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의 유산 끝에 포기하고 지내다 얻은 늦둥이 딸아이와 와이프 간의 수학적 갈등을 보고
공부에 대한 재능충과 노력충에 대한 저의 경험을 써봅니다.
독백체다 보니 반말이라 읽기 거북하신 분은 패스하시길 바랍니다.
공부는 재능인가? 노력인가?
예술, 체육, 음악은 타고나야 한다는데 이의를 재기하지 않지만
공부만이 유독 재능이냐 노력이냐로 갈린다.
나는 솔직히 공부는 90% 이상이 재능이라고 본다.
내 고등학교 시절 누구나 아는 재능충과 노력충이 있었다.
나는 공부를 확실히 놓은 부류였기에 중학교때부터 도곡동 그랜드백화점 롤러장에서 살다 싶이 했고 고등학교 집입 후에도 그랜드백화점 앞 도곡주막집에서
막걸리 퍼먹고 만화방 가고 일일찻집 하고 일일나이트 하고 당구장에서 살고..
근데 이 과정에 꼭 끼는 녀석이 재능충 녀석이었음.
고2 말까지 이 짓을 하고 있었는데 항상 이 재능충이 껴 있었음.
일단 수업시간과 밤 10시 이전에는 공부는 안 하는 게 검증된 상태.
심지어 당구도 나보다 잘 쳤다.
내가 250이였고 그 재능충이 300이였으니..
당구쳐본 사람은 공감할 건데, 고2가 당구 300칠라면 공부할 시간이 아예 없는 거라는
도대체 언제 공부하나?
딱히.. 자기 전에 한두 시간 정도 문제 풀고 잔다고
테트리스 할 시간도 없는데 무슨 공부..
이 재능충 집에 테트리스 게임이 있었는데 이게 인간이 할 수 있는 범주를 넘어선 속도로 깨는 걸 보고 놀랬던 기억이 강력하게 남아 있다.
그럼 노력충 녀석은 어땠을까?
담임이 서울대 써달라면 써줄 거라며 노력면에서는 전교 1등이었다.
한 시간 일찍 오고 쉬는 시간과 야자까지 쉼 없이 공부하고 암기과목은 책을 그대로 복사할 듯 암기했다.
하루에 4시간만 자고 공부만 하는 스타일이었다.
고3이 되고 반이 갈렸지만 우리가 노는 곳에는 항상 재능충이 있었다.
특히 당구장에는 거진 매일 출근 도장을 찍었다.
어느날 당구 치고 있는데 공포의 외인구단 점퍼를 입고 당구치던 사람이 이었는데 그 사람이 배우 최재성 이였다.
그러다 학력고사 5~6개월 정도 앞둔 시점부터 관계가 소원해졌던 거 같다.
당연히 공부를 안 한 나는 겨우 겨우 후기 지방대를 갔다.
재능충 녀석은 전기에 고대에 붙었고 노력충은 후기에 강남대인지 명지대인지에 붙었다.
이 재능충 녀석이 한 말 중에 아직도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수학 주관식 문제에 풀이를 안 쓰고 답만 쓰길래 왜 풀이를 안 써서 욕 처먹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귀찮아서.."
머릿속에서 다 풀이가 되어 아웃풋이 나온 건데 그 과정을 굳이 또 써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또 다른 케이스는 이모 중에 아들 두 명이 있었는데 80년대에
각자 방에 각각 에어컨까지 갖추고 1인당 과외비로 150(서울대A급 국영수), 학원비는 따로 나갔다.
대략 한 달에 그 당시 돈으로 5백 정도 들어갔다고 들은 것 같다.
한 명은 3수 지방대, 한 명은 재수 지방대 약대를 갔다.
그때 이모가 "내가 매달 스텔라 한 대씩 살 돈으로 뭘 한 건지 모르겠다."라고 한탄하곤 했다.
반면에 우리 집에 세 들어 살던 아이가 있었는데 그 당시 아빠도 없었고 엄마가 낯에는 파출부, 저녁엔 식당일을 하고 정말 거의 신경 써줄 겨를이 없었다.
가끔 내가 볶음밥도 해주고 도시락도 싸줬던 기억이 있다.
방 한 칸을 가구로 반을 구분 지어 어머니랑 나눠 썼다.
