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외국에 급식이 없는 이유글에 달린 댓글을 보다 그냥 적어 봅니다.
현재 독일 거주중이고, 애들이 김나지움 다니고 있습니다. 수업은 아침 8시에 시작해서 집에 2시전에는 와서 점심을 먹네요. 제가 한국에서 경험한 것 기준으로 보면 이건 뭐 매일 놀러 다니는 것 처럼 보이긴 합니다. ㅎㅎ
이 동네 교육이요? 당연(?) 한국과는 달리 공교육에 집중을 하긴 합니다만, 공교육이 대단히 잘 되어있다고 보긴 무리가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교사도 많이 모자라고, 교사들의 수준도 천차 만별이고 교사로부터 무엇인가 지식의 전달이 훌륭하게 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교사들은 자기나름대로 가르치지만, 아이들은 못따라가는 경우가 태반이고 대부분 스스로 따라 잡아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초등학교에서 담임이 얘는 공부머리가 아니에요 하면 김나지움을 못가고 그나마 공부할거 같은 애들을 보낸 김나지움인데도 못따라가는 애들이 꽤 됩니다. 이 경우는 나흐힐페라고 해서 방과후 과외같은 것을 사비로 시키거나 학교에서 무료로 해주기도 하는데 그 마저도 한국의 학원에 비교하면 한참 떨어지죠.
영어에 대해서 얘기해보면, 여기애들도 영어 잘 못합니다. 다만 한국처럼 읽고 쓰기 교육이 아니라 그나마 말은 더 잘하긴 하는데, 그렇다고 엄청 잘하는 것은 아니고요. 아무래도 언어의 기초가 다르다 보니 아시아국가에서 영어배우는 것이 더 힘들겠지만, 한국은 읽고/쓰기 중심의 교육으로 인해 말을 좀 더 못한다고 봅니다. (이것도 옛날 이야기이고, 요즘 학생들은 제 세대보다는 말하기도 훨씬 잘하는것 같습니다. )
공부량으로 보면, 확실히 독일이 한국에 비해 적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공부를 적게(?)하고도 나라가 버티냐? 여러이유가 있겠고, 제가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뭐라 섣불리 말하긴 어렵습니다만, 느낀점을 써보면.
- 상당부분 자발적인 공부입니다. 못하면 유급되고, 이도 반복되면 김나지움에서 레알슐레로 옮겨야 합니다. 김나지움(5~12학년)에서도 저학년은 요구량이 적습니다만, 학년이 올라갈 수록 요구량이 많아지고, 이를 따라 잡기 위해서는 좋던 싫던 스스로 공부를 하게 됩니다. 시험때 되면 여기애들도 열심히 공부합니다. 게다가 애들을 김나지움에 보낼정도의 부모면 애들교육에 (독일기준) 관심이 있는 부모들이기도 하고, 부모들이 상당히 신경을 쓰면서 좀 시키겠죠?
-이해하는 방식? 가르치는 방식이 좀 다릅니다. 수학을 보면 1/2차 방정식을 제대로 가르쳐 주지도 않고, 두루뭉실하게 접근을 합니다. 한국같으면 암기해서 풀면 엄청쉬울것을 굉장히 많이 돌아간다는 느낌입니다. 한국식의 암기로 문제를 푼다 해도 나중되면 그 원리를 은연중에 깨닿게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뭐가 좋은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초반에 애들이 상당히 고생을 합니다. 이해가 안 가거든요. 그렇다고 한국식의 편한(?)방법으로 가르쳐주어서 그대로 시험답안지를 쓰면 대부분 틀린 것으로 처리가 되죠. 그렇다고 학교에서 이해가 되게 가르쳐주는 것도 아니고요. 결국은 복습을 잘해서 혼자 깨우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여기선 발표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발표점수가 따로 있고, 이로 인해 학기 성적이 바뀔 수 있는 정도에요. 애들이 샤이 하다고 발표 안하면 강제로 시키기도 합니다. 그리고 발표기회도 골고루 가질 수 있게 합니다.
