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정말 많은 분들이 댓글달아 주셨네요.
비슷한 처지에 계신 분들이 많군요.
댓글들 하나하나 차근차근 읽어보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모습이 안쓰러울 뿐 아니라
내 미래의 모습은 어떨까, 인간의 삶이란 뭘까
마음도 무거웠는데
많은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되고 있어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글이 많은 듯 하여
글은 지우지 않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개인적인 일이라 펑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지하게 조언해주실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올려봅니다.
아버지께서 올해 80 되셨습니다.
워낙 건강체질이시라 건강상의 다른 문제는 별로 없고,
몇 년 전부터 치매 증세가 조금씩 있으셨는데 지금 점점 발전하는 단계입니다.
어머니와는 아주 오래 전에 이혼하셔서 혼자 사시고, 현재 주간보호센터에 다니고 계세요.
아침에 센터에 가셔서 이런 저런 일정하시고 점심, 저녁까지 드시고 퇴근하십니다.
현재 자식 4명이 번갈아 가며 돌보고 있는데
저를 제외한 3명은 아버지 근처 사는데다 나름 알아서 각자 할 일을 하고 있어요.
이런 저런 비용도 크지는 않습니다. (글이 길어질 것 같아 자세하게 쓰지는 않겠습니다만, 우리나라 아니 문재인 케어 감사합니다)
주간에 센터에 다녀오시면 저녁에 자주 가시던 술집에서 친구분들과 막걸리 드시고 오십니다. 이게 일과이자 낙이세요.
술은 평생 좋아하셨어요.
그런데 점점 변수가 많아지고 있어요.
기억을 더 잃으시니까 어쩌면 당연한 거겠지만, 막걸리 한잔 하시고 돌아오는 길에 사고가 종종 있었고요 (길을 잃으시고 버스 정류장에 하염없이 앉아 계신다던가 그 외 조금 더 과격한 일들도 있었어요. 저희끼리는 많이 놀란 적도 여러번...)
문제는 앞으로 입니다.
4남매가 의견이 2:2 로 갈리고 있어요.
이번 겨울에 요양원에 모시자 vs 최대한 늦추자...
찬성쪽은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르니 안전하게 케어할 수 있는 곳으로 가셔야 한다는 입장이고
반대쪽은 요양원에 가시면 자유도 없고 무엇보다 좋아하는 술도 못 마시고 불행하실 거다, 마지막까지 늦추자,라는 입장이에요.
자식들이 함께 살며 케어해드리면 가장 좋겠지만
그건 이상적일 뿐 현실적이지 않다는 건 다들 이해하실거라 생각해요.
저희끼리도 그 누구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고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더불어... 저희 가족이 어떤 역사를 거쳤는지는 굳이 쓰지 않겠지만
아주 아름답지는 않았습니다.
아니 자식으로서 매우 복잡한 감정이 응어리진 나날을 보냈다고만 말씀드릴게요.
아무튼, 어떻게 하는 게 좋을 지 모르겠어서
경험이 있는 분들이나 객관적으로 저희가 미처 생각지 못하는 것들을 일깨워주실 의견을 구하고자 합니다.
에전엔 정말 두렵고 밉고 멀기만 한 아버지셨는데
현재 치매가 심해지실 수록 오히려 아기같이 온순해 지고 계신 상태에요.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참 심정이 복잡해지네요.
저는 맏딸이고 3:1에서 2:2로 만든 장본인입니다.
그렇게 무서웠던 아버지가 이제 말씀도 없으시고 조용히 계시다가 막걸리 한잔 드시고 정말 기분좋아하던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아서요.
뭐가 맞는지 모르겠어요.
요양원 추천드립니다
센터에서 등하원 해 줍니다.
이미 위험한일도 몇번 있으셧던거같은데요
그렇다면 다른 자매들이 어떻게든 앞으로 금전적으로라도 더 서포트를 하면 좋을까 싶은데 그게 과연 맞나 싶기도 해요. 다른 동생들도 꼭 돈이 아니라도 남동생의 인생을 생각한다면 그게 아니라는 의견도 있어서요. 어렵네요 ㅠㅠ @님
요양원이 맞다고 봅니다
고생 많으십니다.
