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생 내내 연애를 제대로 해본적이 없습니다…
복학하고 한번정도 .. 그것도 100일을 못넘기고 차였어요..
이제 대학교 졸업한지도 15년정도 됐고 결혼한지도 10년된 배나온 아저씨가 저런 모쏠상태에서 어떻게 결혼을 할수 있었는지 간단하게 썰을 풀자면..
사람은 정말 자기 객관화가 잘 안됩니다..
제 20대의 저의 모습을 지금 떠올려보면 옷 코디하는거나 커뮤니케이션 하고 그런게 참 괴상하고 어리숙했어요..
좋아하는 여자앞에서 혼자 급발진 할때도 많고 친교도 하나도 없는 여성분한테 부담스럽게 좋아하는 티만 다내버리고… 그렇다고 여자랑 말을 섞는건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대학생때조차 연애에서 만큼은 중2병 걸린 어린애 같은 느낌이었어요..
뭐 그래도 얼굴이 잘생겼으면 혹시 모르겠는데… 그럴리가 없잖아요? 흑
그러다 직장생활 시작하면서 동료가 자신이 건너건너 알던 카메라 동호회같은 모임에 혼자가기 싫어서 저도 끌고갔어요. 저도 여자들 많다고 하니 호기심에 가봤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동호회는 1년넘게 활동했는데요..
뭐 그 동호회에서도 연애를 성공한건 없는데 그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연애를 하나에 대해서 많이 보고 배웠어요.
세상에 특별한 비책같은건 없더군요.
그냥 옷 깔끔히 입고(모르겠으면 세미정장), 머리 단정히 자르고 왁스칠하고..
세상사는 얘기도 좀 이모저모 알아둬서 친하게 대화도 좀 할줄 알아야 하고 그렇게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 보면(남녀 불문) 그중에 연결점이 많은 사람과 호감과 친교가 쌓이는 거더라고요.. 그러다 둘이 밥도먹고 영화도 보고.. 그러다 인연이 되면 사귀는 거죠..
이 간단한걸 왜 몰랐냐면.. 인연이 생기려면 내가 어떻게 입고다니든 어떤말을 하든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나를 이해를 해줄 인연이 생길거라는 막연하지만 상당히 이기적이고 판타지 스러운 생각을 했던거 같아요.
지금와서 보면 내가 반대입장이 되었을때 타인이 멋대로 생각하고 후줄근하게 입고 다니고 나한테 관심도 없는데 내가 좋다고 따라다닐 수 있냐고 하면 보통은 아닌데 말이죠.
사실 와이프 랑도 참 우연에 우연이 겹쳤는데 동호회에서 1년넘게 활동하다 보니 거기의 인맥으로 와이프를 만났는데 처음만날때 지인 결혼식에서 만나서 옷도 멀끔하고 세팅된 된 상태에서 봐서 예전에 만났던 다른 분들보다 호감도에서 유리했었던 상태였죠 ㅎㅎ
회사랑 집 외에 사람들을 많이 만나세요. 만나면 기회도 생기고 내가 부족한 부분, 혹은 저러면 안되겠다 하는 부분들이 많이 쌓이고 그러다 보면 인연이 찾아오더라고요
?!!!
근데 원래 백조가 우아하게 앞으로 나가기 위해선 발로 미친듯이 안보이는 데에서 젓고 있죠 ㅋㅋ
아주 좋은 말씀 해주셨어요.
제가 동호회에서 본게 바로 그거였죠.
연애를 하기전에 내가 안보는 부분에서 다들 부던히 노력하는구나.. 그걸 알았죠.
성인이 되고서는 사회폭이 좀 좁아지니까 오히려 변화에 부담이 적었다랄까
괜히 나가서 사람 좀 만나라는게 아니죠!
결국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적절한 타이밍에 과감하게 다가가고 표현해야 되는데..
여기서 흐지부지되고.. 그런게 사라지는 인연도 많고 ㅠ
로 메모합니다!
다만 좀 달라진건 이제는 와이프가 옷좀 사라고 등짝을 때리는것뿐..
언젠간 OK 떨어집니다 ㅎ
많은 기회가 있어야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너무 맞는말만 쓰셨어요
네 제 이야기입니다...
행복합니다...
잉? 갑자기 이용제한 받으셨죠??
근데 고집이 얼마나 센지, 옷, 헤어, 이상형(제발 한자리수 나이차만 노리라는) 등 조언을 안듣더군요.
선배 끌고 밥먹여가며 반강제로 쇼핑 간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탈모라고 남은 가닥 이발안하면 어쩌란 건지…
왜 손톱을 길며 양치컵에 거품이 말라붙어 있는건지… ㅠㅠ
(그 말이 반은 맞는 거라 아예 틀린 건 아니지만 그에 걸맞은 사람이 되는 건 가만히 앉아만 있어서는 안되는 거죠)
스스로 관찰하고 변화하여 그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니 역시 결혼은 이런 분이 하는 거 맞네요.
행복하세요!!
그런데 자의든 타의든 귀찮거나 그러기가 어렵다는 문제를 극복못하는 거죠. 그래서 연애 못하고 있는 노총각 친구들에게는 활력과 자신감 가지게 운동하라고 조언을 합니다. 그래도 안 하는 나태함은 본인 의지의 문제로 또 귀결되지만서도....
그게 쉬우면서 어렵죠..
까만콤님의 글을 보니 결혼 전 여러 연애들의 추억이 새록새록 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