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에서 팥빙수를 사가지고 집으로 오는데
아파트 1층 현관문을 열리며 어떤 여자아이가 울면서 나오면서
저를 불렀습니다.
어린 아이인데다 발음도 명확하지 않고, 울면서 말해서 무슨 말인지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고 아빠 어쩌구 저저꾸 하는데...
처음엔 무슨 큰 일이 났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 아빠가 부부싸움을 심하게 했거나, 학대를 당해서 도망쳤거나, 부모님이 무슨 사고를 당했거나...
달래서 집이 몇 호냐고 물었는데 알 수 없는 번호를 계속 말합니다.
잘 들어보니 폰번호네요. 그래서 걸었는데 안 받습니다.
폰을 두고 간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익숙한 가게 이름을 아이가 말하는데, 아파트 단지 앞에 있는 가게고
아빠가 거기에 있답니다. (정확히는 거기에 갔다는 의미인듯)
그럼 거기 데려다주면 되냐고 물으니 고개를 끄덕끄덕.
손잡고 가게 길 건너편에 횡단보도 신호등까지 갔더니 아빠가 가게에서
포장해서 나오고 있다고 하네요. 아빠가 건너편 횡단보도에 서 있으니 아이는 아빠한테 손 흔들고 있고...
길 건너지 말고 여기서 아빠올때까지 기다리라고 말하고 아이한테는 인사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대충 상황을 보니, 아빠는 폰을 집에 두고, 6살 여자아이를 집에 둔채
집 앞에 어묵을 사러 갔는데, 아이가 아빠 따라간다고 뒤쫓아 엘베타고 내려왔는데 아빠가 안 보여서 울었나봐요.
울면서 집 밖에서 모르는 아저씨를 부르는게 흔하지는 않아서 철렁하긴했습니다.
그나이대 애들이 가장 위험합니다
잘하셨어요. ㅎㅎㅎ
아이가 불러준 번호가 엄마번호가 아니길....
그러면 아빠 등짝이...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 있는데, 아이 아빠가 저를 의심의 눈으로 보더라고요.(??) 기분 더러웠습니다. ㅎㅎ
저도 그게 좀 걸렸어요. 혹시라도 오해받을까봐...
아이스팩이 있어서 녹지는 않았습니다.
번호도 외우고 있고, 아빠 멀리 있는거 보더니 저보고 이젠 괜찮다고 가도 된다고 단호하게 말합디다...똑똑하네요.
아이랑 손 흔들고 인사하는 것까지는 봤습니다.
그리고 혹시 오해할까봐 아이가 불러준 번호로 상황설명 문자는 보냈습니다만 아직 답은 없네요.
저는 6살짜리 여자아이를 꼬드겨 납치(?) 시도한 중년 남성이라는 낙인만 없으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니 현관 CCTV 보이는데서 아이랑 대화하고, 전화한게 다행이긴하네요.
아빠한테서 문자로 답이 왔는데
제가 생각한게 맞았네요.
아이한테 폰을 주고 놀라고 하고 가게가서
먹을 걸 픽업하러 잠깐 나갔는데, 아이가
따라나왔다가 엘베타고 혼자 1층 온게
처음이라 무서웠답니다.
그리고, 아빠분은 집에 있어야 할 딸이
대로변 횡단보도에 혼자 서 있어서 놀랐었다네요.
제가 아이 옆에 서서 케어하고 있던 건 몰랐었나봐요.
아빠가 아이를 무척 강하게 키우는 군요 ㅎㅎ
엘베에서 4살짜리
여자애가 우는거보고
21층부터 지하2층까지
한층 한층 눌러서
결국 찾아주었고
지금은 그 여자애가
초딩이 되서 볼때마다
엄마 찾아준 아저씨라고
지금까지 만나면 인사해요ㅋ
혹시 또 비슷한 일이 생기면 다음엔 일단 경찰에 신고부터 하시면 좋은 일 하시면서 자구책도 마련이 되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너무 잘하셨어요
/Vollago
아버지 따라 어딘 가에 갔던 아이는
아버지가 잠시 일보러가자 아버지를 찾으러 무작정 길을 나섰고
버스라는 것도
아버지 따라 온 길에서 처음 봤기에
길 한 가운데로 걸으며 아버지를 찾아 나섰네요.
흙먼지 날리며 달려오던 버스는 혼을 막 울리며 속도를 줄이고...
그걸 본, 도로가 살던 아주머니가 뛰어나와
저를 아주머니 댁으로 데려갔었죠.
제 두 손에 고구마(? 감자)를 쥐어 주었고..... 모기장 안에 있던 제 또래 아이는
눈을 똥그랗게 뜨고 저를 쳐다보고
눈물 범벅되어 찾아온 아버지와
너무 배가 고팠어도
밤 늦도록 두 손에 든 감자를 한 입도 먹지 않았던 아이는
서로 껴안고 엉엉 울었네요.
그 아이는 커서
참 말도 안듣고, 아버지와 싸움도 많이 하고
불효도 많이 저질렀네요.
아버지, 저 세상은 지낼만 하신가요? ㅠㅠㅠ
깨달으니 이미 늦어 버렸네요.
"당신 딸을 데리고 있습니다."
옆에서 아이는 우는 소리가 수화기를 통해 상대방에게 전달도 되구요
그러게 말입니다. 통화가 됬어야 하는데 말이죠
대신해서 감사합니다.
제딸 6살 즈음 마트에서 잃어버렸던게 생각났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