힘 빠지는 일도 많으시겠지만 늘 힘내시길 빌겠습니다.
https://biopharma.media/oligomannate-finally-new-drug-to-treat-alzheimers-disease-426/
이게 얼마나 도움이 되실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드릴 수 있는 도움은 이런 거 밖에 없네요.
힘내세요.
저도 지금 치매 엄마랑 같이 사는 중이고 엄마를 요양원으로 모실 계획이라 남일 같지가 않네요.
아버님 연세가 치매증세가 없다고 해도 밖에서 술 드시면 사고 위험이 너무 커서 걱정이 되는 연세인거 같아요.
혹시 아버님이 술 마시는 빈도를 약간 줄이고 집에서 드시는게 가능할까요?
현재 계속 집에서 돌보고 싶은 가족들이 있는 상황에서 주간보호센터도 잘 가시고 성격도 온순하시다고 하니
취중에 사고만 나지 않는다면 아직은 집에 계시는 것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본인제어가 잘 안되더군요. 주위에 다른사람들에게 피해가는일이 많아졌고 케어할때 1분1초도 방심할수 없는 일이 많았습니다.
치매는 돌보는 가족에게 감당하기 힘든 고통이 주어집니다. 전문가의 도움이 필수입니다.
제 부친은 난동을 부리셔서 요양원에서도 고생 많이 했습니다...
웬만하면 요양원은 최후의 방법으로 미루세요...
요양원은 건강하신 분에 한해 일시적으로 대리 간병해주는 장소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
중증이신 경우에는 요양원 모시는 순간 농담안하고 감옥같은 환경에 충격받고 치매의 끝을 순식간에 보실 겁니다 . 요양원은 절대 중증환자를 캐어해주해 줄 수 있는 곳은 아니예요 . 그냥 빨리 돌아가시라고 보내는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농담 하나 안 보태고 중증 환자에게 요양원은 진짜 감옥이고 죄수입니다 . 어찌보면 군대 내무반이 비슷할 듯요 .
그냥 대충 면허딴 허접한 의사가 진료도 설렁 설렁하고 요양사도 숫자가 부족해서 문제가 있는 환자는 마취 + 구속 하실겁니다 . ( 아마 요양원에서 전화가 갈겁니다. 문제가 계속 생기는 데 어떻게 해야 하냐구요 )
반대하시는 분께는 직접 모시라고 하셔야 합니다, 한사람이 일과시간 외에 모신다는게 정말 못할일이에요ㅜㅜ
/Vollago
그냥 요양원에 모시세요.
모두가 편합니다. 긴 병에 효자효녀 없습니다.
굿도 해보고 남매 돌아가면서 집에서 간병 별의 별거 다 시도했는데 결국 요양원이 직빵입니다.
자주 뵈어만 주세요.
최고최악의 질병이 치매라 자신있게 단언합니다.
고려장 보내는 것같은 착각의 감정은 이해하나 보내시면 모두가 편합니다.
쾌유와 건강과 귀댁내 가정의 평화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보호자 한명이 계속 붙어 케어할 환경 안된다면 요양원이 나으실것 같습니다.
점점 의심도 많아지고 애기 같아지고 이해능력도 떨어지고 똑같은 말도 계속 반복해야하고
주변분들이 점점 언성이 높아지고 힘드시죠 문제는 해가 갈수록 치매가 심해집니다.
초기에 저도 모르게 언성이 높아지면 치매 당사자인 어머니는 점점 소심해지고
혼자서 많이 우시더군요.. 이후 항상 늘 처음처럼 살갑게 말하고 있습니다만 어렵습니다. ㅠ
최근 요실금이 심해져서 일주일에 1~2번 이불빨래도 하고 있습니다.
요양등급이 있으시니 문제인케어로 인해 1년에 복지용구 급여로 180만원을 지원합니다.