그때 같이 가구를 옮겨준 기억이 난다.
형편상 과외나 학원도 못 다녔던 것 같고 나쁜 길로 안 빠지고 잘 지내주는 것만으로 그 어머니는 감사하다고 자주 말했다.
그 녀석이 고2 때 겨울인가 우리 집 마당에서 동네 아줌마들 모여서 김장을 하는데 울면서 집으로 들어가길래
우리 엄니가 그 녀석을 끌고 와 앉혀 놓고 보쌈을 먹인 적이 있었다.
그때 운 이유가 기말고사 성적이 나왔는데 2점 차이로 2등을 해서 분해서 울었다고 전해 들었다.
그 이후로 나는 "공부는 재능이구나"라고 확실히 깨달았다.
지금도 와이프에게 똑같이 말해줬습니다.
공부는 재능이라고 재능이 없는 애한테 너무 스트레스 주지 말라고.
아무리 돈을 퍼 붓고 의자에 앉히고 공부를 시킨다 한 들 머리가 그걸 수용하지 못하면
지식 대신 스트레스만 쌓이다 결국 반작용이 크게 일어 난다고.
특히 수학은 100%로 재능이라고.
머리에서 해당 문제의 풀이 과정이 AI처럼 펼쳐지는 아이들을 무슨 수로 이기냐고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많이 푸는 방법밖에 없고 그것을 수용할 만큼 시키고 수용하면 좋은 거고 못 하면 본인이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을 찿아줘야 한다고.
다양한 플랫폼 시대에 과거 마인드로 접근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만 와이프는 아직도 미련을 못 버리는 것 같네요.
학업 태도나 공부 집중력은 전교에서 제일 좋다고 할 정도로 학교나 학원에서 자주 듣다 보니.
"PC 케이스가 아무리 짱짱하고 좋다고 해서 그 PC의 처리 속도가 잘 나오리라는 보장은 없잖아. CPU가 좋아야지"라고 말해줍니다.
물론 그 지인들은 대부분 대학교 가서 다시 펑펑 놀다가 학점은 별로 안좋고, 회사에 다녀서도 펑펑 논다고 나이 드니 40대 이상부터는 열심히 한 사람과 커리어 차이가 좀 생기더군요... 그 중 한 명이 의대 갈껄 괜히 전자과 갔다고 투덜거리는 지인도 있구요..
. 고3 3월에 고1 진도 공부 시작해서 수능은 상위 1%로 나왔는데요... 지금은 고1때부터 열심히해서 인서울 약대나 치대는 갈 성적을 만들껄 후회 중 입니다.
재능만 믿다보면 좌절하고 부러지는 순간이 와요.
아니, 노력하는 기질, 남을 이기겠다는 기질을 타고 나야 하는건가 싶습니다.
둘째는 자꾸 눕고 빈둥거리고 . . . 미안하다 아들아 ㅠㅠ
턱걸이 20개 정도 하는건 재능이 아니라 노력을 안하는겁니다.
두뇌도 근육과 같아요. 자꾸 자극을 주면 발달합니다.
상위권 대학은 노력하면 다 갑니다.
풀업 20개 푸시업 100개 정도 매일 하는 사람보고 누가 너 재능있다 타고 났다 합니까? 너 진짜 열심히 운동한다 하죠.
공부잘하는 사람은 이정도 노력을 10년 넘게하는겁니다.
초등학생은 아직 두뇌가 미성숙한 상태에요.
두뇌도 근육과 똑같이 성장하면서 고등학생 되면 이해도가 대단히 빨라집니다.
수학같은 이해과목은 선행학습을 시키면 안되요.
초등학생이 고등수학 이해못한다고 하니 어이없네요. 고등학생 되면 시키세요.
그때 되면 다 이해하고 남는 수준입니다.
선행학습은 아이들에게 중량을 들게 하는거에요. 어차피 크면 쉽게 드는데 말입니다.
근데 두뇌는 근육과 똑같아요. 20살까지 해가 다르게 성장합니다. 자극을 더 많이 준 사람은 더 많이 성장하고요.
근데 이 두뇌를 성장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기가 재미있는것에 빠지는겁니다.
사람이 뭐 하나에 빠지면 두뇌가 같이 발달해 다른것도 덩달아 잘하게 되요.
