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의 부록 같은 얘기입니다.
자기가 길 한 복판에 똥을 싸놓고 그 똥이 더럽고 냄새난다고 욕을 합니다.
심지어, 그 똥을 치울 수 있었는데도 그냥 뒀습니다.
그리고 그 똥이 점점 더 커져서 현재, 세상을 뒤덮었죠.
윤석열, 문재인, 민주당 지지자들의 초현실적 이야기입니다.
왜 쌌는가?
왜 제 때 안치웠는가?
근거를 갖고 선의로 경보음 울리는 사람을
떼로 몰려가 박살내는 행위가 깨시민의 정의로움이라 믿은
'무지성 / 묻지마 / 절대 존엄 숭배' 지지자들 때문입니다.
이들은 일방적 여론 형성만을 가능케 해서, 오류 수정을 초장부터 가로막는 존재들이거든요.
이 부류의 매운 맛을 X파리라 부르는데
제가 보기엔 순한 맛도 수십,수백만이에요.
너와 나가 따로 없어요.
지금 2찍을 욕할 입장이 아니란 말이죠.
자기가 싸 놓고 치우지도 않은 똥인데, 그 똥을 택한 이들을 욕하다니요.
도대체 무슨 염치로요?
앞뒤 사정이 이러하면
함부로 2찍들을 욕할 게 아니라
서늘한 진실을 받아들이고 겸허하게 반성하고 사과하는 자세를 보일 때
본래 1찍 했다가 돌아선 2찍과
중도층과 이대남이 돌아옵니다.
지금 이대로면, 문재인에게 했던 묻지마 숭배, 이재명에게도 시전할 것이고 (벌써 하고 있어요)
그가 집권을 한들, 더 잘할 수도 있는데 덜 잘하게 만들거나
지난 번과 똑같은 실패를 반복할 수도 있는 겁니다.
(윤석열이란 폭탄, 제가 김어준들이 꺼낸 거라 했지요?
이 글을 쓰는 저를 포함해서, 우리도 같이 꺼내 들고 박수쳤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요.
누구나 실수를 하니까요.
진짜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폭탄임이 드러났는데도, 그 폭탄을 제 때 제거하지 않는 문재인 대통령을
무슨 원칙주의자이자 빅 픽쳐의 현인인 것으로 숭배하고 쉴드쳤습니다.
절차는 무슨...청와대로 불러 독대 한 번으로 옷벗기면 끝나는 게임이었습니다.
검찰 조직을 제대로 장악 못한 건 마찬가지였지만
'나는 현재 검찰 수뇌부를 신뢰하지 않는다'란 말 한마디로
당시 검찰 총장 옷을 그 다음 날 벗게 만든 강단을 보인 것도 노무현 대통령이었죠.
쿠데타 진압은 커녕, 당시 노영민 비서실장은 윤석열에 굳은 신뢰를 보이며
차기 법무부 장관을 누구로 할지 상의를 하고 있는 (!) 수준이었는데
이걸 직속상관 문통이 몰랐다구요? 문재인을 두 번 죽이시는 겁니다.)
지원을 못받아서 아깝게 대학에 떨어진 친구한테 가서,
이게 다 너가 독기가 부족해서 그런 거라고 다그치면 그 친구가 참 달게도 듣고 있겠습니다. 그쵸?..
뭔가 비유가 이상한 거 같다구요?
지지자들이 문재인을 비판하지 않고 감싸고 돌아서 대중들이 움직이고 떨어져 나갔다고 주장하실 게 아니죠.. 문재인 대통령을 단 한번도 칭찬하지 않았던 언론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 거에요.
적극지원 vs 비판. 이 단순한 카테고리를 수용하시기 어려우세요? 왜 이렇게 엉뚱한 곳에 꽂혀 계실까요?..
대체 왜 하루에 한개씩 정성스러운 똥글을 올리시는지 심히 궁금해져서, 님으로 추정되는 분이 저쪽 동네에서 올린 글도 몇개 읽고 왔습니다.
정말 왜 그러시는 거에요? 이쪽에서는 이쪽에서 욕먹을 글 올리시고 저쪽 가서는 저쪽에서 욕먹을 글 올리시고.
취향이 그쪽이신 거에요..? 안좋은 대접을 받으면 뭔가 막 엔돌핀이 돌아요..? 제 기준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네요.
진정으로 누군가를 설득하고 싶으시다면.. 너희들이 아는 모든 것은 다 틀렸고 내가 아는 것만이 진짜다. 라는 입장부터 바꾸세요. 그런 상태로는 단 한명도 설득 못합니다.
논설문이 아닌 설명문 형태를 들고와서 사람들을 일깨우고 싶으시다면.. 기존에 없었던, 참신한 내용과 접근법을 들고 와서 설명해주세요.
"죄송합니다 제가 독기를 더 품고 공부를 했어야 했나봅니다." 이런 류의 댓글 등을 기대하고 계신 거라면, 애시당초 접근부터 잘못된 겁니다.
지지자들이 비판을 안해서 저들의 결집을 유도했다고 생각하실 줄 아는 분이 어째서 커뮤니티마다 비판을 하고 계실까요? 그리고 그 많은 글들 가운데에서 어째서 윤석열이 대통령이 됨 이후로는 단 하나의 비판글도 안보이는 걸까요? 지금이 민주당 비판할 때에요? 그래야 스윙 2찍들이 돌아온다구요? 아니요. 지금은 2찍들한테는 철저한 무관심으로, 그리고 여당과 정신나간 대통령을 향한 비판의 강도를 높여야 할 때 입니다. 권력을 갖고 있지도 않은 사람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일 게 아니라요.
스스로 뭔가 큰 깨달음이 와서 사람들을 바꿔놔야겠다는 사명감이 드신 거에요? 아님 본인만이 커뮤니티에서 유일하게 깨어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