이걸로 요양관련 물품 싸게 살수 있습니다. (노인복지요양센터 확인가능)
복지용구 : https://www.longtermcare.or.kr/npbs/r/k/503/openWimEBook.web?menuId=npe0000002550&prevPath=/npbs/r/k/501/selectWimItmPrdctGuid.web
주간보호센터 다니시니 요양등급은 이미 있으신듯하고요 (4~5등급 예상)
최소 6개월~12개월에 한번 등급 변경을 요청 하세요 특히 상태가 안좋아지시면 이거 받으셔야 합니다.
시설급여로 요양원에 24시간동안 입소 하시려면
2급을 받으셔야 하는데 이거 쉽지 않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소하시려면 매달 큰돈이 드는걸로 알고 있어요
치매걸리시고 돌아가시는게 10~15년 이라고 하더라고요
치매약도 치료의 목적보단 초기->중증으로 가는 기간만 연장할뿐 이고요
저도 어머니 돌아가시기 전에 잘 해 드리려고 하는데 매번 순간 감정 때문에 어렵습니다. ㅠ
요양원 vs 모시기
참 조언드리기 어렵습니다.
저라면 가족들도 못 알아보시고 혼자서 대/소변도 못가리실때 요양원에 입소할듯 합니다.
아버님 잘 케어 해드리시기 바랍니다.
아버지께서 치매진단 받으시고 주간보호센터 자리가 날 때까지 어머니께서 케어 하셨습니다.
운동도 잘 다니시고 병원도 가까워서 도보로 잘 다니셨는데 일이 악화되는 건 한 순간이었습니다.
오르막을 오르시다 "낙상" > 뇌출혈 > 중환자실 입원 > 거동 X ..
중간에 많은 과정을 생략하긴 했으나 요양원 병원에 누워 본인의지로 거동도 못 하시고 튜브로 식사하시는 순간까지 정말 길고도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글쓴님 가족처럼 의견이 갈려 싸우기도 많이 했구요.
지금 생각하면 조금이라도 자유롭게 거동이 가능하실 때 요양원에 모셨으면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노인분들 낙상때문에 골절이나 뇌출혈 와서 안 좋아지시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아무쪼록 제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아버님의 건강을 빕니다.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옳은 상황은 없어요. 가족의 의견 합의로 서로 인정하고 가는 방향만 있을 뿐이죠. 잘 생각해보시고 알콜로 인한 문제까지 감당가능하시다면 집에서 하셔도 차차 상황에 맞게 하는것이 개인적으론 좋다고 생각해요.
각각의 다른 상황이 있겠으나 제가 느낀바를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재택(주간보호센터나 방문요양의 경우)
장점 - 당신이 부족하나마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
(원하는 식사나 생활 습관, 선호 TV 시청 등등 유지 가능)
단점 - 진단, 처방, 투약이나 식사 등을 케어할 사람(가족이나 요양보호사)이 별도로 필요한지라
경제적인 요구나 의무된 가족과 그렇지 않은 가족간의 불화가 생길 수 있음으로 꽤나 조심해야 한다
( 이 상황이 오래 되는 경우 높은 확률로 가족간의 섭섭함이나 불화가 생길 수 있다)
요양원
장점 - 의료 서비스나 식사 등 생존 유지에 필요한 케어를 받을 수 있다.
입소전에는 이견으로 인한 다툼이 예상됩니다만
요양원 입원 후에는 상대적으로 가족간의 불화가 적어 질 수 있다
단점 - 호전을 목적으로 하는 케어가 아니기에 마지막을 기다리는 삶처럼 느껴지는 안타까움이 있다.
각각 저와는 다르거나 첨삭될 장단점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저같은 경우는
모든 자녀가 참여하는 카카오 통장을 개설하고
한달에 얼마 정도의 권고 금액을 알린 후 내고 싶은 금액만 입금하게 했습니다.
