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입한게 2002년 10월 21일입니다. 그 전에도 들락거리긴 했지만, 보아하니 제대하고 그 다음주에 가입을 한거군요.
원래는 20주년기념행사?를 해볼까도 했습니다만... 어느새 오늘이 되었군요.
좀 많은 글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이것 저것 미리 메모장에 써놓기도 했다가, 결국 다 지우게 되더군요.
왜냐면 결국 20년간 주저리주저리 하고싶은 이야기가 결국 꼰대스런 발언이 되더라고요.
그래도 오늘은 제 얘기를 좀 써볼까 합니다.
전 그냥 좀 이상한? 특이한? 사람입니다. 전자기기 좋아하고 기계 좋아하고,
그 당시엔 디지털 카메라, 노트북, 그전엔 워크맨 CD플레이어 등등..
흔히 말하는 오덕의 기운이 넘치는 사람입니다. 물론 전 오타쿠는 아닙니다만.......(??)
그러던중 소니의 클리에는 내 맘을 사로잡는 작고 신기하고 아름다운 제품이었습니다.
지금이야 사고싶은 제품을 직구로, 인터넷으로 쉽게 (어렵다고 하지만 쉽게?) 구매할 수 있지만,
그당시에는 이런 제품을 살 수 있는 경로는 남대문 수입상가의 허름한 골목에서 가능했습니다.
어렵게 구매하더라도 "한글"을 쓰기 위해서는 아주 고통스럽고 지리한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했습니다.
그러한 노하우를 얻을 수 있는 곳은 이곳 클리앙이 가장 편리하고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가끔 직접 프로그래밍을 하시는 분도 있고, 온갖 꼼수로 유용한 팁을 남기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정보가 부족한 그때엔 정말 꿀과 같은 정보였죠.
사실 클리에로 뭐 얼마나 삶이 풍족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금 생각나는건 그걸로 만화봤던거, 미친수족관 뚜들기던거, 비주얼드 게임하던거.. 밖엔 없네요.
그런데, 사용보다도 세팅이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지금도 전 그런거가 아직도 재미있는거 같습니다.
전 사실 초등학교때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는게 장래 희망이었습니다.
뭐 요즘 IT업계 많고 이 분야에 일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곳에선 무슨 장래희망까지냐 하겠지만,
코딩하고 무엇을 만든다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 컴퓨터 학원가는게 제일 신나는 일이었습니다.
아직도 그때 계속 이걸 했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은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지금은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른 환경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만,
결국 제가 좋아하는 일들이 일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엔 파이썬을 한번 만지작 거리고 있습니다.
역시 별거 아니지만 재미있더군요. 늦게나마 소소한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도 뭐가뭔지는 몰라도 느리게 하나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나 자신을 특이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여기 클리앙에 오면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저보다 특이한 사람도 많으신거 같고, 생각하는 것도 비슷하고...
심지어 중고거래하러 나오시는 분들 보면 생김새도 비슷비슷하십니다. ㅋㅋ
그런 분들의 글을 볼때마다, 나같은 넘이 나 혼자는 아니구나 안심하기도 합니다.ㅎㅎ
게시판 글을 보면 20년째 똑같습니다.
이것 저것 자기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고,
서로 치고 박고 싸우는 사람도 있고,
뻘소리 써서 웃기는 사람도 있고,
힘든 일에 대해 나눠 공감얻는 사람도 있고,
그냥 20년 정리하자면,
이 세상에서 좀 특이한 '나'라는 사람이 하나도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 곳.
그동안 감사합니다. 모두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40주년 60주년 계속 글 남겨 봅시다!
저도 벌써 19년 반정도 지났네요... 언제 이렇게 시간이 갔는지 ㅠㅠ
요
저랑 같은 클번이시군요 ^^
이 세상에 태어난지 21년 되었는데 말입니다yo(...)
엄청난 구력이시근여 ㄷㄷㄷㄷ
절로가씨욧 ㄷㄷㄷ
다만 그때만해도 1인 1계정 이런 개념자체가 없을때라...
꽤 오랫동안 아이디 하나를 형과 같이 쓰다가 나중에 소모임 활동하며 같은 아이디 때문에 사람을 혼동하게 되어서 결국 아이디를 새로 팠네요.
그런데 그렇게 새로판 아이디도 이제 보니 벌써 6년이 지났군요 ㄷㄷㄷ
아마 당시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타지 생활중에 여기서 가장 꿀팁들을 많이 습득한거 같습니다.
아직 8살밖에 안되서 잘 모르지만, 클리앙 만큼 정상인들로만 채워진 곳 찾기도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