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강아지와 고양이를 키우면서 둘은 비슷하면서도 상당히 다른 성격을 가졌다고 느끼는데요,
고양이들도 애교를 가지고 있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부비거나 또는 먹을 것을 위해서 발라당 거리는 등, 애정 표현을 손쉽게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냥바냥이지만)
그렇지만 고양이의 애정은 무척 일방적이라고 느낍니다.
아무일도 없는데 와서 부비는 것은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이 기분 좋으니까 라는 이유로 느껴집니다.
먹이를 원해서 부비는 것은 그렇게 해서 먹을 것을 얻기 위함이라는 목표가 분명하게 느껴집니다.
강아지의 애정 표현은 그것에 비해 상대방의 감정을 움직이려는 의도가 잘 보이는 편입니다.
난 너를 좋아하니 너도 나를 좋아해줘 라는 느낌이에요.
다른 구성원에 대한 질투심도 강하게 보이고, 나를 주목해달라는 의도가 눈에 선하게 보이는 듯해요. 서열이 가장 낮을 때엔 구성원 모두에게 순하게 굴지만, 자신의 서열이 조금 높다고 느끼면 아래 구성원에게 소소한 폭력을 가하며 자신이 우위에 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고양이 역시 같이 사는 사람 옆에 귀찮게 들러붙어서 애정을 갈구하는 모습을 보이는 타입도 있습니다만, 만족감을 채우면 더 이상 건드리지마 - 라는 태도를 취합니다.
기분 좋으니 붙어있는거지만, 어느 한도에 이르면 충분하니 됐어 하고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 나는 그냥 고양이의 감정을 채워주기 위해 이용당한건가 하는 기분이 들죠.
그렇지만 고양이의 애정은 그냥 내가 좋으니까 붙어있는거야 - 같은 기분이 들어 어쩐지 더 순수하다는 기분이 듭니다.
상대적으로 강아지는 날 좋아해줘 라는 기분이 들어서 부담스럽게 느껴질때가 있구요.
애정을 원하는 타입과 애정을 주기만 하는 타입.
오히려 애정을 주는 타입이 이기적인 성격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이런 부분이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Ps> 물론 고양이와 강아지의 마음 속을 들여다볼 능력은 없기 때문에, 제 선호도에 따른 편견이 드러난 건지도 모릅니다. 재미로 읽어주세요.
개는 본능적으로 어울림을 가지고 살지만 고양이는 그렇지 않거든요.
강아지는 끝까지 먹지않는다는 얘기를 듣고 고양이는 반려동물이 아닌거같다는 생각이듭니다
배고프면 개든 고양이든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건 먹을 겁니다. 무의미한 편견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식으로 똑같이 말하면, 아기와 고양이를 둘만 두었을 때 고양이는 아기를 보호하고 놀아주고, 일부 개는 아기와 두었을 때 아기를 물어죽인 사례들도 있는데, 개는 반려동물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양이는 자기 좋을대로만 해서 싸가지가 바가지인데(냥바냥입니다만...)
개는 그래도 좋아해주면 한없이 돌려주니까요...
개: 저 사람은 내 주인이 틀림 없어
고양이: 저 사람은 내 똘마니가 틀림 없어
라고 하더라구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