어릴때 노는게 중요한게 놀면서 두뇌가 빠르게 발달합니다. 공부는 두뇌가 성장한후 하면 쉽게 합니다.
님이 진짜 재능있는 사람을 못보신거 같은데,
펑펑 놀다가 고3때 바싹 공부해 서울대 가는 사람이 있어요.
이런 부류는 두뇌를 개발시킨후 공부한 타입입니다.
우리나라 문제가 공부만 시킨다는겁니다. 이러면 바보되요.
그 노력하고 꾸준히 할수 있는게 제일 큰 공부재능인것 같습니다.
그 노력이란 것도 말씀하신 것처럼 시간을 갈아넣는 것일텐데..
시간은 돈입니다, 돈으로 더 효율을 높일수가 있죠.
범재도 시간을 충분히 준다면 일정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데,
제한된 시간에 일정수준에 누가 빨리 오르냐를 두고 경쟁하는 게 한국사회입니다.
여기에 부모의 재력을 투입하면 이 게임은 정해져있는거죠.
소위 명문대라고 정해진 티오안에 리소스가 충분한 친구들이 자리를 꽉 채우고
개중에 개천용들이 사회의 서포트를 받아 몇자리 차지하는 게 현실이죠.
물론 배운다는 개념을 폭넓게 확장해서 인생을 통해 돌아본다면,
님 말이 맞을 수 있습니다. 최상급을 되지 못해도 그저 밥술 뜨고 적당히 즐거운 생활을 영위하는 건
꼭 재능이 필요한 게 아니죠. 노력과 소위 중꺽마 정신일테죠.
사회를 보는 눈에, 이거 아니면 저거라는 이분법일 필요는 없고, 상황에 따라 접근을 달리하면
개인이든 사회든 다 득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등학생이 고딩수학 푼다고 천재라 생각하시나요? 어느순간 그 아이는 고등수준에서 사고가 멈춰버릴수도 있습니다.
어릴때 선행수업 빠르다고 천재 영재 소리듣는 애들이 나이먹어 고딩수준에서 멈춘게 태반입니다.
인생에서 노벨상이나 금메달 특출난 전문가가 아닌한 다 사람머리 거기서 거기고, 본인인 가진 재능 10퍼도 안써요.
인생은 재능보단 도전과 노력으로 좌지우지 됩니다.
'설득되지 않은 필요'입니다. 이것의 파생으로 재미와 흥미, 성취감 등으로 디벨롭되고, 이 시너지들은 아시다시피 재능과 노력 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도파민이 됩니다. 이로인한 주관이 발현되면, 성인이 된 자녀분의 미래까지 영향을 미치겠죠.
입증 된 주입식교육의 정반대 되는 개념이라 사실 어느 부모도 함부로 강요 할 수 없지만 설득되지 않은 필요는 자녀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 배우고 습득하는 정보라 강요한다고 따른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부모가 해줄 수 있는건 그 '필요'의 경우의 수를 넓히는 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지금은 문제의 정답 보다, 이런 답이 나오기까지의 과정과 또 대체가능한 해답의 변칙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요약하자면, 물고기는 스스로 잡게 해야죠. 그 전에 물고기의 맛과 향을 경험시켜주는게 부모입니다.
결국 책상에 오래 앉아있는 사람이 승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승리가 카이스트 물리학과 의대 이런거면 지능도 중요하겠지만, 승리의 기준이 5대 명문대학교 - 대기업으로 분류한다면 엉덩이 힘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상층
중간충
최하층
공부를 포함한 재능이 중요한 영역에서는,
저 최상층은 중간층이 아무리 노력해도 도달할 수 없습니다.
(가끔 재능만 있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최상층이 중간층으로 내려오긴 해도요.)
말 그대로 천재들의 영역이죠.
반대로 최하층이 있죠.
아무리 노력해도 성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죽어라 노력하면 어찌어찌 중간층까지 진입이 되지만 그것도 간신히 입니다.
그냥 해당 분야에 재능이 없습니다.
노력하면 된다,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
이건 대다수의 평범한 중간층에서 일어나는 일이죠.
다수가 속한 중간층은 노력의 영역이죠.