- 사실 대학에 비하면 김나지움의 공부량은 별로 안됩니다. 대학이야 말로 엄청나죠(라고 들었네요. ) 교수들이 대놓고 "너희들은 국민의 세금으로 공짜로 배우는 것이니, 자격이 없음 나가라" 라고 할정도 입니다. 그렇지만, 김나지움 졸업할 때쯤 되면 애들이 스스로 밤늦게 까지 공부합니다.
- 가장 결정적인 것은, 대학안가도 먹고 사는데 지장 없습니다. 주워 듣기로는 현재 김나지움 진학율이 3~40%정도 된다고 들었는데, 이 중에서도 대학을 다 가는 것은 아니고요. (20년 전만 해도 20%가 안되었다고 합니다. ) 하웁트 슐레나 레알슐레를 가서 한트붸르커( 영어로는 hand worker. 몸써서 일하는 사람들. )를 해도 일만 잘하면 돈 잘법니다. 워라밸은 대졸보다 이분들이 더 좋아요. ㅎㅎ
그렇지만, 중국/일본/한국 처럼 국가고시를 보아 합격을 하는것이 가문의 영광인 전통하에서는 쉽지 않겠다고 봅니다만, 한국도 대학 입시라는 부분이 빠지거나 줄어들면 분명 달라질 겁니다. 현재는 쓸데 없는 것에 너무 힘을 빼는거 같아요.
대학을 안가도 먹고 살만하고, 공교육에서는 삶을 살아가는데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들 (critical thinking 등)을 가르치다보니 굳이 경쟁적으로 공부를 할 필요가 없는것 같습니다.
요즘은 결국 독일 방식이 옳다고 느끼게 되네요.
한국의 교육시스템은 너무나 낭비적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경제시스템이 그렇죠.
한국 상황에서 국가적으로 인적자원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려면 대학은 지금보다 더 줄어야 하고 중 하위 임금 순준의 일자리들의 임금은 더 올라야 합니다.
특히 연령대로는 한국 20대들의 소득을 어떻게든 더 끌어 올려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20대들이 더 빨리 취업해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사회시스템을 바꿔야 하겠죠.
여러모로 독일 사회 시스템이 많이 부럽네요.
특히 노조 관련해서요.
역설적으로 생각하면 나(교수) 역시 공짜로 공부해서 이 자리에 있다고 해야 하나요?
무언가 부족한 그분들 역시 쫓아내는 경우는 없겠죠?
(연구를 통해 또는 후학양성을 위해 도약 없는 분들)
한국처럼 박사학위 심사가 말랑말랑한 것도 아니고... 피를 말리는 수준으로 하는데.. 하빌리타치온은 더 합니다. 장담컨데 지금 한국 교수들한테 그 정도 수준으로 검증받으라면... 10~20%나 교수자격 유지할 수 있을 지 모르겠네요.
독일 법대를 예로 들면... 학부에서 이미 입학생 중에서 적어도 2/3... 많으면 3/4 이상은 걸러집니다. 거기에서 살아남은 애들 중에 석사 받고, 박사까지 받아내는 사람들은 또 더 적죠. 독일 법대는 국가고시 1차를 통과해야 졸업이 가능한데... 그 중 거의 대부분은 2차까지 통과를 합니다. 즉 변호사 자격이 주어지죠.
거기서 박사학위까지 받고, 하빌리타치온까지 하면... 공짜라고 해도... 본인 인생을 다 걸어야 하는 문제입니다. 가끔 괴수들이 있어서 이 전 과정을 20대에 다 통과해버리는 경우도 있긴 한데... 이건 어릴 적부터 월반을 해서 가능한 것이고... 능력 자체가 부족한데 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case by case라는 말은 한국에서나 통하지... 독일에서는 모든 케이스가 그들이 정한 규범 안에서 돌아갈 수 있도록 제도화 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 규범 사이 사이 부분이 재량에 맡겨지는 경우가 있어서 한국 사람 눈에는 사바사로 보일 지 모르겠으나... 독일놈들 무서운 게 명확하게 정해진 규칙에서 벗어나는 경우는 없다는 겁니다.
