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이며, 아내는 사회성이 강하고 일욕심이 많습니다. 집안에 물건이 흐트러지는 것은 못보는 스타일이고, 문제는 그때 그때 지적하며, 맥락 상 후퇴 하거나 다른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습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강한 성격이고 길거리에서 처음보는 사람과 싸움을 하기도 합니다.
위 내용을 보면 아내을 부정적으로 쓴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사람은 장단점이 있고 백퍼센트 저런 것도 아니고, 저랑 반대이기에 끌렸던 것이니까요. 좋게 이야기 하면 일 열심히 하고 정리 잘하고 깔끔하며 불의를 보고 참지 않는 성격입니다. 다만 남편과 아내 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역할과 통념에 따라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 전제 했습니다.
저는 반대 입니다.
그러다 보니 결혼 후에는 제가 맞출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고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아내의 성에 차지 않는 상황입니다. 정말 사소한 문제로 아내는 강하게 지적을 하고 저는 속상해서 싸우게 되죠. 정말 사소 한 것이 맞느냐? 말하기 민망할 정도지만 이것도 저의 기준이고 아내의 기준은 그것대로 존중하는거죠. 다만 노력을 해도 천성이 달라 아내가 볼 때 빵꾸가 정기적으로 나고 그럼 또 싸웁니다. 참고로 저는 물론 부족하지만 아내도 최고의 남편이자 아빠라고 종종 말할 정도로 가사나 육아에 적극적입니다. 적극적이라기 보다 그냥 많이 양보해도 반이상은 하고 있습니다.
10년이 다 되어가면서 초반에는 매일 싸우다가 횟수는 약간 줄었지만 이젠 레굴러하게 싸우게 되면서 개선의 여지가 없자 이렇게 살아야 하냐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 됩니다. 아이는 한명 있습니다.
저는 아이 때문에 이 정도는 종종 싸우면서라도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내는 좀 힘들어 보입니다. 물론 저도 건강검진에서 스트레스 지수가 심각상황으로 나오긴 했습니다. 일적으로 마음이 편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제가 조금 어려운 것은 90이 좋으면 10은 덮고 사는 것이 결혼 생활인 것 같은데 아내는 10을 못참습니다. 그래서 결혼자체가 본인하고 안 맞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많이들 그러시지만 아이가 아니었으면 벌써 헤결심 했을 것 같네요. 다들 아이 때문에 참고 사시는 경우가 많으시겠지만, 헤어지고 나니 아이가 있지만 빨리 헤어지길 잘했다 이런 경우도 많은지.. 헤어져서 속시원 하지만 아이만 생각하면 후회가 되는 경우가 많은지.. 케바케 사바사인 답없는 문제를 오늘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남녀간의 사랑이 아니고 부모 자식간의 사랑만으로 아내를 볼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아내가 행복해하는게 나의 최고 행복입니다.
누구 하나가 일방으로 참는 관계가 아닌이상에요.
말씀하신 10이 작은 부분일 수 있지만, 10년 넘게 동일한 부분으로 싸움이 난다면
어쨋든 작은 부분은 아닌거 같습니다.
관계유지를 전제 하에 와이프 분이 못참는다면 다모일님이 변하거나, 참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저는 글쓴님만큼은 아니지만 져주는거 별로 좋아하지 않고, 공평하지 못하다고 느끼면 못참는 성격입니다. 그래서 저도 초창기에 엄청 많이 싸웠는데요. 싸우다보니 점차 각자의 선을 인지하고 공감 영역을 넓히게 되면서 이제는 거의 안싸우게 되었습니다.
저 10으로 아내님이 폭발한다면 그거는 아내님의 역린을 건드리시는 겁니다(뭐가 되었든 간에요). 그거를 안건드리실 수 있다면 안건드리시는게 낫고, 만약 불가피하게 건드릴 수 밖에 없다면 그 사정을 긴 시간에 걸쳐서 끈질기게 잘 말씀드리는 수 밖에 없습니다. 시간 앞에 장사 없습니다. 불가피한 것이기 때문에 계속 거론될 것이고, 거론될 때마다 싸우는건 둘 모두에게 현명하지 않은 선택지라는 점을 계속 어필하시다보면 먹히지 않을까 싶네요.
아이들 보고 삽니다 ㅎㅎ
상황이나 와이프 성격도 비슷합니다.