(모두 잘 참여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꼭 부과하자는 목적이 아닌 어떻게 케어가 되고 있는지와 비용이 어느정도인지 알리는 차원이었습니다.아울러 부족한 금액은 제가 낼테니 돈 때문만은 절대 미납이나 적은 금원을 내는 사람에게 의견을 어떤 방법으로든 말하지 말 것을 공지하였습니다,)
1년정도 지나니 내는 사람 안내는 사람이 생기고 상대적으로 좀 여유로운 제가 충당및 예납하고 있고
가족중 각자의 상황으로 케어하는 사람에게는 원하든 원치 않든 교통비란 말로 일별이나 방문별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다보니
살림의 스타일이 깨끗하거나 상대적으로 덜 깨끗함으로 문제도 발생하고
음식의 질도 각각의 스타일이 다른지라 종종 문제가 되는 등
가족중 케어하는 사람의 스타일이 각자 다르지만
각각의 방법이 누군가에게는 맞지 않는다고 하여 비난하지 말것을 요구하였으며
그러함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비난이 아닌 당사자가 케어 할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요양보호사와 자녀(조카를 포함한)들끼리 부족하나마
케어하면서 지금도 지내고 있습니다.
방과 거실 등에 CCTV를 설치하여 실시간및 녹화분을 가족들이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번 추석의 경우에도 돌아가거나 중복되게 방문하고 식사및 케어를 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에게 언제 돌아가셔도 이상할 것 없는 연세나 상황이니
각자 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상황이 된다면 방문하길 권유하는 편입니다.
어머님께서도 당신떄문에 자식들의 삶이 제한 되는 걸 원치 않으시리라 생각하는지라
해외 여행이든 각자의 삶의 이유로 인하여 지방을 가는 것이든 개념치 말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종종 급히 병원을 가실 일이 생겨
일부 가족은 모든 가족을 놀래키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해 놀란 맘으로 급히 병원으로 달려간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가능한 담백하게 급히 병원을 가신 경우에는 원인과 치료 예정 상황 등 정도만 정리되는 경우 단체톡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참 모임 통장 가족 단체 톡은 알림의 경우에만 메세지를 올리게 했으며
각자의 의견은 각자에게 이야기하게하고
필요에 따른 경우 토론 별로 새로 만들어 의견을 나눈 후 번거로워도 폭파를 반복합니다.
두서없이 길게도 적었네요.
정답이 없는 상황인지라 참고하시라 적어둡니다.
(치매가 심한 경우가 아닙니다. 인지가 전혀 불가했다면 현재보단 요양원에 방점을 조금 더 두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거동 불가, 소통 불가인 경우에도 요양원을 고려할 듯합니다.)
이불빨래 몇번 해봤는데
어머님에게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농담처럼 이야기하지만 늘 진담으로 어머님과 소통하는 편입니다.
태어나서 오줌 똥 못가리다가 엄마 케어로 일어서고 걷고 오줌 똥 가리고 배우고 돈도 벌고 잘 움직이다 하나씩 고장나서 어디든 불편해지다가 나중에 오줌 똥 못가리는거 당연한거다. 그래도 오줌 똥 못가려보지도 못하고 돌아가시는거 아니니 엄마를 잘 사는거다. 말도 못하고 오줌 똥 계속 못 가리는 것도 아니니 아직 더 잘 살아 보시라...
거동이 불편하긴 하지만 이 불편한 상태가 엄마 남은 삶 중에 오늘이 제일 건강한 날이다.
속상하겠지만 오늘 힘들다고 덜 움직이면 내일은 더더 못움직인다.
힘들지만 움직일려고 노력해봐라...
똥 오줌... 애들 다 싸지르는거다
힘들면 요양원 보낼테니 맘두지 말아라... 요즘 기저귀 괜찮냐??
"오늘은 내가 상황이 되어 앞에 있지만
내일 없다고 섭섭해 하지 말아라... 나 행복하게 잘 사는게 엄마가 원하는 거라 그렇게 살겠다.
맛난거 생기면 가지고 주말에 올께!! 바쁨 못오구!! 뭔 일 있음 전화해~~"
라고 어제 집으로 왔습니다. 통영에서 장어가 올라와서 아마 오늘도 갈 듯합니다.