독일 교수는 독일 학문의 총체이자, 독일 시스템의 근간과 같은지라 학문적 역량이 부족한 사람은 교수가 될 수 없습니다.
한국이라고 콕찍어서 말하기는 그렇지만? C by C
무언가 부족한 그분들 역시 쫓아내는 경우는 없겠죠? (연구를 통해 또는 후학양성을 위해 도약 없는 분들)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데 남들이 이야기해줬음에도 불구하고 앵무새같이 자기 얘기만 하는 건 무슨 매너인지 모르겠네요.
그렇지 못 한(한국 대학) 분들도 계시다는 이야기입니다. (한국이라고 콕 찍어서 말하기는 그렇지만? C by C)
오히려 큰 차이를 내는건 개인적 역량이 아닌 두 나라의 문화 차이죠. 한국의 전형적인 관료주의가 싹을 다 밟고 있습니다.
학계와 연관된 정부 부처, 기관들뿐만 아니라 대학과 연구소에도 불필요한 관료주의가 아직도 팽배한 건 참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제가 볼 때는 독일처럼 교수와 연구자 수가 줄더라도 학위와 교수직이 타이트한 게... 더 낫다고 봅니다. 한국은 가짜 박사, 가짜 전문가가 너무 많아서 그 사람들로 인해 연구 영역 전체가 오염되고, 정체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서울대를 없애는 것도 어떨까 싶습니다. 비단 한 분과학문이 아니라 대한민국 학문 전체에 서울대가 카르텔을 형성하고, 진짜 실력있는 사람들이 크는 걸 방해하는 면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옛날 시대에 엘리트주의는 이제 버려도 되는 시대인데... 자기들만 잘난 줄 아는 거... 본인들에게도 득이 될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서울대 위급인 외국 학부출신들도 널리고 널렸는데.. 언제까지 이 좁은 한국땅에만 시야가 머무르고 있어야 하는지 싶습니다.
-----------
여기에 답이 있네요..
결국은 졸업하고 사회나와서 일할때 임금격차가 얼마나 나는지가 교육의 빡셈(?) 을 결정하는것 같습니다.
대학 안나와도 적당히 먹고살수 있다면 사람들도 사교육같은걸로 하루종일 애들 뺑뺑이 돌리는 미친 짓거리 안하겠죠.
김나지움이라고 전부 수준이 같지 않고 엘리테 김나지움이나 사립 김나지움은 수준이 확연히 높습니다. 학생들이 영어나 다른 외국어도 잘 하고요.
요즘 Ausbildung 소득과 Studium Absolventen 소득 차이가 심해져서 대학 진학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현상이 최소 10년은 더 됐습니다... 대학 가보시면 Ausbildung 이미 끝내고 오는 사람도 많습니다
독일도 Staatexamen에 통과하면 인생 피는건 마찬가지라 이 부분은 별 차이 없고요...
요즘 Ausbildung 소득과 Studium Absolventen 소득 차이가 심해져서 대학 진학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현상이 최소 10년은 더 됐습니다
- 맞아요. 그래서 대학교는 강의실이 부족하고 그나마도 있는 곳도 학생들로 미여터져서 강의실 계단에 앉아서 수업 듣는 경우도 많고 교육 질이 점점 나빠진다고 뉴스로 나오고 했었죠. 특히 Diplom에서 Bachelor로 바뀌면서 더 심해진 것 같아요
- 그리고 국가고시는 어디 가도 국가고시죠 ㅎㅎ
저도 이 현상을 이미 10년 전에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요. 그래서 더더욱 우리나라 입시 망국의 원인과 해결책을 찾을 때 제발 소득 부분을 매우매우 중요하게 다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일 저렇게 바뀌는 것도 소득 차이 때문이잖아요.
어찌됐든 분명한 것은, 독일 교육 시스템에서는 절대 굥이 나올 수 없다는 겁니다. 행여 나왔더라도 시위로 나라 전체가 횃불로 불 붙었을 지도….
