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동네 CGV에 영화를 보러갔었는데
잘보고 들어와서 아침에 지갑이 없어진걸 알았어요
오마이갓 그안에 현금이랑 OTP랑 면허증 죄다 잃어버렸다 생각하니 밥이 안넘어가더라구요
걸어서 10분 거리라서 얼른 가서 분실물 신고를 했는데
발견된것은 없다고 해서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다가
저녁쯤엔 거의 포기하고
저만의 마인드 컨트롤을 시도했습니다.
'돈은 또 벌면 되지 너무 자책하지 말자'
'기부했다 치자 그 돈으로 누군가 맛있는거 사먹고 있겠지'
'언젠가 더 큰 돈 잃어버릴거 이번에 더 조심하는 습관 생겨 다행이지'
... 하지만 밤이 돼서 내일 출근할때 운전 못하겠네 하는 생각이 들자 머릿속엔 온통 어디에 놓고 왔을까 바보같이 아흐.. 하는 탄식이 ㅠㅠ
지갑 자체도 단종된걸 계속 사서 15년째 쓰는거라 구하기도 어렵거든요 ㅠㅠ
그때 갑자기 전화가 오는데 031번인걸 보니 느낌이 딱 극장번호 같더라구요!
서둘러 받았는데 아니나다를까 지갑이 발견됐는데 명함이 들어있어서 연락했다는 전화였어요!
어메이징 코리아! 세상에 현금도 고대로 지폐 한 장 없어진것 없이 그대로였습니다.
감사한 마음에 지폐 몇장을 꺼내서 사례하려고 했는데 서전트 점프하며 사양하셔서 찾은 그대로 가지고 와야했습니다.
전화받고 가면서도 카드만 남아있고 현금은 없지않을까 했는데 제 마음이 참 찌들었구나 싶습니다.
세상이 이렇게나 훈훈한 곳이었구나 싶고요, 돌아오는 길에 동네 사람들 참 착하다 생각에 콧노래가 나오네요.
집에 돌아와 아이들에게 잃어버린 그대로 지갑이 돌아왔다고 하니까 다들 박수치고 역시 우리나라는 자전거 말고는 안전하다고 왁자지껄합니다 ㅎㅎ
아니 소지 의무자체가 없던가 하던데 이부분은 기억나지 않네요.
한번 찾아보세요.
어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5만원권 지폐
습득했다며 관리실에 맡겨두었으니 분실
하신 분 찾아가라는 안내문이 있더이다.
마트가서 밥먹는 테이블에 아이폰+카드 다 올려놓고, 그냥 일어나 장 다 보고 계산할때되니 카드가 없어서..(1시간 넘음)
다시 가보니 그 테이블 그 위치에 그대로 있더라구요
이게 한국인의 인성+ CCTV의 힘인가 싶었어요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