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라는 사회에서 빨갱이라는 낙인을 지고 살아온지 한 20년 되는 것 같네요. 벌써.
이게 마치 문신같은거라. 항상 자신을 증명해야 했죠.
단지, 김대중과 노무현 정신에 감화되었다는 것만으로도요.
민주진영 정치인들이 부당한 정치적 공격을 받고
오해를 받고 있으면, 항상 그것에 대해서 항변해야 했습니다.
때론 억울하고 화나기도 했는데.
저들과 같아선 안된다. 라는 어떤 암묵적인 강령 아래에서 싸워왔던 것 같습니다.
예의 없고 싸가지 없다라는 소리를 안들으려고,
거 봐 니네도 똑같지. 이 소리 안들으려고.
그래야, 우리편 더 만들 수 있으니까. 그래야 이기고 극복할테니까.
그런 방식으로 싸워서 지금의 민주당 파이 만들어왔다고 생각을 했는데,
어제 저녁 나잇대 비슷한 평론간지 유튜번지 뭔지 하는 사람의 행태를 보고. 일종의 현타가 좀 왔네요.
그간 즐겨봤었는데.
예전에 정유라때였나, 이대시위가 생각납니다.
그들은 기존 시위문법을 거부했고, 자신들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서. 철저하게 외부의 개입을 거절했고. 그들의 방식만으로 폭력적이지 않게 시위를 이끌어 갔습니다.
그 사건을 기점으로 대중 시위의 형태가 많이 변했고, 연이은 탄핵집회들의 모습의 토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방식으로 우리는 계석 스스로를 증명하며 싸워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이번에 선관위 시위를 보니...
아무것도 전해진 것이 없나, 라는 생각도 들고
정당성을 위해 쌓아왔던 방식들이 다 어디로 갔을까 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심지어 새로움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고민한 흔적도 안보이는게 참담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어제 그 유튜버의 태도에서도 참담함을 느꼈습니다.
뭐, 그래요. 포기하면, 편하죠.
이해합니다.
근데, 지켜야할게 있는 사람도 포기를 하는데.
이미 지켜야할게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포기하지 말란 법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지켜주지 않는거, 그거 쉽습니다. 그냥 외면하면 끝인거이요. 나 개인의 알량한 신념과 부채감을 빌미로
고개 빳빳하게 들고 다니면, 나도 그냥 안하면 끝인 일인겁니다.
뭐, 자꾸 변해야 한다는데. 일베, 펨코식의 언어가 민주당의 새로운 언어고 시대정신이라면.
그렇게들 하세요.
모욕 되갚아주는거 어려운일 아닙니다.
청년들 어린이들 정신까지도 오염되게 생겼어요...
아니 이상하네요. 그래서 댓글 달아봅니다.
어떤 유튜버 발언운 지금 모공에 가득찬 그사람이고요. 굳이 거론하고 싶지 않아서 적진 않았습니다.
빨갱이는, 제가 20년간 주변 혹은 가족들에게도 듣는 소리입니다. 아마 민주당 오래 지지하신 분들이 한번즘은 들었을 소리라고 생각됩니다.
기존 가치관에 수긍하지 않으려면 스스로 증명해야하는 것들이 있죠.
스스로 빨갱이라는 낙인이라니...50대 이상이신 분이라면 제가 모르는 세대일테니 이해합니다.
혹은 좋게 생각해서 좌파쪽 이념을 공공연하게 굽히지 않고 주장하시는 멋진 분이시라 실제로 듣고 인정하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쁘게 생각하면 단어쓰임에 대한 고민이 없으신분이구나 생각도 들고여.
이런 저런 생각이 드는 제목이네요.
좌파 빨갱이. 집안에서도 듣는 표현입니다. 친구들 사이에선 뭐 요즘 직접들을 일은 없겠지만 언제나 그 단어가 생략되어있다는 것 즈음은 압니다.
세월호 뱃지를 가방에 붙여두곤 했습니다. 어느날은 직장동료가 흘끔 보더니 그러더군요. 왜 아직도 그걸... 거기에 다 함의 되어있는거 압니다. 표현 방법이 달라도요.
말이 순해져도, 그들이 붙이 딱지가 빨갱이인걸 뭐 어쩌겠습니까.
일전에 한바탕? 저랑 하셨던 분이신데 뭐, 굳이 좋지않은 기억은 피차 안하는게 좋겠죠.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닉이 뭔가 낯익다 했습니다. 그렇군요. 좋게 좋게 대답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