글이네요 ㅋㅋ
근의 공식 같은거 말씀하신건가요?
공식부터 알려주는 수학교과서는 최소한 제가 가르치는 1~6학년에서는 절대 없습니다.
중 고등학교는 제가 안가르치기에 모르기에 확신있게 대답은 못하지만 아마도 공식부터 알려주진 않을 것 같은데요....
https://vop.co.kr/A00001380245.html
학원 교습법이 문제 맞긴 하죠. 공교육에서도 당연히 학원에서 배웠을 것으로 가정하고 넘어간다는데요.
뭐 아닌 곳도 있겠죠. 저처럼 시골에서 학교 다녀서 학원에 의존할 수 없는 곳에서는 선생님들도 자세하게 다 설명해주시니까요.
어찌되었던 포튼7님이 저랑 다른 경험과 다른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건 알겠습니다.
저는 일반적인 지식들은 모두 알려주고
나중에 창의적인 일을 시키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당연이 창의적인 일을 못할순 있지만 대학까지의 지식만 필요로 하는곳이 많이 있죠
대학을 안가도 먹고 사는데 지장없다. 라는 것은 hand worker나 대학 졸업하지 않아도 가질 수 있는 직업의 임금이 충분(?)하기 때문인거 같아요.
물론 열공해서 대학 가면 좀 더 높은 임금을 받겠지만요.
그리고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취업시 너~~~무 불필요한 스펙요구하죠.
영어능력과 전혀 무관한데 토익점수를 요구한다거나 하는 것들요
덕분에 한국 사람들의 삶을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지옥인 이 지구상에 지상낙원은 없지만. 그나마 북서유럽, 독일이 가장 '가까운!!?'
이 나라를 가꿔서 좋게 만드는게.. 이방인으로 남의 나라가서 사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한 세상이 좀 왔으면 합니다. 전 세계에서 유럽을.. 서방세계를 추월하려는 시도를 해볼만한 나라도 별로 없고, 그 중에서 성공하고 있는 나라은 더 없는데... 한국은 그 중에서 단연 선두권입니다.
대만이 치고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걔넨 섬나라라 한계가 커요. 중국은 뭐 보시는대로구요. 지금 현 정부와 여당이 마지막 몸부리를 치는 중입니다만 이 마지막 성장통만 잘 넘기면 분명 한국은 다른 나라가 될겁니다.
"2017년 한국의 대학 진학률은 69.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1위다. OECD의 평균 대학 진학률(44.5%)은 물론 미국(47.8%), 프랑스(43.3%), 핀란드(41.3%), 독일(31.3%)보다 월등히 높다."
대학 안가도 먹고사는데 큰 지장이 없는것 그리고 국민적 정서가 대학은 선택적이라는것.
그러니 입시 과열도 없고 자기 필요한 공부만 할 수 있으니 나은거겠죠..
한국은 대학 안가면 고졸자의 사회적 인식부터가..
교육의 역할은 기술과 학문과 인품을 높이는 역할도 있고, 기술자를 만드는 역할도 있고, 기회를 공평히 하는 역할 도 있습니다.
저는 이중에 기회를 공평하게 하는 역할이 가장 크다고 생각됩니다.
(동북아 국가들이 성공했던 뒤에는 토지개혁으로 국민들에게 똑같은 기회를 줬던것이 컸다고 하더군요. - 인도사례-)
마찬가지로 교육으로 기회를 공평하게만 해도 열심히 하는 사람이 생기고, 이렇게 함으로써 국각가 발전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서 작성자님이 말씀하신 것과 같이 다양한 교육은 그 나름대로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경계하고 우리가 봐줘야 할 것은 "모든사람들에게 똑같은 기회를 줄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는 교육체계 인가? 아닌가? "에 집중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생각됩니다.
전 동의하지 않지만, 한국의 교육 사례를 높게 보는 관점 중에는 높은 대학진학율이 기업을 다이나믹하게 만든다는 관점도 있습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다양한 학문을 접촉해 봄으로써 직업을 바꾸는 것에 두려워 하지 않게 되었다고 하네요.
