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중2병 예정인 딸을 키우고 있습니다.
사춘기가 오셨는지, 종종 바람이 문을 닫아주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딸이 포켓몬/메이플 띠부실 모으는 취미가 있고, 기분좋은 날엔 저도 함께 편의점 순회를 하기도 합니다.
(저희 동네는 보통 오후 8시30분~9시30분 사이 빵차?가 옵니다.)
어제 저녁에 학원에서 집으로 오는 차안에서
이제 포켓몬빵이나 메이플빵을 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유를 묻기에,
그 빵을 만드는 회사가 SPC라는 곳인데 공장에서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이 일을 시켰고.
그로인해 사람이 죽었으며, 또 사고난 곳을 가려만 놓고 다시 제품을 만들고 있다.
더불어, 그 회사는 제대로된 사과조차 하지 않는다.
단지, 법에 정해져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의무가 없었다는 핑계를 댄다 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딸이 '미친거 아니야!'라고 하면서 이젠 그런빵 안먹고, 띠부실도 안모으겠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그 회사랑 관련된 회사는 어디냐고 묻길래 제가 아는 계열사들 얘기해줬는데
던킨과 베라만 아는데, 일단 가고싶지 않다고 말하더라구요.
선물받은 베라 쿠폰은 어떻게 할까 고민하길래.
그건 일단 쓰고, 가급적 안가면 되지 않겠냐고 했더니. 그러겠다고 하더군요.
사실 이런 사회적인 문제에 별 관심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관심가지고, 상식적으로 생각해줘서 참 고마웠습니다.
어디가서 1등하고, 상받은건 아니지만.
괜히 뿌듯해서 모공에 써봅니다.
본인 외에 다른것에 신경쓴다는게 너무 대견하더라구요.
지금처럼 잘 커주면 좋겠습니다.
어제 차안에서 '미친거 아니야!'라는 말에 또 다른 의미로 쿵 했습니다.
참 고맙네요.
아주 먼 미래지만요 ㅎㅎ
그 아빠에 그 딸입니다...
감사합니다!
왜 꼭 자식들이 사춘기때만 불어서...
이제 바람이 안도와줘도 될거 같은데 말입니다.
/Vollago
포켓몬빵 대신 동네 빵집에서 맛난빵 사오려구요.
ㄷㄷㄷㄷㄷ
아내에게 고마울뿐입니다.
따님은 현명한 분입니다
현명하게 잘 크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4,50대 가장으로 생계, 부양을 이유로 타협하거나 넘어가는 제 모습보다는 당당하고 나은 모습이라 가끔 부끄럽기도 하네요...
아이에게 본이 될 수 있는 부모가 되면 좋겠습니다.
흐린눈뜨고 잘 봐주셨군요 ㅋㅋ
잘 키워내신 글쓴님께 박수~
나만 보는게 아니라 남을 돌아볼줄 아는 사람으로 커가고 있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부모님이 평소에 자녀와 늘 충분한 대화를 통해
교육을 어떻게 하시는지 미루어 짐작이 갑니다
어떤 못난 어른들보다 백배 훌륭한 아이네요
살면서 제일 중요한 부분을 몸소 깨닫고 실천하게
해주시는 모습에 진한 감동을 느낍니다
상식과 배려 ,공정이 무너지는 요즘 세태이지만
올리신 글에 희망을 느끼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저보다 더 나은 어른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마음으로만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아직 아기들인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키워야겠습니다.
지척에 있으면 용돈이라도 주고 싶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