저희도 많이 싸우는 데 머 어쩔 수 없죠 맞춰사는거죠
이혼하세요
우리부모님도 합의이혼하셨는데
너무만족하고 행복해하세요
늙어서 더이상 싸우고 말것도 없어지죠
스트레스를 덜 받는 사람이 강한 거니까여.
싸움은 있어도 스트레스는 덜 받는 방법을찾아야죠.
짜증나면 전 주차장 갔다만 와도 괜찮더군요
아내분은 강한 게 아니라 예민하신 게 아닐까요
자녀가 감수성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는데 저 같은 경우, 부모님이 정말 많이 싸우셔서 결혼에 대해 일단 부정적인 게 많았는데 지금도 그런 게 무의식에 깔려있는지 미혼으로 살고 있습니다. 마냥 이혼 안하고 사는 게 아이한테 좋을지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보세요.
보통 90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 10을 원하는대로 해줘야 관계가 잘 흘러가는 거 같습니다.
오히려 90은 안맞아도 별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은거 같아요
두분 같이 부부상담을 가셔서 전문가의 논리적인 상황 분석과 설명을 통해 아내분께 비교적 이해가 편한 상황을 만들어
주는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전문가가 만능은 아니지만 아마 전문가의 상담이 비교적 지금 상황을 논리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쉽게 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2) 아니면 맞벌이하시면서요
어느 경우에든 가사, 육아 도우미 및 가정 교사 고용. 필요해보입니다.
격렬한 충돌이 있어야 상대방을 바꿀 수 있다고 하죠. 아내분은 이걸 선택한 거 같네요.
아내분이 스스로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어느정도 있다면 같이 상담정도는 받아보시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스스로 불편함을 못 느낀다면 평생 그런 모습으로 살 수도 있습니다)
지금 결국엔 내가 힘든건데
그걸 "아내가 힘들어한다"라고 정리해버리면 문제를 똑바로 볼수가 없습니다.
아내가 최고의 남편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아내가 10을 못참는다...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엔 10을 못참고 싸워버리는 아내때문에 내가 너무 힘든겁니다. 아내가 정신적 고통이 얼마나 되는지, 결혼생활 못할 만큼 힘든지 그런건 내가 아내가 아니라서 어차피 알수가 없습니다. 알려고 노력을 할 뿐이죠.
힘든건 나입니다. 아내가 힘들어한다는것을 문제의 포인트로 잡으려는건 비겁한 변명입니다.
그리고.. 여러차례 결혼이혼 반복한 사람 옆에서 오래 봐온 결과, 이혼이 필요한 관계는 별 고민이 필요없더라구요. 당장 이혼안하면 내가 상대방을 죽이거나, 상대가 날 죽이거나 상태인 사람들이 이혼하는거지요. (아이가 있다면요..)
이혼하는데 고민이 필요한 관계라면 어쩌면 개선이 가능한 상태일 지도 모르는 것이잖아요. 저라면 제삼자 전문가를 찾아가서 서로의 관계에 대해 점검하고 시정하려고 노력할 것 같아요.
"우리가 사랑이라 믿는 것" 영화가 생각나네요.
영화에선 결국 남편이 노년에 이혼을 요구하게 되고 부인은 잘 살아왔는데 왜?
이혼을 이해도 납득하지도 못 하지만...결국엔
아이가 아직 많이 어리다면 이혼 보단
부부상담부터 시도해보시라고 하고싶네요
요즘에 매일 싸우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는게 아이에게도 좋을 리 있냐, 엄마/아빠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이런 말들만 너무 강조되는데...
저희 새언니가 저런 마인드로 그야말로 성격차이로 이혼을 결심했는데 저는 좀 원망해요
저희 오빠와 안 맞는건 성인간의 문제니깐 자기들끼리 알아서 할 일이라쳐도,
새언니도 저희 오빠도 자기들 딸에겐 각자 좋은 엄마 좋은 아빠거든요
아이에게 양친이 둘 다 나쁘지 않은 부모인데
부부끼리 안맞다고 아이에게서 부모중 한쪽을 잃어버리게 하는게 너무 이기적인 처사가 아닌가 싶더라구요
아이 입장에선 서로 안맞는 부부의 자식으로 태어나고싶어 태어난것도 아닌데
부부들이 자기맘대로 낳아놨으면
적어도 아이가 성인이 될때까지는 물적 정서적으로 최대한 최선의 환경을 조성해줄 의무가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