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에서 오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쪽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다 느낄거에요.
정말많은 상담을 받으실겁니다.
정말 온갖 곳에서 문의를 받게 됩니다.
이해는 합니다.
내가 아프고 내가족이 아프고 내 가까운 사람이 아프면
너무 당황스럽고 무섭고 두렵고 걱정되잖아요.
그래서 건너 건너 저멀리까지 아는 사람 찾아 물어보고 .. 도움을 청하게 되잖아요.
젊은 시절 , 초기엔
나 어려울때 도움한번 주지 않고 모른체하던 먼 친척들까지
삼교대하는 저에게 밤낮안가리고 전화해
밤샘근무하고 막 자는 중이라고 정중히 좀있다 통화하자 해도 버럭거리며 지금 들어달라고 하는
그런모습을 이해하지 못해 화를 내기도 했었지만
저도 개인적으로 환자가 되어보기도 하고
아픈 가족을 돌보는 입장이 되다보니 이젠 그 마음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도움을 청하면 가능하면 들어드리고
또 아는선에서 알려드리기도 하고 그런게 일상화 되었어요.
어떨땐 하루종일 전화로 상담만 해주다 하루가 가기도 하더라구요.
나이를 먹으니 그만큼 연결된 사람들이 늘어서요.
클리앙에서도 댓글이나 쪽지로 도움을 드리기도 하고
부족하나마 간단하게 정보를 드리기도 하고 했는데
어제 .... 확 질리더라구요.
도움 주려고 댓글 하나 달았다가 관계자 어쩌구 편들어주고 어쩌고
그런 피드백을 보니
나에게 이득하나 없는 일에 뭐하러 에너지를 쓰고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아야 하나?
굉장히 확 짜증이나고 의욕이 사라졌습니다.
속담에 '천냥빛도 말 한마디로 갚는다' 했는데...-_-...
당분간 제 맘이 좀 편해질 때까진 안할까싶네요.
하지만 이 글을 쓰는 오늘도
카톡으로 하소연을 들어드리고 상담해드릴일이 두개나 대기중이군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제 가까운 분들이나 챙기죠 뭐. ㅎㅎ
다 나중에 좋은일로 돌아올거라 생각하면서 말이죠.
모두모두 건강하세요.
그런 상담 하실일이없도록요~~^^
일단 모르는 척 (실제 잘 모르기도 하지만...-.-)하면서 대기업제품 사라고 권합니다...^^
실제로 조립 추천하는 대신 대기업추천했더니,
삼성이 델이나 아수스 고급게이밍 모델 따라하는 오디세이라는 최상위모델피씨를 사더니
오히려 지금까지도 만족도가 높더군요.
AS기사가 군말없이 달려와서 친절하고 오지랍넓게 잘해준다고...
(텨텨 =3=3=3=3=3)
청개구리병...
같은 글인지는 모르겠으나 저 또한 어제 그런 경험을 했죠. 그래서 댓글 달 생각도 안했습니다. ㅎㅎ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710015CLIEN
:)
— ClienKit³
지인에게 연락할까요?
뭔가 다른 비법이 있는것도 아닐텐데 이유가 궁금하네요;
위로됩니다 ㅠㅠ
이것도 법으로 확실히 해서 의료 관련 상담은 병원에서만 하게 못 박았으면 합니다.
그래야 의사들 덜 피곤해지죠.
스스로를 챙기는 것도 중요합니다
의사샘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다들 각자 분야의 전문가들이고 남에게 도움 줄 수 있습니다
선의를 행하다보면 거꾸로 인간군상에 대한 혐오가 생길 수 있죠
끝없는 요구와 돌아오지 않는 선의
내가 지치지 않을 선을 만들어 지키는 것도 좋더라고요
나의 만족과 선의를 선의로 받아주는 사람에 대한 고마움 만큼 값진 것도 드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 그러는 사람들이 있어요. 의료쪽은 아니다만 저희도 제가 담당 아니고 위에서 하는건데도 막 저한테 뭐라고 하고... ㅠㅠ
그래도 고마워 하는 사람들, 감사해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서 거기서 보람을 얻으며 하는거 같아요. ㅠㅠ
심레이다(?)님도 힘힘내시고요. ㅠㅠㅠ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ㅠㅠ
아버님은 컨디션이 좀 괜찮으신지요?
모든 것이 건강이 없으면 할 수 없는 것들이잖아요.
병원이라는 공간은 특히 생과 사가 갈리는 곳이잖아요.
산업사회가 되면서 '죽음'이 일상과 갈라지기 전까지 삶과 죽음은 항상 붙어있다시피 했었지만
지금은 병원 등 특수한 사례가 아니고서는 일상에서 죽음을 떠올리지 않게 되었지요.
그런 탓에 병원에 찾아온 환자/보호자/가족이나 전화로 상담하는 사람들이나 아주 급박한 탓에 평소의 체면이나 예의범절을 내려놓고 원초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디선지 "목소리를 크게 내야 대접을 받아" 라는 얘기를 들어서 그런지 꼭 병원에서, 그것도 힘없는 사람들에게 써먹는 사람들을 간혹 보곤 합니다.
(20여 년 전쯤 제 작은 아버지도 전공의로 보이는 선생님께 큰소리를 내었습니다. 정말 미안했는데 대신 가서 사과할 용기가 없었지요. )
특히나 대면하지 않고 익명 속에 숨은 사람들은 원초적인 모습보다 더 못한 태도를 보일 때가 있지요.
'이겼다'는 쾌감을 얻고자 함일지, 무조건적인 동의를 구하기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다 보니 전공과 아무 상관없는 대학병원에서 교수로 15년째 근무하는 지인이 있습니다.
그 지인도 "김영란" 법 이전에는 그렇게도 진료 관련해서 많은 '민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어쩌면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인맥'으로, 필요할 때 요긴하게 쓸 '도구'로 보는 시각이 사람 대하기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걍 신경끄고 살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 ㅠㅠ
전 아빠 돌아가실 때 주변 의료인들 조언 너무너무 고마웠어요 ㅎ
그나저나 요샌 왜 이렇게 화나 있는 사람들이 많을까요 ㅎㅎ
이런 부류에게 잘 못 걸리면
만약에 잘못이라도 되면
책임져라 하면서 소송까지 피곤해질 수 있을거 같네요.
그리고 삭제하셨지만...본인 의견에 동조하지 않는 댓글들을 싸그리 비아냥 대는 댓글도 있었지요 허허.
고생하셨어요~~
그래도 그런 선의가 지금의 @SIM_Lady님 을 현재의 모습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말은 이렇게 하셔도 또 급해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나서실것 같긴 합니다. ^^
한번씩 현타 쎄게 맞을 때마다 내 마음도 점점 식으면서 각박해지는 걸 느껴요.
안 챙겨주고 말지~ 정 안주고 말지~ 도움 안주고 말지~ 이렇게요.
그게 점점 간격이 좁아지는것 같아서 씁쓸합니다. 그러지 않도록 제 마음을 잘 돌봐야겠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애들 키울 때는 이거저거 시도때도없이 질문하고 상담받고 하더니 애 졸업하니까 연락 한 번 없다고요.
늦게 댓글을 보았네요. 감사합니다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래도 그렇게 돕고 사는 분이 계셔서 세상이 좀 더 따뜻해 지는 것 아닐까 합니다.
도움 받을 준비가 안된 분들 때문에 너무 상처 받지 않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