봉하로129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두서없이 쓴게 도움이 되셨다니 감사합니다. 이제 장어 구운거 가지고 어머님댁에 갑니다 ^^
최소 진행을 늦추어 주는 효과를 기대해 볼수 있으리라 봅니다
힘내세요
저 엄마 계시던 곳에 매일 막걸리 한병씩 드시던 분 계셨어요.가족들이 원장에게 부탁했더라고요.80넘은 어르신 삶의 낙이라고..
원장도 술 좋아하는 분이라 이해했는지 허락해줬대요.
가족 분들 중 누군가 상시 케어할 수 없다면 요양원을 알아보시는 게 가족분들에게도, 아버님에게도 필요하다고 봅니다(현재 아버님 상태를 글로만 보면 좀 더 가족들과 생활을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지만요)
그리고 인기있는 요양원은 자리 날때까지 몇달을 대기해야하는 경우가 많으니 미리 알아보셔야합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443654CLIEN
제 외할머니가 치매셨습니다. 40년 넘게 저희집에서 모시고 살았고
치매이후에도 요양원 안보내고 어머니 아버지가 계속 모시고 살면서 케어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분 다 외출하셨던 몇시간 공백기에 할머니가 실종되셨습니다.
지인 만나러 나가셨다가 치매증상이 나와서
현재 위치도 모르시고 방황하시다가
동대문에서 찾았습니다. 그당시 용인에서 살았구요
그때 정말 온가족이 정신이 나가더라구요..
치매노인을 케어할려면 정말 각오 단단히 하고 가족중 한명은 꼭 붙어있어야 합니다.
그게 안되면 안전을 위해서라도 요양원이 나을 수 있습니다.
아버님을 요양병원 보내시라고 댓글 쓴게 아닙니다.
그만큼 치매노인을 간병하는게 어렵고 각오 단단히 해야하는 일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제 외할머니의 경우 어머니가 많은 고생을 하시고 스스로 그걸 다 감당하시면서
간병하고 모신덕분에 외할머니는 가족들과 함께 여생을 보내실 수 있었습니다.
요양병원에 모셨다면 아무래도 어려운 일이었겠죠..
그리고 아무리 돈을 지원한다 하여도 치매 환자와 같이 사는 것은 돈으로 커버되지 않아 보입니다.
저는 요양원 1표입니다.
치매 간병은 인간을 피폐하게 만듭니다. 보살피는 사람도 환자도 같이 피폐해집니다.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커버되지 않습니다.
요양원 보내세요. 그것이 모두가 행복한 길입니다.
요양원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더라구요
상태가 양호 할 수록 요양원도 집처럼 지낼 수 있고요 (대학교 기숙사 같은 개념처럼 지내실 수 있고요.)
치매가 심할 수록 개인자유가 많이 박탈 되는 것 같더라구요
저의 할머니가 치매가 심하셔서 외출에 자유롭지 않았습니다.
저의 집에 모실때도 심심하면 가출을 하셔서 관할구역 과 그 주변 구역 경찰이 저의 할머니를 알정도로 가출을 하셨었습니다.
가출 이유가 큰아들에게 간다고 가출 하셨었네요.
나중에는 어쩔수 없어서 요양원에 모시게 되었는데 하루종일 모실분이 붙어있지 않는 경우라면 요양원이 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되네요.
그대신이긴 하지만 자주가서 뵙는것도 좋구요.
어머니 친구분 어머님이 요양원에 본인이 가시겠다고 하셔서 계시는데 거기 가시고 그분은 건강이 더 좋아지셨다고 하시네요.
사람마다 달라서 뭐가 정답이라고 하긴 힘들지만 그분은 자식 눈치 안보고 그냥 생활 할 수 있으시다고 하고 친구분들 자유롭게 만나고 저녁 지정시간 까지만 들어오면 되니깐요.