예로는 삼성이 설탕회사에서 식품회사로 전자제품 회사에서 반도체 회사로 이제는 바이오 회사로 바꾸고 있고 국내 대기업들 보면 예전에 만들던 제품을 신사업을 통해 계속 바꿀 수 있는 저력의 바탕으로 해석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물론 이럼으로써 사람들은 경쟁해야 하고 바쁘게 살아야 하고 행복감은 떨어집니다.
글이 어수선하지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우리 교육이 신세대에게 공평한 교육을 주느냐에 집중했으면 좋겠습니다.
80세 넘게 사는 시대에 고등교육 가지고는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실례로 생긴지 몇십년도 안되는 지게차 운전, 이제는 무인지게차가 움직이고 있고요, 드론도 벌써 무인화 되어 있습니다. AGV를 통해 사람의 발만 자율화 되는 것이 아니라 시각, 손, 다리 모두가 기계가 월등해 졌습니다.
IT 쪽에서도 사람이 쓰는 User Interface 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사람과 I/F 되는 과거의 인간 트랜잭션 중심의 SAP ERP나 각종 APS MES, WMS TMS 시스템 모두 Control 중심의 로직과 자율 중심의 MCS, WCS 등의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아직은 시작단계지만, 몇년안에 트랜드가 바뀔 것은 확실합니다.
그래도 의사결정은 사람이 하지 않겠냐? 했는데 이마저도 무너진다는 레포트가 많이 나옵니다.
변화하지 않는 일본이 무너진것처럼, 자원이 인력밖에 없는 나라에서는 이런 관점도 한번쯤 생각 해 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지능이 아니라 눈이나 손발 같은 신체를 사용하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변화 속도에 대한 이야기 이고, 그래서 이제는 한사람이 한가지 직업만 가지고는 살 수 없다는 점을 말씀 드린 겁니다. 원타임 고등교육이 아니라 평생교육으로 바뀌어야 하고요. 이런 관점에서 현재 한국의 교육을 높이 쳐주는 평가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공부할 사람은 열심히 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본인이 어떤 일이든 열심히 한다면 충분히 살 수 있는 시스템이 훨씬 중요하지요.
각자도생 강요는 지옥을 만들 뿐입니다.
수포자라는게 그리 거창한게 아닙니다. 수능 전형에서 수학을 안보는 대학들(특히 문과대학들)이 많이 생기면서 수학공부를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수포자가 생긴거예요..
우리가 노가다라 하는 공사장 잡역부로 시작해도 월 300은 우습게 법니다.
그리고 수학 가르치는건 최근 수년간 정말 많이 바뀌었습니다. 본문에 말씀하시는 방향으로요. 근데 그랬더니 연산 능력이 숙달이 안되어 또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기적의 계산법' 같은 문제집이 아주 잘 팔리게 되었죠.
당자 고졸 대통령이라고 까기도 하는 사회인데요 뭐..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가 한국 대학 다닐때만해도 전공에 적성이 맞아서 오는 애들이 30%가 안된다라고 생각했었는데 독일의 대학 졸업률이 30% 정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보통 해당 전공에 적성이 맞지 않으면 훨씬 더 많은 노력을 요구합니다. 아니면 졸업이 힘들어지죠. 그러다보니 저처럼 기계 전공한 친구들 독일의 학부 졸업생들 평균 나이가 우리보다 2년은 더 많은 것 같았습니다. 다만 같이 일을 해 보면 정말 전공 쪽으론 (독일 기계 수준이 유달리 좀 다른 측면이 있겠지만) 대단하다고 느인적이 많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확실히 사회주의적인 측면을 교육에 많이 넣는 것 같더라구요. 교육의 성취가 일신양명에만 있지 않고 사회에 도움을 줘야한다라는 것을 우리보다는 확실히 많이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교육의 효율성면애서는 우리 나라의 교육을 따라갈 만한 나라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애들의 행복이 희생되는 측면이 많다고 봅니다.
한국은 한참 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