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도 나이들었다고 이해되보려고 하네요...
젊을때야 술은 즐겁게 마셨죠 친구들이랑 어울리면서 부어라 마셔라..
언제부턴인가 그런일이 뚝 끊기더니.. 친구랑 마시는 술은 일년에 서너번?
아내와 맥주 한캔 나눠마시면서 도란도란 이야기 하는것 밖에 없고..
요즘은 아내도 운동하고 식단하면서 같이 마실 사람이 없네요.
최근 아이들과 아내가 잠들면 한두잔 가볍게 하고 이생각 저생각 하는데
문득 보면 외로워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거 있잖아요 함께있지만 그래서 좋은데 한구석이 외로운거
어제도 문득 허한 마음에 아내의 허락을 구하고 이야기 하면서 혼자 한잔 했습니다.
(저는 제가 마시는 술의 약 60~70%가 집에서 마눌님과 같이 마시는 술입니다.
언제나 너 때문에 다이어트를 못한다는 원망을 듣고 있긴 합니다. ㅋㅋ)
저도 그래서 오프 날에는 아침점심저녁 반주하고 그랬어요.
소량이든 아니든 매일 마셨었는데 요새 몸의 이상이 느껴져서 이틀;; 째 끊고 있습니다.
어디 다친 것도 아닌데 걍 몸이 아파서 못자겠더라구요.
건강.. 잘 챙기시고 화이팅 같이 하면서 사십시다~!
/Vollago
저도 가끔…^^;
어릴땐 그게 그렇게 싫었는데, 제가 그러고 있네요 ㅎㅎ
고모부 저녁 밥상에 소주 한 병이 항상 있었던 기억
내가 고모부 나이되었을 때 역시 저녁식사 때 소주 한 병은 친구였습니다
환갑을 지나니 건강을 생각해서 거의 금주 상태입니다
일주일에 맥주 한 병 정도....
아직도 술을 즐기는 친구가 있기에
그 친구를 만나면 술자리 거절하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술자리 후 다음 날의 몸 상태는 예전같지 않습니다
건강한 노년을 생각하면 술은 줄이는게 좋습니다
끊는 것이 더욱 좋을 것이구요
그래서 그런지 둘 다 위염 생겨서 고생이네요ㅠ
요즘은, 아~ 그게 이런 뜻이었구나~ 하게 됩니다 ㅎ
어릴때 친구들은 거리상 일년에 4-5번 정도 먹는것 같네요ㅠㅠ
아뉘 막걸리가 술이지 우째 밥이야? 하면
아빠왈, 일할 때 속이 허하지 않게 해주니 밥이고
일 마치고 나면 술기운이 싹 다 날아가니 밥이라고..
아빠들의 '밥' = 막걸리 (노동주) ㅎ
사실 술이 고픈게 아니죠..
저도 사십대 중반을 넘어가면서 머릿속이 참 복잡합니다.
저야 아직도 미혼이니 그나마 고민거리가 적은 편이지만.. 늙어가는 부모님 걱정.. 제 2의 인생을 준비해야 하는데 어떡하나 하는 걱정.. 지금 직장에서도 흔히 얘기하는 위에서 치이고, 아래에서 받히고.. 점점 내 자리가 좁아지는걸 느끼는데서 오는 복잡함.. 자식 있는 분들은 자식들이 커가면서 얘들을 지금 내가 끝까지 잘 지켜낼 수 있을까? 키워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으실거 같고..
그런 걱정을 고스란히 같이 나눌 사람이 아내겠지만 저야 뭐 그런 사람도 없고...
그런 아내가 있어도 걱정거리를 다 털어놓기는 어렵고. 얘기해봐야 답도 쉽게 나오지 않고 걱정만 안겨주니까요.
친구들도 각자 사느라 바쁘고, 각자의 고민거리를 가슴에 안고 사느라 고민 털어놓는것도 쉽지 않고..
뭐 그런 생각으로 문득.. 아..이런 고민을 제대로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내 곁엔 없구나.. 하는 생각에 외로워지고
술 한잔 생각 나는거 아닌가 싶네요..
지금 제가 딱 그래서...
이런 외로움은 익숙해지지도 않네요. 오살나게 서글프기만 하지.. 한숨만 푹푹 나오고..
오늘 저녁엔 저도 반주 한잔 해볼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