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가 음악을 하는 사람인데, 곡을 만들어서 자기 말로는 납품(?) 을 한답니다.
그런데 같이 하던 사람이 다른 일 때문에 헤어지고, 자기 혼자 작은 음악 작업실을 운영하기가 재정적으로 어려워서 .. 장비 가지고 집에 들어왔답니다. 집에서 일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전업주부인 아내가 갈수록 같이 있는것을 못견뎌 한다는군요.
30 대 때는 그렇게 금슬이 좋아보이고, 친구 말로도 사이가 좋았다는데, 아내가 왜 그렇게 변했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하더군요.
저야 일때문에 늘 밖에 나가 늦게 돌아와서 .. 집에 일도 도와주는 친구가 조금 부러웠는데, 막상 집에서 일을 하는 상황을 만들고 보니 저렇게 부부간 사이가 틀어지는줄 몰랐습니다.
원래 40 넘어서 부부가 같이 집에서 있기 힘든가보죠? 코로나 한창때 집에 있게 된 남편과 아내들이 이혼을 많이 하게 되었다는데, 그게 이렇게 될 수도 있나 싶습니다. 말 들어보니 아내는 남편이 집에 같이 있는것이 싫어서 억지로 밖에 나간다는데, 중년 쯤 되면 같이 못있는가 보죠?
혼자만의 시간이 없어지고요.
집안 일의 몫은 아내분에게 있는데 밖에 있으면 밖에서 처리될 쓰레기, 먹거리, 청소등 모든 일들이 늘어나죠.
남편분은 재택현장이 되면 아내는 업무량이 확 늘어나는건데 그걸 이해 못하더라구요.
사람이 한명이 집에 있는시간이 늘어난다는건 많은 집안일을 늘립니다.
사랑하는거랑 일이 늘어나는건 좀 다른 문제니까요.
집에 있으면서 집안일은 자기 일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하지 않으면서 잔소리까지 추가되면 아내들이 멘탈 터지죠 ..
본문 내용에 친구 분도 자신을 돌아보면 원인 파악이 될 것 같습니다.
회사에선 그렇게 해도 받아줄 사람이 있지만 집안에선 안되는데
집에 일을 가져오는 경우에 그 환경변화를 못따라가면 상대방에 대한 섭섭함으로....
남편이 이것저것 어지르거나, 밥차려줘야 한다거나 하면 트러블이 생긴다고 들었습니다.
이거죠. 저는 남편이 집에서 재택 자주하지만 자기가 알아서 챙겨먹고 설거지하고 합니다. 신경을 쓰지 않게 해주면 문제가 안 생기죠.
/Vollago
근데 한 공간에 있다보면 그 영역을 구별하고 나누는 것이 쉽지가 않죠
/Vollago
그리고 집에서 작업을 하면 아침 점신 저녁 신경써야 하겠죠.
혼자 있으면 대충 먹거나 안먹거나 할수 있는데 남편이 있으면 그렇게 할수가 없으니까요.
저는 조그만한 작업실을 얻는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들 녀석 방학때 점심때마다 스트레스 받더라고요...)
직장에서 옆에 친한 동료가 책상 같이 쓴다고 생각해보시면..
아직은 30대지만 내년에 40되는 저도 결혼 5년차지만 매일 뽀뽀하고 지냅니다.
충분한 머니를 와이프한테 주지못해서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혼자 있을 때와 누구와 같이 있을 때는 편한 정도가 완전히 다르니까요. 가족이라도 말이죠.
역으로 계속 같이 있다가 혼자만 있게 되면 이 또한 적응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남편의 작업실에 아내가 자기 장비랑 업무 가져와서 24시간 같이 붙어서 작업을 하고 아내의 업무보조도 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케바케지만 개인적으로는 전업주무의 퇴근시간은 모든 가족이 잠들고 난 이후 같네요. ㅎㅎ
출근은 눈 떠서 밥 준비하고 등교준비 출근준비해줄때?
중간중간 쉬는 타임을 가지는데 공간분리 안된 재택근무시에는 이 쉬는 시간에 여러 변수가 작용할 수 있겠네요.
내 집이긴 하지만 내 아내의 업무공간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서로 배려해준다면 좋을것 같습니다.
보통은 돈문제로 귀결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