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부장님 시리즈라고 해도 되겠죠 ㅎㅎ)
혈압약 타러 병원 왔는데 좀 오래 기다려야 할 거
같네요..
남의 사랑 때문에 고민하는 글보단
제 사랑 얘기가 재밌는 거 같아 또 적어 봅니다 ㅋㅋ
부장님....
맨날 일하기 싫다시면서도 회사에서 젤 열심히 하시고
저 보고 맨날 술사죠 하시면서 제가 산다면 질색하시고
상품권 같은 거 생기면 오다 주웠다시며 저 다 주시고
해외 여행가면 맛있는 거 사 먹으라고 딸라 챙겨 주시고
과일 좋아 하셔서 도매시장 갔다 오시면
내일 차 들고 출근해라 하셔서 트렁크에 실어 주시고
(쓰다 보니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이 돼 버렸네요 ㅎㅎ
우리 건우는요..우리 부장님은요~~)
근데 딱 한 가지 섭섭한 게 있습니다
제 생일을 안 챙겨 주세요
양력 생일 쇠기 때문에 기억하기 쉬운데 한번도 기억해
챙겨 준 적이 없으세요
제가 세월이 몆년인데 어떻게 한번도 안 챙겨 주나니까
너는 맨날 생일이잖아..내가 이렇게 잘 하는데
하시며 발을 빼시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몇년 전 제 생일날 뭐 그날도 별 다를 거 없이
일하다 점심 먹으러 갑니다..
회덮밥 먹으러 갔는데 하필 국으로 미역국이 나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오늘 생일인데 미역국을 먹긴 먹네 하니
부: 오늘 생일이야? 근데 왜 말 안 했어?
저: 뭐 말한다고 달라지나 엎드려 절 받기지..
부: 더 맛있는 거 먹으러 갔지 라면에 김밥
저: 아이고 말 꺼낸 내가 잘못이지
(잠시 뜸 들이시다가)
부: 오늘 우리 바쁜 거 있나? 오늘 끝내야 할 거 있나?
저: 뭐 딱히 급한 건 없는데요
부: 그럼 반차 내고 놀러가자 뭐하고 싶어?
저: 엥..진짜? 갑자기 그러니 생각 나는 게 없는데
부: 그럼 가고 싶은데는?
저: 그것도 모르겠는데 그냥 부장님이 알아서 해요
(한참 고민하더니)
부: 그럼 땡땡 갈래? (땡땡=부장님 고향)
나 떠난지 30년 됐는데 한번도 안 가 봤네
한번 가 보고 싶어
저: 좋아요 가요 저도 땡땡 가 보고 싶어요
부: 근데 너 생일인데 거기 가도 되냐?
저: 어디가 중요하겠어요 누구냐와가 중요하지 ㅋㅋㅋㅋ
하면서 출발합니다
3시간 정도 달려 부장님 고향에 도착해 다니던
초중고랑 옛날 집 갔는데 약간 회한에 잠기시더구요
여기가 이랬는데 이렇게 변했네
여기는 옛 모습이 하나도 없네 하시면서요
뭐 그리 바쁘다고 한번도 안 와 봤는지 모르겠다고도 하시고
옛날집 근처에 중국집이 있는데
여기가 아직 있다니 하시며 들어가니
옛 사장님은 돌아가시고 아들이랑 며느리랑 하고
계시더라구요
진짜 옛날 생각 나신다면서 저 보곤 비싼 거 먹으라고 하시고 자기는 어릴 때 그렇게 먹고 싶다던 짜장면
시켜서 먹고 아직 남아있던 빵집에서 옛날빵 사고 올라왔습니다..
본의 아니게 그 뭐냐 KBS TV는 사랑을 싣고
부장님편을 찍고 왔던 제 생일이었습니다
부장님이 좋아하시니 저도 기분이 좋더라구요
그래서 그 뒤로 제 생일을 챙겨 주시냐....
똑같이 모르싶니다..휴대폰 캘린더에 정말 저장이라도 해 드려야나하나~~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