다소 재능 차이가 있겠지만, 충분히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최상층 최하층은 소수니까, 열외로 놓고 보면,
노력이 중요한 요소인건 맞습니다.
제 경우로 보면, 저는 외국어 등은 최하층입니다.
중학교 때는 알파벳 외우는 게 힘겨웠고, 중고교 시절에는 문제풀면 정답율이 절반 정도였고,
대학 입학하고도 1-10을 영어로 못 썼습니다. (동기들에게 잔디 깔고 대학 들어왔냐는 말 들었습니다,)
주변에서 노력하지 않아서 그렇다는 말을 셀 수 없이 들었습니다.
(모의고사 본고사 기준 다른 과목의 성적이 높다 보니 더 그렇더군요.)
나는 재능없어 그렇다는 말을 주변에서 믿어주질 않습니다.
저처럼 극단적인 경우만 조심하면,
나머지는 조율의 영역이죠.
부모 양측 의견이 다르다면, 아이에게 많이 물어보시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습능력이 좋은 아이들은 대부분 자신이 잘 하는 것과 못 하는 것,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은 것을 잘 압니다.
(교사나 부모보다 잘 알아요.)
아이와 많이 대화하면서 방법을 찾아주려고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몇몇이들은 이런 사실이 불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람의 노력과 시간은 무한한 게 아닙니다. 안 되면 포기할줄도 알아야 해요. 다른 재능이 있을지 모르는데 그 재능을 낭비하는 거고 시간도 낭비하는 거라서요.
그런데 부모님 세대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어짜피 안되는 거 그리 애쓰지 말라고 하다보니, 아이들이 공부만 놓는게 아니라 그냥 인생을 놓습니다.
저학년 부모님이시죠? 고양이도 어릴때는 장난감 조금만 가지고 놀아줘도 이리저리 흥미보이면서 놀듯 저학년 아이들은 그래도 아직 뭐든 신나게 합니다. 축구도 하고, 춤도 추고,,,,
근데 고등학생 쯤 되면 그냥 드러누워서 핸드폰 보는 것 빼곤 아무 것도 안하는 친구들이 허다합니다.하고 싶은것도 없고 되고 싶은 것도 없고, 어짜피 모든게 재능의 영역인데, 노력도 재능인데, 나는 안돼
고등수학만 되도 확실히 재능의 영역 맞는데, 초등수학이나 중등 수학은 요즘 애들 머리면 진짜 몇달만 죽자고 파면 고득점 할 수 있는데 그런 경험 조차 없는 친구들이 다른 분야에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성취감을 맛 볼수가 있겠나요
세상에 잡스나 저커버그 같은 사람만 있는 거 아니고, 각자 자기 능력 안에서 노력하고 사는게 맞는데, 요즘은 정말 죽자고 공부만 시키는 소수의 부모님들과, 정말 다 내려놓는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있는 것 같아서 현직에서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얘들이 40대 50대가 되는 세상은 도대체 어찌 될지 걱정될 때가 많습니다
외국에서도 보면, 정말 좋은 학교는 뛰어난애가 아니라, 뛰어난데 너무 조용히도 공부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제일 좋은 학교를 갔고, 끝까지 성공했습니다. 애매하면 고향에 돌아오더군요. 그 인생도 성공을 안한건 아니지만, 결국은 개인이 가져가는 인내심, 끝까지 밀어붙이는 지구력이 재능이 못가는 곳을 가게 해주는거 같습니다.
게다가 재능이 있으면 노력 자체도 쉬워요. 더 빨리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고 동기부여가 되니까요.
압도적 재능은 당할 수 없고, 압도적 노력 역시 당할 수 없지요.
재능 몰빵: 집도 학교에서 멀어서 편도 1시간씩 걸리고, 맨날 같이 저녁까지 놀고 집에는 9시, 10시에나 들어가고
주말에도 같이 노는데 대체 공부는 언제 하는지 시험만 봤다 하면 전교 1등. ( 얍쌉하게 생김 )
노력 몰빵: 하루종일 공부하는 모습 밖에 안보이는데 항상 전교 2등 ( 외형도 모범생 처럼 생김)
제 3자가 봤을땐 대체 왜 재능몰빵이 전교 1등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결론 : 노력에 몰빵하면 전교 2등 할 수 있다.
그 전교 2등도 사실 타고난 아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