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광고를 보며 문득 생각났습니다.
제 주변에는 80-90년대에 미국, 일본으로 이민을 간 교포분들이 꽤 있습니다.
다행히도 그 분들은 그 나라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둔 분들입니다. 억대의 자동차 토요타 센츄리, LA 다운타운의 고급 주택, 뉴욕의 꽤 좋은 아파트 등 그 분들은 해당국에서도 부족함 없는 삶을 누리는 분들입니다.
그 분들이 한국에 방문한 것은 적어도 10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이 분들에게 한국은 적어도 00년대, 어쩌면 80년대의 기억에 머물러있기도 합니다.
그 분들은 하나같이 이야기합니다. 한국보다 미국이 더 여유있고 살기 좋은 나라라고. 성공의 기회가 있고 나이가 들어도 살기 좋으며 비교가 아닌 행복이 있는... 그런 사회라고.
고작해야 수 개월이지마는 제가 살아본 북미의 인상 역시 얼추 비슷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아주 짧은 인상이기에 분명히 다를 수 있겠습니다.
정말로 80년대의 미국과 일본은 행복했던 시기일까요?
큰 고민이나 어려움 없이 직업을 잡을 수 있고, 꽤 먹고 살 만한 중산층이 될 수 있으며, 가난이 심하지 않던 그런 시기였을까요?
글쎄요, 환상 뿐이던 시기가 어디 있겠습니까만 여튼 광고를 보다보니 그런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요.
가끔은 미국으로 가고 싶다는 환상이 들기도 하는 밤입니다.
미국도 단편적으로 마약과 총기 같은 사회문제가 지금처럼 심각해지기 전이긴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당시가 미국도 중상층이 훨씬 두터웠고요
충격받았습니다 ㅎ
그런데, 팬데믹 시작후 미국의 우위를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방역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전 세계적 위기가 닥쳐왔을때 미국이 가지고 있는 기축통화 & 최강의 군사력이 어떤 의미인지 알게되었습니다. 개인의 역량이 어떠하든 어떤 국가에 속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그때 미국은 최악인 트럼프가 대통령이었고, 한국은 최고인 문재인대통령이었습니다.
이제는 - 반드시 개인의 의견임을 전제로 - 미국에 올 수 있으면 오라고 권합니다. 한국이라는 사회적 요인으로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결심한 분들은 생각이 바뀔 수 도 있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저는 한국의 공교육에 나름대로 만족하였지만 앞으로는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제가 미국에 정착하기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 때문이었습니다. 아이들이 거의 외국에서 살아서 한국어를 잘못하는 이유도 있었고, 미국의 교육 시스템이 저희 아이들 성향에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이제 큰 아들이 막 대학에 들어간 상황이라서 제 결정이 옳았는지, 아니면 잘못된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현재까지는 아이들이 잘 해주고 있는 것 같아서 잘 결정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잠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디 그랬으면 하구요.
고약상자님이 자녀 교육을 이유로 미국에 거주하시는 것은 이전에도 본 바 있습니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어떤 점에서 미국 교육이 맞는다 생각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미국 교육 체계를 잘 모르니까요.
그냥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미국이나 한국이나 힘든것은 마찬가지지만...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더 한국이 높은거 같습니다.
게임으로 비교하면...
한국이 normal이면 미국은 easy
인도는 hard 정도 되려나요?
미국은 패배를 인정하고 거기에 맞추어 내 생활을 하면 되는 게임판입니다. 승자인 너는 롤스로이스를 타고 나는 낡은 도요타를 타면 됩니다. 롤스로이스를 타는 네가 내가 일하는 식당에 와도 나에게 함부로 대하지 못합니다. 갑질하지 못합니다. 너는 너의 세상에서, 나는 나의 세상에서 행복하면 됩니다.
정말 정 떨어진 계기는 아시안혐오범죄입니다. 노인들, 여성들, 그것도 뒤에서 공격하는 것에 너무나 바뀐 미국 사회를 보았습니다. 평소에도 바뀐 것을 점차적으로 느꼈으나, 지금은 완전히 다른 문화 같습니다.
저는 이제는 은퇴 후 한국을 갈 생각을 합니다. 은퇴 자금은 많지는 않으나 넉넉하고, 그 돈을 한국에서 쓰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법과 사회가 아직도 불공평하다는 것에 좀 두려움을 느끼고, 미국에서 온사람들은 "검머외", "한국을 배신하고 갔으면서 이제 한국에 돌아와 우리의 세금으로 의료보험 혜택만 받으려는 이기주의자"라는 시선이 두렵습니다. 의료호험은 미국에서도 잘 받고 돈도 거의 들지 않는데 무조건적으로 그런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이 너무 많네요.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는 다르지만 많이 느낍니다.
저에겐 70-90년대의 한국이 가장 풍요로웠습니다. 하지만 그때의 경험이 다른 분들도 많았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지요.
어느 시대나 어느 나라로 이민을 가게 되어도 특별한 기회나 기술이 없고 언어가 걸리면, 대부분의 1세대는 항상 2세대를 위한 거름일 뿐입니다.
그래서 호주, 캐나다 등으로 이민 가셨던 분들이 몇 년 못 가서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얘기도 종종 봤습니다. 그렇게 될 것이라 생각 안 하신 분들이겠지요.
저때 뉴페이스로 핫했죠...
저 광고 하나로 심혜진 누나 좋아했었습니다. ㅋ
하지만 지금은 굳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이들 교육 생각하면 우리나라는 대책이 없네요.
2023년 오늘 날 무조건 행복한 곳이 있을까요? 여유만 있다면 대한민국도 행복하게 살 수 있고, 아무리 미국 이라도 범죄, 마약, 총기, 인종차별 등으로 불행하게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