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라인도 분위기와 근무 강도가 천차만별일테지만
저는 첫 사회생활의 시작을 아주 고된 라인에서 시작했습니다.
제가 꽤나 끈기있고 성실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수개월만에
탈출했고요.
당시 모 식품회사의 생산라인이였는데 근무형태는
2조 12시간 맞교대였습니다. 인수인계하고
옷갈아입으면 13시간을 보내야됬고요.
일이야 당연히 난이도가 쎈편이였는데 당시에
근무강도가 문제가 아니라 사무실 관리자들이
라인근무자들은 아예 차원이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처럼
대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근무자들은 계약직 위탁
사원들이였는데.. 사실 관리자들의 막말은 충분히?
이해가 됬지만 문제는 같이 일하는 위탁사원들 사이에서도
말 잘듣고 근무년차가 된 사람한테는 라인장이나 조장을
시켰는데 이들의 갑질에 치를 떨었습니다.
파란색 두줄 완장을 찬 20대 초반 라인장 여자애가 엄마뻘
아주머니한테 자연스러운 쌍욕을 날리고
공압 실린더에 손가락이 압착됬는데 차가운 표정으로
사고난 누나뻘 직원한테 왜다쳤냐는 투로 툴툴 거리던
그 라인장 여자애는 진짜 아직도 기억에 나네요.
그 사고난 여직원 누나는 엉엉 울면서 손가락 부여잡고
혼나고 있고 더 답답한건 그런 상황을 뭐라하지 못하고
쳐다만 보던 저를 포함한 모두들ㅜㅜ
제가 애를 키우면서 느끼는게 젋어서 고생은
사서도하고 드러운 경험도 해본직함 하다고 어른들이
그러지만 제가 20대 초반에 겪었던 공장 생활은
너무나 불쾌해서 정말 알바로라도
경험시킬 엄두가 안납니다.
근데 파리바게뜨 사건을 보면 아직도 식품회사들
라인문화는 멀었구나 싶네요. 시신 수습을
동료들한테 시키고 그데로 업무복귀시켰다는
기사를 보면서 한숨만 나오네요.
참고로 제가 다닌곳은 파바는 아니였습니다..
저도 작년말까지 식품회사 다녔는데 일이 좀 힘들긴 해도
안전교육 철저하고 수시로 공장장, 안전팀장이 CCTV
지켜보며 안전수칙 위배된 행동하면 바로 내려옵니다.
또 직장, 조장들이 돌아다니며 계속 관리하구요.
주 52시간도 철저해서 52시간 넘어가면 강제퇴근에
15분 단위로 잔업시간 챙겨줍니다.
지금도 그회사에 대한 기억이 좋아서 제품 많이 사먹거든요. 아마 울나라에서는 식품쪽으로는 제일 클거에요.
또 갑질 이런것도 전혀 없었고요.
아무리 생산직 말단이라도 공장장이 ㅇㅇ님 이라
부르고 항상 존대하곤 했는데. 이건 회사자체에서
그렇게 하라고 했음.
SPC는 보면 괴담이 너무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