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8일 토요일
이 날은 제가 회원으로 있는 독서모임에서 이 책 "타인의 마음" 온라인 토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저녁에는 줌으로 토론을 했어요. 책은 무난하기도 하고 어? 새로운 내용이 별로 없는데 싶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인터넷에서 유튜브에서 유튜브 강연에서 여기저기서 들었던 심리학 개념, 이론들을 하나로 체계화해 주어서 정리해 주어서 저는 그런 점에서는 좋았습니다. 나르시시스트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줌으로 한 온라인 토론이 무척 즐거웠습니다.
3월 20일 일요일
낮에는 엄마랑 서촌 상촌재를 다녀왔습니다. 엄마랑 데이트할 때는 엄마가 가고 싶다는 곳을 고르기는 하지만 그 중에서도 저도 가고 싶은 곳을 고릅니다. 둘의 취향이 맞고 둘 다 좋아할 곳으로요. 서촌에서도 상촌재를 고른 건 한옥에 대해 알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되어서였습니다. 엄마는 엄마가 어릴 때 한옥에서 사셨던 분이라 한옥에 대한 낭만이나 환상이 없어요. ㅋㅋㅋㅋ 저는 한옥에 당연히 살아본 적도 없고 어디가서 한옥 구경해도 뭐가 뭔지 잘 모르는 와중에 중학교 국어 가르칠 때나 지금처럼 초등학생 중학생 논술 가르칠 때나 한옥에 대한
정보글을 가르칠 때가 많은데 저도 잘 모르는 걸 가르치려니 저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곤 합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잘 알고자 여기를 골랐는데요.
큰 걸 기대하시고 여길 가시면 실망하실 거고요. 근데 아기자기하면서도 한옥에 대해 알 수 있게 잘 꾸며져 있어서 소소한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만족하실 겁니다. 저랑 엄마는 엄청 만족했어요. 온돌의 원리도 온돌 바닥을 유리로 만들어서 공기가 어떻게 빠져나오는지도 볼 수 있게 전시가 되어 있고요. 와... 이렇게 적고 있으니 갑자기 지적인 욕구가 솟구쳐서 저 혼자라도 매주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니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ㅋㅋㅋㅋㅋㅋ (물론 이렇게 적고는 아프다는 핑계로 잘 안 가겠죠? 언제나 마음으로는 세계일주합니다. ㅎㅎ)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는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2독을 마쳤습니다. 이 책은 제가 운영하는 온라인 모임에서 3월 한 달 동안 같이 읽는 책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읽었습니다. 일요일까지 다 읽고 소감 쓰는 게 제가 만든 미션인데요. 이 책 작년에 다른 독서모임에서 읽고 토론한 책이라고 제가 너무 방심했는데 막상 2독하면서 새롭게 보이는 게 많아서 진도가 팍팍 안 나가는 거예요. 어 이런 내용도 있었구나 1독할 때는 결말이 궁금하다고 내가 흘려 읽던 것들이 눈에 보이니 과연 일요일 안에 다 읽고 미션을 수행할 수 있을까 살짝 진땀 나기도 했습니다. ㅎㅎㅎㅎㅎㅎ 결론적으로 2독 다 마치고 소감도 썼습니다. 톡방에서 다른 회원 분들의 귀한 소감을 읽고 그에 대해서도 서로 이야기도 나누고요.
이번 주말은 유독 알차고 야무지게 보낸 것 같아요. 대체로 평일은 일하면서 멘탈 털리고 ㅋㅋㅋㅋㅋㅋㅋ 주말은 긴장이 풀어지면서
아프다고 누워 있으면서 세탁기 돌리고 건조기 돌리고 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보내거나 온라인 독서모임 미션하면서 보내곤 했는데요.
알차고 기분좋고 행복한 꽉 찬 주말이었습니다. : )
어딘가에 챙겨 가본지도 거의 5년째에, 지금은 신생아 육아중이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