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게에 아이폰때문에 방문 부순 아들 이야기가 올라왔길래
얼마전 본 일이 생각나네요.
식당에서 옆테이블 딸 둘 아빠 엄마 이렇게 식구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안듣고 싶어도 옆에서 다 들리더라구요. ㅠㅠ
사춘기 학생같아보이는 큰 딸이 뭔가 언짢고 화가 잔뜩 나있고
아빠는 분위기 바꿔보려고 노력을 많이 하시던데
결국에는 못견딘 아빠가 뭐라고 하시더군요.
어떻게 해줘야 하냐며. 네 기분만 신경쓰냐며 분위기 경색.
근데 대화를 계속 듣다보니 화난 이유가 있더라구요.
아빠가 딸이 쓸 아이폰 14 pro 사전예약에 실패한 것이 잔뜩 뿔이 난 원인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괜히 아빠한테 감정이입되고 안타깝더라구요.
대한민국 아버님들 화이팅입니다. ㅠ.ㅠ
직장인도 가격 무서워서 출시후 몇달뒤에 가격 알아보는데…
철이없네요..
또 동네 따라서는 내 아이만 그런 거 없이 학교보내는 게 걸려서 무리해서 사주는 곳도 있을 것 같고요.
자기도 돈 벌게되면 알텐데 말이죠
아빠 나름대로는 딸이 갖고 싶은것 무리해서라도 사주겠다고 하셨던 건데 상황이 저리되어 되려 원망듣는 상황되니 기분이 안좋으셨을 것 같아요. ㅠㅠ
근데 그 날이 사전예약 시작 다음날이었던가 그래서 그냥 실망스러우니 아이처럼 군 것 같아요.
저는 초2 이후로는 컴퓨터, 핸드폰, 게임기 같은 것들을 전단지랑 신문 돌리고 버스비 아껴가면서 제 돈으로 구매해서 저런걸 보면 이해가 안 됩니다.
갤럭시가 하도 뭣같이 나와서 아이폰 어떠냐고 물어보니
큰애와 작은애 둘다 아이폰은 싫다고하네요. (돈 굳어서 저는 좋지만.. ㅎㅎ)
요즘은 안드로이드폰은 진짜 살만한 폰이 없는거 같아요.
얼른 애플페이 나와서 구글 페이도 덩달아 들어오고 삼성의 독점적 장점이 없어져야 소비자에게도 더 좋은 시장이 될 것 같아요.
계속 안드로이드만 써와서 그런것일듯해요. (저도 비슷하니..)
요즘엔 엘지나 팬텍이 많이 생각나더라고요. 허술한거 같아도 나름 쓸만했는데... 전 UI는 LG가 젤 맘에 들더라고요.
엘지 정도는 살아있어주는게 소비자에게도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이성적으로는 그게 맞지만 그게 또 내 자식이 갖고 싶다고 하면 그게 어렵겠죠.
아이이니 실망감에 잠시 떼를 쓸 수도 있는 거지만
아이에게 더 잘 해주려고 하다가 되려 원망듣는 아빠가 측은하게 느껴지더라구요. ㅠㅠ
아이들이야 때도 부리고 하는거지만, 저런걸로 때부리는건 좀 아니지 않나 싶어요.
애들한테 너무 화내는것도 좀 아니지만, 어느정도 아닌건 아니라고 말할수 있어야지,
요즘 딸한테 쩔쩔매는 아빠들이 많은것 같아요. 아들한테는 잘안그러는것 같은데 딸이면 뭐라도 더 해줄려고 하는 아빠들 많고 그렇더라고요. 애를 그렇게 만든건 아빠가 그렇게 만든게 아닌지 생각해볼필요가 있을것 같아요
일단 저는 고시 실패할 것 같아 먼저 직구했습니다(?)
요즘은 청소년들 선호하는 브랜드 리그가 다르더라구요.
한국이 잘 사는 나라는 맞나봅니다.
'아이폰 13으로 만족해준 딸 고마워~^^;;'
아빠는 정말 힘든 것 같아요.
밖에서도 치이지 집에 와서도 치이지. ㅠㅠ
착한 따님 두셔서 좋으시겠어요.
저도 사전예약 실패했지만 딸이 이해해주더군요
예 아마 그 아이도 이성적으로는 이해는 했을거에요.
곧 화도 가라앉았을거구요.
그냥 당시의 실망스러운 기분을 통제할 수 없었던 것이겠지요.
사춘기 소녀이니 그도 이해는 갑니다. 아이는 아이니까요.
착한 따님을 두셨네요.
철이 없어보이긴 하지만 이해는 갑니다. 반 친구 애들 폰 한번씩은 다 만져봤던 것 같아요 ㅋㅋㅋ
글만보면 정황상 아빠가 안 사준다 라고 한 것도 아닌 거 같은데...
아이를.기른다고 하는 난이도 최상일때 아닙니까 ㅎ
용돈 모으고 모아서 그토록 사고싶던 아이폰을 드디어 사게 되었습니다.
친구들에게 이미 호언장담을 해 놓았고, 이제 사기만 하면 됩니다.
예약구매를 하려고 했지만 학교에 있을 시간이라 고민이 깊습니다. 예약 구매 때문에 학교 하루 빠진다고 했더니 엄마가 길길이 화를 냅니다.
그 때 아빠가 예약구매를 해준다고 합니다. "로즈골드 64gb"라고 아빠에게 단단히 일러둡니다.
대망의 예약구매 날, 학교가 파하자마자 쏜살같이 집으로 달려갑니다.
"아빠, 예구했어?"
아빠의 동공이 흔들립니다.
아빠는 예구 실패도 아니고 예구 자체를 잊어버린 겁니다.
친구에게 자랑이란 자랑은 다 해놨는데, 저는 이제 학교에서 아벌구로 불립니다.
대참사 예상되네요. 그래도 스스로 돈을 모아서 폰을 사려고 하는 대견한 친구네요.
그렇게 바꿔도 아이폰은 너무 비싼 느낌입니다.
(그렇기에 감가가 덜 되는것이 다행이기도…)
그런데 아이들에게 거진 100~200만원 하는 걸 덜컥덜컥 사 주는게 진정한 사랑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초등학교 아이들 둘 지금 아이폰 7, 8 쓰는데도 넘 행복해 하더라고요…
애플 제품이 항상 비싸지만 또 퀄리티를 놓고 보면 할 말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디스플레이는 언제나 그 시기 최상급만 쓰고
심지어 원하는 디스플레이 스펙을 위해 스스로 기술개발하여 특허도 내고요.
아무도 디스플레이 사면 베젤 폭이 똑같지 않아도 뭐라 안할때도
죽어도 사면베젤 두께 맞추겠다며 디스플레이 접어 넣고
굳이 안넣어도 누가 뭐라 안할 비싸고 복잡한 페이스아이디 모듈은 고집스럽게 계속 가져가고
스테인리스 가공 난이도도 알루미늄보다 높을건데 굳이 절삭 스테인리스 프레임 고집하고요.
각 소재간 곡면단차 맞추기도 까다로운 아이폰11까지와 애플워치의 디자인도
대량생산을 위해서라면 사실 피하고 싶은 디자인이죠.
절대적으로는 비싼데 또 내용물 보면 염가 같습니다.
아이들이 애플 제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애플의 집착적인 퀄리티 강박도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
일단 예쁘니까요.
어른이 좋은 걸 애들에게 팍팍 사 주는 요즘이 전 무섭더라고요…..
저도 나름 유리지갑인데 애들이 저렇게 조른다면 ㅠㅠ
애플 제품 만족도야 저도 엄청 높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