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저는 이명박 대통령이 싫습니다' 라고 말을 던지는 것처럼,
나는 김어준이 좋습니다.
영화 '신세계'에 이런 장면이 있습니다.
그 유명한 '드루와 드루와~'의 엘리베이터 장면 다음으로 이어지는 병원 씬.
호흡기를 달고 누워 있는 정청,
안타깝게 그의 모습을 지켜보는 자성.
죽음을 받아드리려는 정청과
그 끈을 놓지 말라고 설득하는 자성.
정청은 자성에게 말하죠.
"만에 하나… 천만 분에 하나라도 나가 살면 느 어뜩할라고 그냐… "
"니 나 감당할 수 있겄냐…?"
자성은 대답하지 못합니다.
*
김어준이 자신의 독자적인 프로그램이 아니라 언론사의 어떤 마이크를 잡게될 때마다
이 정청의 대사와 유사한 말을 제작진에게 던지지 않을까요.
'감당할 수 있겠어요?'
김어준의 이름을 달고 진행되는 프로그램에서는
그 시대의 권력자들, 특히 '국민의 삶에 지대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권력자들'은
풍자의 대상이 되거나, 조소의 대상이 되거나, 서늘의 비판의 대상이 됩니다.
응당 언론인들이 취해야 하는 아주 보편화된 비판의 시선과 목소리이죠.
하지만, 김어준은 '감당할 수 있겠어요?' 라고 제작진에게 묻게 될 겁니다.
소위 언론인이라는 이들이 아예 하질 않으니, 들려도 듣지 않고, 보여도 보질 않으니
아무도 묻지도 않고 거론하지 않는 '반드시 필요한 문제들'을 거론하는 '그 자체'가
결국엔 제작진을 향한 압박이 되고, 시말서가 되고, 정장을 입고 가거나
수사를 받게될 수도 있는데.. 이에 대해 '감당할 수 있겠어요?' 라고 묻게 되는 것이겠죠.
'응당 해야하는 언론인의 역할'을 하는 게 힘겨울 수도 있는데 '감당하시겠느냐?'는
어찌보면 일그러진 대한민국 언론 시장의 초라한 내면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일 겁니다.
김어준은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는 여러 매체들을 테스트했었습니다.
딴지일보와 프랑켄슈타인을 시작으로 자신만의 마이크를 만들었고,
'김어준의 뉴욕타임즈'를 통해 유투브를, '나는 꼼수다'를 통해 팟캐스트를
그리고,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를 통해
더욱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까지 함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매이저 미디어의 결론은 여러분도 아시는 바와 같이 '시한부' 판정을 받았고
결국 다시 '김어준 자신 만의 마이크'만 남게 되었습니다.
혹자는 이 결론을 '권력자들의 승리'라고 여길 수도 있겠지만,
레거시 미디어의 한계이기도 하고,
점점 그 힘이 약해지고 있는 레거시 미디어의 미래를 보여주는 자화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벙커1에서 진행되는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앞으로 정규 청취율 집계에서는 잡히기 않겠지만,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든든한 김어준의 마이크.
이 공간, 이 자리에는 함께 호흡하고, 함께 느끼고, 함께 힘을 모와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레거시 미디어에서는 그를 감당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우리, 우리들은 그와 함께 바람을 견디고, 함께 비를 맞아줄 수 있습니다.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고 있는 김어준 공장장,
압도적인 청취율 1위의 프로그램, 이제는 손에 꼽을 며칠을 진행하면서도
쾌활한 그를 보며 '김어준, 참 난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공장장, 참 고생 많았습니다.
TBS와는 안녕이지만,
(아마 벙커1에서 진행하는) 김어준의 '실시간 아침 방송'에서 만나요.
// 김어준 총수와 싸나이 노무현 대통령..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589971CLIEN
// '김어준'을 넘어설 수 없는 '소위 언론인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787400CLIEN
그런데 뉴공이 올해까지만이라니 아쉽네요. 아쉽다 못해 슬프네요.
몇년간 매일 아침 출근해서 항상 뉴공 유튜브 켜놓고 오전을 함께 했는데 이제는 그 로직이 깨지네요 ㅜㅜ
총수!!
얼른 돌아와요! 나의 아침 시간을 책임져줘요 ㅠㅠ
저도 매일 라디오보다는 유튭으로 봤었습니다ㅋ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6047548CLIEN
김총수 포레버!
이제 그걸로 갈아타야죠~
어딜가던, 따라갈거니까요~!!
참 멋지고 큰 사람입니다......
중요 안건이 나올 때 내려 받다가 뉴공이 오래 가지 못 할 것 같아 올 해는 대부분 받았네요.
김어준 생각 전후로 밀희기자의 움직임도 재밌어서 많이 내려 받았지요.
내년부터는 새롭게 내려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노무현을 좋아한다는 공통점 때문에 오래 지켜 보고 있지요.
나이 먹어서도 변하지 않을 거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