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외신을 대충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1. 장소: 현재 양측간에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는 루한스크 지역의 마케예프카(Makiyivka).
시일: 지난 주 토요일인 11월 12일이나 이전으로 추정.
2. 우크라이나측 텔레그램 채널에 드론으로 촬영된 기묘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은 민가 마당에 열댓명의 러시아군 시신들이 줄지어 엎드려있는 장면을 보여준다.
일부 사이트에서는 러시아군이 '120mm 박격포'에 피폭, 집단몰사한 현장으로 소개.
3. 이윽고 러시아측 매체에서는 투항한 자국병력이 우크라이나 제80공수여단에게
집단도륙된 현장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4. 목요일(17일), 당시 정황으로 짐작되는 추가영상이 흘러나오면서 퍼즐이 맞춰진다.
1) 우크라이나군은 포격으로 반파된 민가를 에워싸고,
모두 밖으로 나와서 투항하라고 소리를 지른다.
2) 일단의 러시아군들이 한 명씩 양손을 들고 나와 얼굴을 지면에 대고 엎드린다.
이 '갑툭튀 1인'이 나머지 전우들의 운명도 바꿔버립니다.
3) 돌연 한 사람이 튀어나와 정면에 셀카봉을 든 우크라이나군에게 총격을 가한다.
카메라 앵글이 확 뒤집어지며 영상이 끊긴다.
5. BBC의 영상판독 결과
12일, 17일 영상에 등장하는 민가는 출입구와 그네, 빨간색 장난감차로 미뤄볼 때
동일한 장소라고 판단.
6. 러시아 국방부의 분노 섞인 비난
"타락한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이 저지른 고의적이고 체계적인 포로 학살을 보여주는 영상"
"이번 일은 우크라이나측에게는 처음도 아니며 유일하지도 않은 전쟁범죄"
"포로총살은 키이우 정권이 적극 지지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의 관행(!)이며
서방측도 이를 노골적으로 눈감아주고 있다."
촌평)
저도 드론 촬영영상이 처음 풀리기 시작했을 때 접했습니다.
아무리 120mm 박격포가 무섭다지만, 열댓명이 나란히 줄을 맞춰 엎드려있는 채로
쓰러져있는 장면이 참 기묘하다 싶었죠. 수수께끼가 풀렸네요.
추가 공개된 영상 도입부를 보면..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고자 장난감차 옆에 칼라시니코프 기관총(PKM)을 거치대에
올려놓고 민가를 향해 조준하고 있는 기관총 사수를 보실 수 있습니다.
투항을 접수하러간 전우가 느닷 없는 총격에 쓰러지자...
사수가 대응사격을 하고 나머지 엎드려 있는 인원들에게도 총탄세례를 퍼부은 것이 아닌가 싶어요.
가디언지가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사건 설명을 요청했는데 아직 답이 없답니다.
우크라이나군도 곤혹스러운 것이죠.
참고로 서방측 매체는 대체적으로 '러시아 니들은 여지껏 해놓은 짓들이 있는데, 전쟁범죄를
논할 입장이냐'는 분위기입니다.
현재 온라인에서는 이 논란의 영상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쟁범죄인가? (물론 투항자를 사살하는 것은 전쟁범죄가 맞습니다.)
아니면 투항하려다 나홀로 갑툭튀한 1인 때문에 빚어진 불행한 해프닝인가...?
이미 전투를 포기하고 엎드려있는 나머지 인원까지 모두 사살해버린 것은
분명히 선을 넘은 행위라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투항과 소지품 수색이 완전히 종료된 시점이 아닌만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를 상황에서
극히 혼란스러운 교전현장에서라면 누구라도 겪을 수 있고, 이해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수많은 이들에게 순간적으로 되돌이킬 수 없는 선택의 갈림길을 강제하는 것이 '전쟁'이죠.
불행한 사건입니다.
(기억나는 것만도 쇼핑몰 /병원 /삼성 우크라이나 법인 등등)
성폭행하라고 비아그라 지급한 나라에서 제기할 문제는 아니죠.
요
저 상황을 보고도 그냥 쏜 걸로 보이시나요? 돌발행동인지 엠부쉬인지 모르지만 러시아군이 총격을 가한 상황에서 응사한거잖아요?
말씀 하시는 상식이 뭔지 모르겠지만 전쟁중의 상식은 아닌 것 같네여.
+ 41조 원문 링크: https://ihl-databases.icrc.org/applic/ihl/ihl.nsf/ART/470-750050?OpenDocument
법리를 내가 말하고 싶으신 방향으로 맞추고 계신거 같네요..
그리고 설명이 이해가 잘 안 가시는 모양이니 좀 풀어서 써 보죠. '전의를 상실한 적'을 단순히 실제로 당사자가 전의를 상실했다는 것으로 규정하지 않고 '항복할 의사를 분명히 표시한 자'라고 규정했지요. 이것은 상대에게 '이 사람은 죽이지 않아도 위험하지 않겠구나'하는 믿음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 상대 입장에서도 쓸데없이 살상을 벌일 이유가 없어지니까요. 그런데 이 사건의 경우 총질의 결과로 그 믿음이 확실하게 배신당했죠. 이제 상대 입장에서는 도로 '이 사람들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위험하겠구나'라는 상황으로 돌아와버린 겁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는 총 쏘는 게 당연하지요. '내가 죽더라도 적들의 생명을 지켜줘야 한다'는 비현실적인 도덕군자가 아니라면 말이죠. 애초에 그런 비현실적인 도덕군자가 전투원일 리가 없고요.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제네바 협정은 전투원들에게 비현실적인 도덕군자가 되기를 강요하기 위해 만든 협정이 아닙니다.
심지어 총에 맞은 사람들은 땅에 누워서 완벽한 투항의 의사를 비추었던 사람들인데요..
러시아가 나쁜놈이던 말던 법 이야기는 법 이야기로만 하는게 맞지 않나 싶네요..
그냥 침략자 놈들이 투항하면서 비무장에 다 엎드려서 항복 표시 했는데 미친 놈 하나 나와서 총질하면..
포로 다 죽여도 되는 걸로 결론 냅시다..
협정문이 HE 인치 THEY 인지 뭐 상관도 없잖아요 걍 쏴버리죠..
설명은 이미 충분히 한 것 같으니 더 드리진 않겠습니다.
투항하는 척도 전쟁범죄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엎드려 있는 러시아군이 무기를 가지고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자기 동료가 우리가 항복하는 것을 보고 방심한 적들을 공격할려고 하는 건 알고 있었을 겁니다.
일부가 항복하는 척으로 기만 -> 우크라이나군이 무장해제하러 다가오면 -> 모퉁이에서 나타나서 공격
이런 상황인에데 엎드린 사람들은 직접 총을 쏘지 않았을 뿐 방금 내 동료를 죽인 적이죠.
엎드린 러시아 군인들이 진짜 항복할려는 의도였다면 마지막에 총쏜 사람을 먼저 제압해서 무장해제 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