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회사 막내가 저녁에 둘이서 조용히 술 한잔 하재서 만났는데
말인즉슨 저번 주에 얘가 출장을 갔다왔는데 가는 비행기에서
이혼하고 연락 한번 안 하고 살던 아버지를 만났다네요..
탑승 기다리고 있는데 앞줄에 중년 남녀가 손을 꼭 잡고 있길래
그냥 그런갑다 하고 있었는데 옆모습이 스치는데 아버지더래요
막내는 그때부터 심장이 벌렁거려서 뒤쪽으로 빠졌다가
맨 마지막에 탑승했는데 하필 자리가 뒤쪽이라 뒤로 가고 있는데
앉아 있던 아버지랑 눈이 마주쳤답니다
아버지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고 막내는 지가 아는 척을 해야되나
아님 아버지가 아는 척을 하면 어떻게 해야하나 비행 내내 안절부절이었다는데
결국 그냥 아무일 없이 내릴 때 보니 먼저 내리신 거 같고
입국장에서도 보이지 않더래요
그리곤 어제 아버지한테 카톡이 왔는데
그렇게 보내서 미안하다..
옆에 있는 사람 때문에 그랬는데 아무래도 잘못한 거 같아
이렇게 연락한다..
못 믿겠지만 매일 너희들 생각한다
매번 생일이면 연락해야지 하다가 이렇게 시간이 지나 버렸다
아는 척 해야했었는데 나도 놀래서 그냥 지나쳐서 정말 미안하다
너도 놀랬을건데 못난 애비가 생각나면 언제든 연락해라
대충 이런 내용이었는데 막내는 아버지가 재혼을 하든
애인이 있든 별 상관 안 하는데 그래도 모른 척 지나친거에 대해선
무척 섭섭한 거 같습니다..
근데 그건 저도 마찬가지 생각이구요
막내가 술이 더 오르니 어머니가 아버지 기다란다고 이혼 뒤 혼자 계신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버지가 재혼을 하신건지 아님 그냥 만나는 분이신지
모르겠지만 아버지 옆에 다른 여자가 있는데 사실 화가 난다
근데 자기들 생각 많이 하고 있다니 말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막 그러네요
제가 그래서 56살이면 아직 젊고 청춘이다
아버지도 외로우셨을꺼고 그것과 상관 없이 자식들 생각은 하실 거 같다니
자기도 이해는 하는데 이혼하셨을 때는 어려서 그랬는지 별로 섭섭한지
몰랐는데 이번에 정말 섭섭하고 아버지가 미워진다 하네요..
과연 이혼하고 왕래 없는 아버지가 다른 사람 만나서 행복하다면
기뻐해야할지 아님 서운한 게 당연한건지..
저는 섭섭하고 미울 거 같습니다..
오늘 막내한테 어제 아무 얘기 안 들은 거처럼 대했는데
보고 있으니 쟤 속도 속이 아니겠구나 싶어서 짠하네요..
출장 그냥 제가 갔다 올 걸..ㅠㅠ
매일 생각하신다는 말씀도 조금은 신뢰가 갑니다.
하지만 당사자가 서운한것도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누구라도 너무너무 속상하고 서운할 일이죠.
행복을 빌어주기까지는 받아들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 긴 문자를 일필휘지로 한번에 썼을까요?? 아마 수십번 썼다 지우고 했을겁니다. 그 마음이 글을 보니 저에게는 전해져서요. 님에게는 안느껴지시면 뭐... 님말이 다 맞습니다.
... 주절주절대며 말 잔치하는 혓바닥 긴 정치인들도 있잖습니까^^;
무슨 사정이 있든간에
그 아버지를 아드님이 이해해줄 필요는 없는
상황 같습니다
이혼 후 단 한번도 연락이 없었다는 일이
결국은 생활이 곤궁하여도 아니고
잘 지내면서라니요
어머니가 철철히 차단하신 거 같아요
두분 이혼은 아버지가 사업 실패로 경제적인 문제였던 거 같고
자식들한테 자상하고 재밌는 아버지셨데요 ㅠㅠ
자신의 자리가 있는 것인데 다투시면서 찾으셨어야하는데.. 안타깝습니다
제가 섣불리 생각을 하였는데 그 분 마음이 몇 달일지 몇 년 일지 몰라도 다시 아버지를 찾아 얘기 나누기 전까지는 많이 힘드실거 같습니다. 아마도 글쓴님도 그 마음을 아실거 같으시기에 안타까우셔서 글을 쓰셨을텐데 전후 사정없이 댓글을 달아 미안합니다.
다시 좋은 부자 관계는 어려울지..ㅠㅠ
어머니 핸드폰 문자에 아버지가
누구 엄마 연락 좀 줘..하고 보냈는데
어머니가 더 이상 연락 할 일 없어..라고 하신 거 봤다네요 ㅠㅠ
작년에는 여수 경찰서에서 전화와서는 바다에서 시신을 건져서 신원 조회해보니...
제 친부로 나온다고 와서 신원확인하고 시신 가져가라고 전화 오더군요.
