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많아서 닭장이다, 단풍 안들면 볼것 없다는 후기가 많아서 갈까말까 망설이던 곳인데
막상 가려니까 단풍철 100% 예약제로 바뀌어서 이미 월말까지 매진이고 가고싶어도 갈수 없는 곳이더군요 ㅋㅋㅋ
취소표 안나오나 보는데 한자리씩 나오면 5초컷으로 없어지고 그래서 무슨 아이유 콘서트인가했습니다 ㄷㄷ.. 식구가 여럿이니 어렵겠다 했는데 점심쯤에 갑자기 3자리가 뙇!하고 나오네요?!
급히 결제하고 막내랑 집사람 꼬셔서 출발했는데 차도 안막히고 즐겁게 도착했습니다. 운이 좋아서인지 주차도 바로하고 올라가는데 산책로부터 북적북적 인파가 상당하더라구요.
날이 좀 흐려서일까 중간부터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소나무숲이나 핑크뮬리 꽃밭에서 사진도 찍고 유유자적 구경하는데 좋으니까 걸어도 안지치고 물만 마셔도 맛있어서 참 잘왔구나 싶었어요. 1만2천보 걸었다고 나오는데 체감상으론 절반도 안걸은것 같이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ㅋㅋ
둘째도 마냥 걸어다니는거 안좋아하는데 중간중간에 아쿠아리움도 작게 있고 곤충관이랑 두꺼비, 국화꽃 분재전시 이런게 계속 나오니까 신기해서 먼저 가서 구경하고 오르막도 잘 따라오고요. 군데군데 설명도 친절하게 돼있어서 아이들이랑 다니기 참 좋네요.
화담숲이란 이름이 뭔가했더니 LG 구본무 회장 호였더라구요. 왜이렇게 잘해놨지 했는데 그룹 재단 파워였구나 새삼 감탄했습니다.
내려와서는 입구에 있는 음식점을 갔는데 떡볶이가 참 맛있었습니다. 옛날 녹색 그릇에 담아주는데 다섯시간 쌀쌀한 날씨에 밖에 있다가 뜨끈하게 음식이 나오니 맛이 기가 막히더라구요. 식구들도 맛있다고 계속 젓가락질을 하다 서로 부딪혀서 쳐다보며 웃었습니다 ㅎㅎ
무알콜 맥주도 팔아서 가을 하늘에 단풍 냄새 맡으며 크게 한모금 들이키는데 세상을 다 가진것 같았습니다.
단풍이 얼마나 들지 기대되네요
그리고 그날이 마지막 만남이었...
단풍 절정일 때 가면 정말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