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스타벅스를 제 돈 주고 사먹지는 않지만,
기프티콘이나 선물이 들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어, 집 앞에 있는 매장을 가끔 이용하는 편입니다.
유효기간 만료를 앞 둔 쿠폰이 몇 개 있어서 어제 가보니, 매장 직원 분께서 참 친절하게 이것저것
물어봐주시면서 기분좋게 주문을 했고, 오늘도 가서 그 분께 주문을 드리다보니 문득 어깨즈음에
"장애인 바리스타"라고 박혀져 있는 노란 뱃지가 보이더군요.
순간 기분이 확 나빠졌습니다. 스타벅스가 워낙 경우없는 행동을 많이 했고, 최근 일련의 사태로
반감이 커 있는 상태여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저렇게 대놓고 "장애인"이라는 딱지를 붙여놓을 수
있는 권한을 준 걸까요. 그게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해해달라거나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어도 이해해달라거나 - 그런 의미라면 다른 용어/방법을 사용할 수는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분이 원해서 "장애인 바리스타라고 붙여주세요" 라고 했을리도 만무할 것 같고.
인간에 대한 배려를 조금이라도 했다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제가 너무 예민하게 생각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마음이 참 착잡합니다.
============================================================
덧. 많은 분들께서 말씀주신 부분에 대해서 많은 공감이 됩니다. 장애인 고용확대 측면은 더 확대
되어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그 뱃지의 의미가 배려를 요하는(특히 진상고객이나 어려운 문제 대응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사전고지 취지) 내용이라는 점도 너무 공감되었습니다.
다만, 사무실에서 임신한 여성 직원에게 "임신한 QA 담당자", "임산부" 등의 딱지가 아니라 "모성보호"
라는 조금 돌려표현하는 것으로 상호 존중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장애인 바리스타" 보다는 조금 더 좋은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취지였습니다. 이러한 제 생각이 옳든 그르든, 조금 더 글을 잘 썼어야
했네요..ㅋ
제가 장애인이었다면 웬지 기분나빴을것 같습니다... (도데체 왜 이걸 하는지를 모르겠네요....)
많은 장애인들이 다른 시선으로 보아주질 않았으면 하면서 나름 열심히 하는데 저걸 굳이 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사회복지 차원에서 장애인 바리스타만 고용하는 카페도 있는걸요
아주 엄밀한 잣대로 보자면, 그 그림 역시 장애인 중에 특히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장애인에 대한 모독이라고 할 수도 있을텐데요.
고민해볼 문제인거지 저렇게 고용해서 사회 활동을 할수 있게 하는게 훨씬 중요합니다.
저들에겐 삶이니까요
알아볼 이유가 없습니다
내가 안좋아보이면 그냥 안좋은겁니다
저도 이건 안좋아뵙니다
대인 서비스업종서 그런거 주지안시키면 별에별꼴 다보게됩니다. 일상고객만 마주치면 없어도되죠. 현실은아니거든요
덧: 스타벅스 코리아 페북의 안내 이미지 첨부합니다.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pfbid02Z2vJeSxPt9LEmi74wN2vzRcypYVbQoVfdSE6KPxsGgmmByMhmQFNQRutJ4Kktfs3l&id=122271421173562&m_entstream_source=permalink&refid=52&__tn__=-R
아무런 표시를 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고객 클라임이 바로 생길수있고 장애에따라 누군 표시하고 누군 표시하지않는것도 어떤 의미에서는 차별이 될수있겠죠
나쁘게만 볼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현실은 그게 아니죠...
그래도 기분은 좋습니다. 장애인 딱지 차별에 관해 관심이 있는 분이 계신거고
장애인도 비장애인처럼 서비스 품질을 높게 제공할 수 있다라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오해해서 고객이 기분나쁘고나 화낼 수 있으니...
스벅이 그쪽으로는 매우 진취적인 걸로 알고 있고, 저런 안내의 필요성을 아무 생각없이 하진 않았을텐데 왜 기분이 나빴을까요.
착잡해지시기 전에 스벅에서 장애인 고용에 대한 내용을 찾아보긴 하셨는지요.
스벅 뉴스레터 구독을 하고 있긴 한데, 정말 오래전부터 저런 내용을 많이 봤습니다.
업무 처리도 늦을거라 이해해달라는거죠.
장애인인게 뭐 어때서요.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되죠.
그걸 이상하게 보는것도 차별 일 수 있습니다.
저는 이제 스벅을 안가지만 이건 좋은 일 하는것 같아요.
매장마다 1명 정도의 장애인 고용 하는게 미국본사 방침이라 따르기는 하더라구요.
이분들이 다른 직원들과 비교했을때 고객응대나 서비스 부분에서 부족한 부분이 종종 생기기는 합니다.
그런데 '고객 '분들의 엄청난 컴플레인이 들어오니까 그걸 일일히 대응하기 싫어서 면피성으로
어느 시점 부터 알림판에 매장에서 고용하고 있는 장애인의 얼굴과 닉네임을 게시해놓고
이해해 달라고 박제를 해두더라구요... 그리고 뱃지도 달게 하구요
모든사람들이 차별 없는 시선으로 바라봐 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컴플레인 응대하기 싫다고 박제해버리는건.. 저도 좀 그렇더라구요
'민감한' 고객들에 대한 예방차원입니다.
고객입장에서
바리스타의 응대가 조금 서툴고
말도 어둘하다면
'순간 기분이 확 나빠지는' 고객분들이 계시거든요.
그런분들에게 미리 고지하는 순기능이 있습니다.
다 이유가 있을터인데
진짜 더 피곤하네요
장애인이란 건 숨겨야하는 대상도, 단어도 아닙니다.
‘시니어 바리스타’라는 배지를 달고 있다해서 노인 모욕이 아닌 거처럼요.
그런 분들이 꼭 늦으면 왜 늦냐고 , 내가 투자한 금액과 시간이 있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 지를 따지는 진상고객이 되더군요 .
그런 분들에게는 저 안내가 있어야 인정하고 넘어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