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군생활 마지막 임팩트는
마지막으로 들어온 분대 후임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한 때 베프였고, 그렇게 믿었지만
첫사랑을 뺏앗은 그 녀석이
직속 막내 후임으로 들어 올 줄이야
꿈에도 생각 못 할 일이었죠.
(대한민국 정말 좁다고 느꼈고,
운명인가 싶었습니다.)
녀석은 저와 제 이름을 보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저는 정으로 보단,
기계적인 FM에 입각한
태도로 일관 했습니다.
이등병에게 무슨 완벽함을 바라겠냐만
완벽하게 일처리를 못 하면,
"다시"를 외치며
제대로 할 때까지 반복 시켰습니다.
일반적인 후임들이라면,
제 성격상 살갑게 힌트를 주거나
방향을 잡아주겠지만
그녀석에 관해선 냉정하리만큼
딱 잘라서 교본대로만
군에서 트집 안잡을 정도로만
대했습니다.
보급품도 소모품들의 경우
(특히 속옷)은 위치이동이 많아
이등병들의 경우 갯수가 모자란채
있는 때가 많은데,
관리 소흘로 많이 혼내기도 했죠.
(일반적인 후임들이라면,
제 창고에 100세트가
넘는 것 중 하나를
주면서 나중에 필요할 때
행보관님 노동에 동원했겠지만..)
그러던 어느날인가는
저에게 상담요청을 하더니
둘만 있는 곳에서
"아직도 그 일을 마음에 담고 있니?"
라고... 친구 대하듯 하기에
당연히 담고 있으니 니가
군대서 오랜 지인을 만났음에도
힘들게 지내는 것이다 라고
답을 해주고,
이등병 따리가 병장한테
반말 한 것 부대 사람들이 알게 되면
어찌 될까? 라고 말하며 뒤돌아
나왔습니다.
물론 반말 잠시 한 것은
그냥 묻어두긴 했습니다.
(이번 후임도 탈영했다 하면..
피곤해지니 적당히 수위를
조절했을 뿐이었죠.)
저는 모든 것을 가라 없는
FM으로 요구 했기에
녀석은... 저와 있는 5개월은
힘들고 피곤 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전역 후엔...
완전 FM의 생활이
몸에 밴 습관이 되어,
그 뒤에 들어온 후임들도
그 방식을 따라야 해서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물론 그 녀석위의 고참들이나
간부들은 녀석이 무엇이든
어긋남이 없이 완벽하게
해 나가니 에이스로 부려먹었고
특히 행보관님의 특기,
"너 내 동료가 되라"를
다른 병사들보다 집착이라 할 만큼
권유 받다가
상병되고 바로 하사로 옮겨타서
직업군인이 되고야 맙니다.
몇 년전 들은 소식으로는
장기까지 되어서..
승승장구 중이라고...
첫사랑을 빼앗긴 자의 소심한 복수는
그 상대방을 군대에서 못 나오게
만드는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의
결과를 만들었던 것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의도는 아니었는데..)
이와는 별개로
말년 휴가 때,
친한 여 후배로부터 소개팅을
받은 일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후배가 커피숍에서
딱딱하게 만나지말고 자연스럽게
만나라며,
클럽에서 그 후배와 놀고 있을 때,
그 자리로 소개팅녀를 부릅니다.
그리고 소개팅녀는
혼자오기 어색하다며
친구를 하나 데려왔습니다.
그날 서로 통성명 하고
가볍게 놀다가 헤어졌지요.
며칠 후, 후배는 곤란한 일이 되었다며
연락이 옵니다.
소개팅녀가 데려왔던 친구가
저를 너무 마음에 들어해서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는 것이었습니다.
(소개팅녀와 저는 만나기전에
서로 사진을 주고 받은 후
호감과 흥미가 있어서 소개팅이
진행되었던 것인데...꼬여 버렸죠.)
소개팅녀는 자신이 포기하고
그 친구랑 만나게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 후배에게
이야기 했다 합니다.
솔직한 이야기론,
소개팅녀와 그녀의 친구 중에
이상형은 원 소개팅녀였습니다.
긴머리의 청순함에 늘씬함과
큰키를 갖춘...여성이었으니까요.
또한, 저는 군에서 전 여친에게
고무신거꾸로 신기를 당한 후
전 여친과 같은 160이하의 여성은
만나지 않기로 다짐을...한 것도
있습니다.
그 친구라는 여성은 그런면에서
특히 키가...
그래서..제가 사랑할 자신이 없었고...
양쪽 사정을 이해했기에,
그냥 포기를 했습니다.
이 포기는 1년 뒤,
지금의 집사람을 만나게 되는
나비효과가 되었죠.
-------------------------See you next-------
전역 당시 노대통령님이
계실 당시라 참 좋았었는데
참 그립습니다.
본편에서 다루진 않겠지만
복학 후 학생회장 시절에
초청으로 오신건지..
어떻게 오셨는지 잘 모르겠지만,
학교에 오셔서 과 학회장들 모임에서
술 사주시며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던
노회찬 전 의원님도.. 그립습니다.
(노의원님 믿고 정의당
찍기도 했었는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