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업력이 있다 보니 여러 일로 사람들을 만나고 그러는데, 이제는 좀 걸러야 할 것 같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 찰라였습니다.
스타트업인데, 이전에 중간 규모 엑싯 경험도 있는 회사인데, 고도화를 위한 컨설팅을 요청해 와서 몇번 미팅을 했습니다.
(제가 경험한 분야이고 그 쪽에서 이슈로 올라온 것 중에 상당 부분은 해결 또는 해결책을 가진 것으로 확인이 되었으니 그렇겠죠?)
오늘 오후에 대표까지 만나서 미팅하고 계약서 받고 저녁 식사까지 했습니다. (아직 날인 전이었지만, 그 쪽에서는 조건이 좋으니 계약을 할 줄 알았나 봅니다.)
식사 자리에서 술이 한두잔 돌았는데, 대표가 딱 2번찍이고 논리가 완전 그 쪽 논리, 이태원 참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거 듣고...
네, 식사 자리에서는 조용히 하고 집에 와서, 담당 임원에게 연락해서 계약 못 할 것 같다고 통보했습니다.
왜 조건이 마음에 안 드냐 해서 그런 거 아니다, 다른 일 생겨서 그렇다 했는데. 조금 전에 저희 집 근처까지 왔길래 잠시 집 근처 카페에서 이야기하고 이제 들어왔습니다. (집요하게 물어 보길래 솔직하게 이야기했네요. 뭐 그런다고 제가 일할 곳이 없는 것도 아닌 상황이구요.)
담당임원은 생각도 못한 부분이라서 대단히 곤란해 하네요. 대표한테 할 말이 없겠지요. 뭐 어쩌겠어요. 그런 마인드 가진 사람하고 일하는 게 제가 꺼림직한 걸요. (문제 해결은 누군가 하겠죠? 세상에 저 말고도 그 문제 해결할 사람이 없을리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래도 잘 안되면 좋겠습니다. 그 회사에 소속된 분들께는 미안하지만요.)
많이 씁쓸하네요. 딱 한잔만 더 하고 일하다가 자야겠습니다.
2찍을 피하고 당장의 이익을 포기하는게 장기적으로 손해가 결코 아니군요!!
격하게 공감합니다!!
아무튼 작성자님이 앞으로 승승장구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이태원 등의 주제에 대해 어떻게 말했는지 몰라도
적당한 수준이 아니라 뭔가 쎄하니까 그리 결정하셨겠죠.
사실상 그런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할때 보여주는게, 그사람의 인생 신념이고 가치관이죠.
동업자나 같이 일할사람에겐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무지성, 무양심 또는 둘다 가진게 2찍 특징이니까요.
계약을 하고 진행하는 일도 어떤식으로든 통수 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전 정치적 성향이 지능순이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니님 생각에 공감합니다.
어쩔수없이 거짓말을 하긴하지만 이렇게라도 하는게 서로 편할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말하셨다면 담당자는 거래처한테 욕먹더라도 작성자분이 왜 이러는지에 대해서 이해라도 하겠지만 말씀을 안하셨다면 담당자분도 작성자분을 이상하게 생각할수 있습니다.
차라리 그냥 담당자가 거래처사람한테 욕먹는게 나아보이네요. 담당자한테는 밥한끼라도 사주시고요.
담당 임원이 미안해 하면서 갔지만, 뭐 이렇게 해서 인연이 끊어지면 어쩔 수 없는 것이죠.
지인분중에 유가족이 있다는게 담당자분이 납득할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되고요.
아닌건 아니라고 하실 수 있는 작성자님의 용기 부럽습니다.
인간관계에서 한명 한시라도 불편하면 안되나요?
글쓴이님 정도면 나름 애쓰셨고 저런 경우는 불편하게 느끼게 해도 된다고 봅니다. 저 같으면 대놓고 면박을 줬을 듯합니다.
그 거래처랑 일을 못하게 됐다고 대신 알려줄 담당자는 다 된 일이라고 생각했던걸 못하게 되었다고 통보하게 되었으니 당연히 담당자 입장에서는 난처하지 않았을까 해서 작성한 댓글입니다.
작성자님과 담당자님이 같은 회사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던 작성자님 대신에 그 거래처 사람에게 통보하고 욕먹을 일을 하는거니까요.
늦게라도 알게되어 천운이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저도 제 신념(정치적 성향을 포함하여)과 맞지 않는 사람과는 일을 하지 않고 살고 있네요. 게다가 제가 일하는 쪽은 이 정치적 성향이 일자리 자체에도 영향을 미치는, 정치가 그대로 시장의 변화로 밀려오는 영역이고,
무엇보다, 제가 한 일이 제 신념과 맞지 않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방해는 못 될 망정 도움은 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사니 편하긴 합니다. 물론 이렇게 정권 바뀌면 구조가 바뀌는 영역의 특성이 다 그러하듯 너무 좁은 곳이다보니 이제 대충 저 아는 분은 제 성향도 아십니다. 그래서 요즘 그 쪽에서는 일이 아예 없지요(...)