잘 이겨내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이혼 후 연락도 못할 정도로 힘들게 살고 계신 것 보다는 잘 사는거 보는게 백배 좋을 것 같습니다.
완전히 남이다 생각하고 사셔야 담에 덜 상처받아요. 그게 그나마 아버지와 관계를 잘 유지할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구요.
남자들은 대부분 재혼합니다. 특히 경제력이 어느정도 되면 혼자사시는 분은 극히 드물지요.
그런맘을 버리시라고..막내분께 법륜스님 유튜브 추천드려요.
간혹 30 40까지도 어릴때 조실부모해서 정이 그립다던가
혹은 엄마 사랑을 못받고 자라 엄마가 원망스럽다던가 그런분들 계신데 정말 털어버려야 할 감정이고
그런 결핍을 채우고 싶으시다면 본인 가정을 이루는데 최선을 다하셔야해요.
동물들은 다 일찍 자립을 한다고해요. 부모 절대 안돌아본다고.
저 상황만 보지말고.. 부모 자식간에..이혼한 부부간에 많은 일들이 있었겠죠.. 그 가정의 사정을 어찌 타인들이 단편적으로 판단할 수 있겠습니까?
누구의 말 한쪽만 정답은 아닐껍니다.
어쨌든 아버지에게 섭섭한 아들도.. 고민하며 문자 보냈을 부친도 이해는 가네요..
맨날 카톡 프사 다른 거 안 올리나 하고 계셨다네요 ㅜㅜ
당시에 모른척한 것도 맞죠
평소에 전화라도 하든가..요
이기적이고 합리화를 잘하는 사람입니다
자기가 필요할때만 연락할거에요
여태껏 연락도 없고..
지나고 나서는 무슨 말인들 못할까요. 문자 보낼 정도면 연락처도 있다는 건데,
전화도 아니고 문자라니요. 부하직원 되시는 분이 안쓰럽네요.
어른이 괜히 어른이 아니고, 아버지가 괜히 아버지가 아닌데 말이죠...
여러 측면에서 보고 그분이 잘 판단하면 좋겠습니다. 진짜를 놓치거나, 거짓에 속거나 하지않도록...
카톡할 정도면 전부인이 철저히 막았다는 소리도 또 아닌듯해서 자식 입장 이입할때는 입맛 쓰네요
그냥 아버님이 새 여자분 사귀는게 문제가 아니라 자식인데 외면당한게 문제의 본질 같아요 새인생 사시는데 전처 자식은 흉이고 흠인듯 한 느낌요
어쩌겠습니까? 그냥 행복하시라하고 서로 인생 사는 수 밖에요
우린 아빠가 상처받을 거 같아 엄마를 자식들이 멀리했습니다.
그때문인지 재가한 엄마도 저희를 찾지 않으셨고 엄마 돌아가시고나서 소식 들었어요. 참 오랫동안 힘들더라구요.
전 제가 입은 상처가 넘 컸던지 엄마를 안 찾은거고 엄마가 우리 형제을 안 찾은 이유는 아직도 몰라요.
막내 분 섭섭했다는 감정 넘 잘 이해가 갑니다.
그리고 가능하시다면 성인이시니 어머니 잘 이해시켜드리고 아버지와 소통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아드님들은 아버지와의 관계도 넘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엄마 돌아가시고 나니 넘 후회가 됩니다ㅠㅠ
제 그릇이 시냇물 밖에 못 돼서 이런 얘기 들으면 제 일처럼 맘이 쓰이네요..맘이 바다 같으면 좋으련만 ㅠㅠ
안 그래도 내일 막내한테 맛있는 거 사 줄려구요..그냥 아무 일 없다듯이요 ㅠㅠ
부모도 하나의 개인이고 사람입니다.
제가 판단할 껀 아니지만 그냥 어떤 분인지..제가 나서서 될 건 아니지만 그냥 그런 생각도 드네요
말만 앞서서는 생일때마다 생각했다. 하루도 너네 생각 안한 적이 없었다. 이런 얘기는 진정성이 안 느껴집니다.
나이든 사람들이 더 능구렁이에 거짓말에도 능하죠.
그저 본인에게 생긴 죄책감 덜고 싶어서 문자보낸거예요.
그런 말 믿지 않으면 돼요.
그리고 아무리 부모라도 제 삶이 있는거구요.
어쨌건 늘그막에 혼자 외롭게 사는 것보다 연인과 사는게 낫죠. 부모가 외롭고 비참하게 사는 걸 보는 것도 괴로운 일이예요. 이래도 괴로움 저래도 괴로움이니 잘 사시나보다, 하고 관심 딱 끊어버리는게 여러모로 이로와요.
물론 이것도 아무것도 안받겠다 싶을 때 할 수 있는거구요. 유산 받고싶다하면 열심히 받들어 모셔야겠죠. 계모랑 경쟁하면서요.
근데 이때까지 살아보니 인생사 내 맘 하나 편한게 최고더라구요.
우울하게 있는 것 보다
재밌게 살면 좋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