최소한 2명이서 번갈아가며 돌봐야 스트레스가 한명에게 집중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 스트레스를 다른 2명의 형제는 전혀 모른다는거죠. 이 몰라줌에 대한 2차 스트레스가 또 엄청납니다. 여기에 배우자나 자식들까지 서운함을 표시하면 사태는 겉잡을수 없이 흐릅니다.
이걸 완화시킬수 있는건 아무것도 안하는 형제들이 경제적인 지원을 하는겁니다만 2명에게 각각 200정도는 해줘야 할텐데 안할 가능성 99.99%죠.
따라서 요양원에 입소시키는게 정답입니다. 요양2등급을 받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경우라도 형제1명당 50만원정도 모으면 될겁니다.
다만 요양원에서 문제를 일으킬 경우 신체구속을 하게되는데 이에 대해선 각오를 단단히 하셔야 합니다. 이게 맘에 걸린다고 해서, 요양원에서 나가달라고 한다고 해서 집으로 데려오는 순간 모든게 풍지박살 납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냉정하게 판단하길 바랍니다.
최소한 아버지 병세가 깊어지면 그때 가서 고민 할 문제라고 봅니다
나중에 후회하지마시고 정신이 어느정도 있으실때까진 모시는걸 추천드려요
초반에 마음의 죄책감이 있었지만 그것으로 인해 더 자주 찾아갔던거 같습니다.
자식들 몸이 편해야 효도하기가 더 좋은거 같습니다.
집에서 볼꺼안볼꺼 다 보다보면 답이 안나옵니다.
형이 잘했니 동생이 잘했니...이런 불만이 나오다보면 가족형제 전체가 힘들어 집더군요.
요양원이나 요양병원 보내시고 더 자주 찾아가는게 더 좋으실꺼에요..
+ 소중한 댓글들이 너무 많네요. 어머니도 치매라 참고하고 싶으니 부디 댓글은 살려두시길 바랍니다.
가족 구성원들에게 엄청난 파문이 있었고
그 중심을 장남이란 천형으로 가로지르며 느낀 앙금 아닌 앙금에
이렇게 흔적을 남기게 하네요.
- - - 요양원 - - -
부모에 대한 애잔함의 크기에 상관없이 같은 핏줄이라면
누구의 전속 노고에 관해 술 한 잔으로 오해(정말 오해인지는)를 씻을 수 있지만
누이들의 부군, 동생들의 처...
내게 "계속 모시면 좋겠다"는 묘한 뉘앙스를 풍깁니다.
그 길로 가시지 않길 진심 바랍니다.
간혹 집으로 놀러 온 가족들이
"엄마, 아빠 표정들 좋으시네, 건강도 좋아 보이는데..."
툭툭 던지는 말에
당사자들은 힘을 얻는 것이 아니라
묘한 괴리감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나야 당신들이 만든 피조물이어서 주어진 모든 것이 천형 이상의 것이라 해도
'내 것' 이라는 관념에 흘려 보내지만,
안 사람들은 내제된 어떤 기운이 신발을 신고 움직이려 한다는 것을 느끼더군요.
마치 그 기운은 맑스의 공산당선언에 나오는 유령과도 같았답니다.
시간이 흐르고 과격하단 소리를 듣던 쟈코뱅당 사람들 처럼
각자 극명한 방향으로 파문이 켜져 갔답니다.
형제자매 간의 협의 보다는
각자의 배우자들에게 고견을 먼저 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격정의 시간이 다 지난 지금 온기는 식었지만
꼭 1/N 씩 지분을 나누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한 달씩 돌아가며 모신다던지
아니면 내가 모실테니 그 비용을 갹출하라! 하는 주장을 하시길 바랍니다.
더욱이 모시던 사람이 어떤 방향설정을 하든지 '이의 없음'을 확실히 하시기 바랍니다.
모시던 사람이 "요양원에 기탁해야겠어요" 라고 한 다면 모두가 따르도록
반대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모시면 되겠죠.
이미 꽤 지난 글이지만, 다시 확인했습니다.
저도 10년 안에는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미리 알았으니 몰라서 못 했다라는 핑계를 대지 않도록,
준비를 잘 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