우려가 어떤 부분인지는 충분히 알겠으나,
우리 사회는 저런 공동체적 문화의 전파가 분명히 필요한 사회인 것도 틀림없어요.
자본주의의 최첨단을 달린다고 하는 미국보다
훨씬 더 경쟁지상주의에 매몰되어 있는 사회이니까요.
박원순은 영리하고 학습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니...
스스로 가장 정답에 가까운 모습을 찾아나가게 될겁니다.
'선언'만 나왔지.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50582
박원순 시장, 서울시 비정규직 2800명 정규직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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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우파가 왜 이런일을 하죠?
#CLiOS
(서울=이정현 기자) 서울시 비정규직 근로자 2천800여명이 순차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시와 산하기관의 비정규직 근로자 2천800여명을 단계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해 전면 실태조사에 들어간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박원순 시장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시는 이번 조사가 비정규직에 대한 첫 조사인 만큼 전문기관에 연구 용역을 맡겨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인력과 그에 따른 예산 규모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내년도 예산안에 용역 비용을 포함할 예정"이라며 "각 부서와 산하기관마다 소요되는 비용이 달라 이번주 내로 총 비용을 취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9월 기준으로 시와 산하기관의 비정규직은 시청과 직속기관, 사업소 1천500여명,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SH공사 등 출연기관 1천200여명 등 총 2천80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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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우파라면, 좋은 우파네요.
박원순 시장 스스로 "무급인턴하고 취직했다" 고 말씀하시는 것은 정말 충격적이었지요.
박원순 "비정규직 정규직화하니 오히려 예산 더 남아"
1) 자본가의 착취 논리와 닮아있다.
2) 자율성을 강조하는 이면에는 미국식 공동체주의가 깔려있다.
3) 이것이 (미국에서 흔히 논란이 되는) 우파적인 기부 복지에 대한 자유 문맥과 일맥상통한다.
4) 박 시장은 여기서 발생하는 구조적 착취(비의도적이더라도)를 무시(의도적으로)하고있다.
정도입니다.
- 박원순 시장이 '우파'인것은 저도 적대적 척도이지 '한국사회에서'는 빨갱이죠 뭐.
- 미국식 우파가 공공재정을 투여해 서울시립대 등록금을 절반으로 줄이지 않죠.
NGO 가 공기를 먹고 생활한다면 자본의 논리로 운영되지 않겠지만,
자본주의 체제 안의 모든 주체들은 자본의 논리 아래 있습니다.
본문 안 '젊은이들도 돈이 든다' 는 부분 참고해 주시기 부탁드리고요.
주장이고 해석이지 근거라고 하기 힘들다는 말씀은 구체적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처음 말씀은 '동의하지 않는다'를 돌려말하셨다고밖에는 생각할 수가 없어요.
bobs님의 1/3/4 번 모두 동의하지 않습니다.
제 판단은 박원순의 기저에 깔린 미국식 공동체주의는
복지국가체계로 가기 위한 과정의 고민이지,
그의 지향점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정글자본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미국식 공동체 및 기부문화의 확산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지요.
박원순이 그것을 통해 제도적 복지의 도입을 방기하고 있다는
bobs님의 판단은 절대적으로 틀렸다고 봅니다.
예, 다만 과정의 고민이든 그게 결론이든 현재의 좌표가 그러하지요.
저는 없는 것에 대한 판단은 하지 못하겠습니다.
저는 앞으로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제가 보아온 것은 저렇습니다.
최소한 "앞으로도 그러겠다"는 말씀은 해서는 안 됐어요.
'무급'이라고 해도 무급이 아니예요. 돈 줍니다.
#CLiOS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급노동이 필생의 꿈이라는 주장은 오버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나라의 민주화와 진보를 저해하는데는 모두까기 진보 세력에도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제일 큰 적을 이기려면 다른 적과도 손을 잡아야 한다는게 병법 아닐까 싶은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