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3년 백제가 한강 유역을 다시 차지하려고 고구려를 공격했는데 이 때 백합야하는 장소(대략 김포 부근)에서 두 군대가 대치합니다.
이 때 고구려군은 장수 한명과 호위병 4명 해서 5명이 백제군 진 앞에 나와서
"우라 군의 어린 애들이 '우리 들판에 손님이 있다'고 했는데 예의상 어찌 맞아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우리와 더불어 예로써 이야기 나눌 만한 사람의 이름과 나이, 관위를 미리 알고자 한다."
즉 "너희들이 우리 영토를 침범했으니, 한번 관등성명 대고 붙어 보자"고 도발한 겁니다.
그러자 백제 태자 부여창은 직접 나서서 "성은 고구려 왕과 같은 성이고 관직은 간솔이며 나이는 29세이다."라고 대답하면서 나섰다고 합니다.
그렇게 기세등등하게 나선 태자는 고구려 장수와 일기토를 벌이는데, 태자가 창으로 고구려 장수를 죽여 그 목을 창에 꽂아서 백제군에 돌아옵니다.
당연히 백제군은 사기가 올라서 고구려군은 패배했고, 후퇴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사실은 중국과 일본 사서에까지 기록될 만큼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나중에 부여창은 성왕이 죽은 후 왕이 되니 위덕왕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이 일기토 기록은 태조 이성계와 호발도의 일기토와 더불어 한국사에 통틀어 두 개밖에 안 남아있는 구체적인 일기토 기록입니다.
일기토라는 단어를 처음 접해봐서 당황했는데 알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마도 한민족 역사 통틀어 가장 전투력이 강했던 시절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구려는 물론, 갓 삼국통일한 신라도 당나라 군대를 두들겨 팼을 정도이니 말이죠.
계백의 5백결사대도 후덜덜했고요...
모든 국력을 군사력에 쏟아 부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나합니다
고려시대까지도 군사력이 중요했고 ( 몽골에 털린건 어쩔수없는 자연재해같은거였다고 봅니다 )
조션초기까지도 괜찮았는데
세조-성종 시절부터 이성계-이방원-세종이 쌓아놓았던 군사력을 날려먹기 시작했죠
중국, 일본, 러시아, 북한 사방이 적입니다.
태자가 실력이 좋은건지 장비빨이 좋은건지..
성은 고구려 왕과 같은 성이고...난 니네 왕이랑 같은 레벨인데 어디서 잡졸이 나데는가 인가...쯤 될려나요.
말타고 칼 휘두르고 뭔가 무력을 소화 하려면 기본적인 피치컬이 좋아야 하는데 당나귀도 아니고 말 위에서 싸운다는거 자체가 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