글을 읽으며 생각해보니, 그래도 이렇게 제 성향이 고정(?)된 것이 다행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이제 돈 욕심, 일 욕심에 '틀린 일' 은 안 하고 살아도 되니까요. 오늘 밤샘인데, 잠깐 커피 내리며 들어왔다가 좋은 글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밤샘 각이기는 한데 다른 약속도 있고 하니, 적당히 하고 수면을 취하기는 해야 합니다. 늦더라도 잠은 좀 주무세요.
저도 대표가 2찍이라 그만둔적이 있는데
대표사무실에 조중동신문만 봐도 토가 쏠려서 못 다니겠더라고요.
여러 핑계 댔는데 나중에 팀장님한테는 솔직히 얘기 했었어요. 기독교+자유한국당 혐오한다고~
오히려 제가 나는 1번이고, 이재명 대표님을 극성 지지하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2번분들이,,
일과 별개라고 하면서, 일번으로 넘어오지를 않네요. ㅠㅠ 굥 지지 안한다고 하면서 국힘엔 남아있는다고 약만 올리네요 ㅠㅠ
괴로운데 딱 자르지를 못하고.. 있어요.. ㅠㅠ
부럽습니다!!
저희부서에서 일하고 싶다고 지원왔는데 안받았습니다.
그리고 소개한 사람에게 걔 업무외 평판이 안좋다 라고 약쳐서 돌려보냈습니다.
바빠 죽을것 같지만 세상에 멀쩡한 2찍은 없고, 2찍=Risk기 때문에 얽히지 않는게 최고 같아요.
2찍은 단순히 정치적 성향이 아니라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2찍과는 가급적 엮이지 않는게 좋다고 봅니다.
비 이성적, 비 인간적인 종자들끼리 모여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같이 살기 정말 싫어요.
2찍이 자연스럽게 도태되거나 변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그리고 그런 2찍들로 부터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더 뭉쳐야 한다고 생각해 왔기에, @사랑스런사랑니님 의 글이 저에겐 너무도 위안이 되고 든든하네요.
솔직해지자면 정말 지금 이 순간 뜨거운 눈물이..ㅜㅜ
정말 잘하셨습니다!!!!!!
저도 그런 상황이 오면 꼭 그러리라 다짐하면서 잠을 청하러 갑니다.
기본 인성 자체가 글러서,
스트레스 장난 아닙니다.
사내에서는 안 좋게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주변 지인중에 10.29 참사의 피해자가 있어서 격앙되었다고 이야기해보세요. 글쓴이님 회사 대표는 납득하지 않을지 몰라도, 쓴이님 주변 사람들은 인간적으로는 이해해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경험에 의한 직관은 상당히 정확하죠. 2찍 성향과 거래는 매우 신중히 해야한다 생각합니다.
특히 상대의 성향이나 가치관도 모르는 상황에서 자신의 생각을 거리낌없이 표출한다는 것은 최소한의 배려와 예의도 갖출 줄 모르는 수준임을 드러내는 거니까요.
원래 돈 버는 일이 우선이라 생각하지만.. 이 느낌이란 것도 무시하면 안 돼더라고요.
정치를 일에 개입하신 게 아니라, 상대방이 같이 일 할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하신 것 같습니다.
월급쟁이들은 뭐... 시키면 해야 하니...
일 못하는거야 알고 있었지만 나중에 듣기로는 애들한테 손도 대고(이건 진짜 놀랐음) 인성 개차반이었더라구요 ㅎ
정말 잘하셨습니다!
응원합니다 !
직원이나 거래처, 혹은 고객도..
그런데, 이 인간성이란 것이 결혼만큼이나 초반에 파악하기 힘듭니다.
최근에, 이런 인간성을 파악할 수 있는 잣대가 하나 생겼는데, 그 잣대가 얼추 잘 들어맞더군요.
일외적인 요소도 많이 영향을 받다보니.
껄끄러운 부분이 있다면 안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큰 결단 하셨네요.
가족이라도 손절하고픈 게 요즘의 심정입니다
저는 이직하려다가..
다니는 회사 대표님이 여론조사 꽃의 제일 비싼 유료회원인걸 알게되고.. 연봉도 올려주시길래..
조용히 이직 계획 접고 계속 다니고 있네요
잘하셨습니다.
속시원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