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제주도에서 펜션을 시작한지 거의 한달 되어갑니다.
제한사항이라면 실내에서 흡연, 고기굽기, 냄새나는 음식조리불가, 반려견 동반불가 정도에요.
몇 팀 받아보지는 않았지만 정말 이해불가인 사람들이 많네요.
지난주 오신 팀은,,,
첫 연락을 새벽2시에 문자로 "청결 신경써주세요" 한마디 보내놓고, 새벽 2시반에 "왜 할부가 안되냐고" 묻기도하고.
(카드결재는 카드사로 문의하시라고 답변드렸죠)
왠지 뒷골이 쌔하고 느낌이 안좋았는데.. 역시나...
퇴실하고 난 후 청소하러 가보니 아주 가관이네요.
분리수거용 휴지통이 현관문 바로 옆에 있음에도 쓰레기를 주차장과 마당, 잔디밭 여기저기에 그냥 버리고 갔네요.
싱크대에는 먹다남은 닭강정과, 전자레인지에는 돼지껍데기 조각들...
심지어 현관문을 열었을 때 애기 똥기저귀도 그냥 너저분하게 놓고 나갔어요.
실내금연이라고 여러번 주의를 드렸음에도, 퇴실한 날 청소하러 가보니 캔음료랑 소주병에 담배꽁초가 가득하더군요.
실내 블루투스 스피커 위에는 아예 담뱃재가 널려있고요.
게다가 펜션 담장 너머로 담배꽁초를 여기저기 튕겨놓았는데 꽤나 멀리 날아갔습니다.
황약사의 탄지신통을 쓰는 줄 알았어요...
왜 저희 손님이라는 확신이 드냐면 실내에서 발견된 담배갑과 길거리, 잔디밭, 화단 구석구석에 짱박힌 담배가 같은 브랜드에요.
게다가 저희 이웃집들들은 다들 금연하시거든요.
손님들이 비상 시 사용하시도록 우산을 2개 비치해두었는데, 그 중 하나를 그냥 가져가셨어요.. 며칠전에 새로 산건데...ㅜㅜ
어제 오신 손님은 4시 입실인데도 더 일찍 입실하겠다고 말씀하셔서 그렇게 하시라고 했는데,
밤11시가 넘어서 베개에 핏방울이 3개가 떨어졌다고 연락이 왔어요.
이틀동안 공실이라서 와이프랑 이틀동안 평소보다 더 열심히 청소하고, 침구정리도 했는데, 그때는 발견을 못했거든요.
오늘 오전에 침구를 바꿔드리러 가보니까, 베개에 3방울만 떨어진게 아니라, 다른 베개랑, 이불커버, 매트리스커버에도 한두방울 떨어져있더군요.
그정도면 제가 못 볼리가 없는데..
손님이 그러신거라는 확신이 든게....
화장실에 들어가보니 세면대에 핏방울이 떨어져있더군요. 그 피가 이 피랑 같은것인 줄 모르겠지만 이정도면 거의 확실하지 않나 싶어요.
(앞으로는 정리정돈 후 이마에 고프로를 달아놓고 동영상을 찍어두려고 생각중입니다 ㅎㅎ)
어떤 손님은 집에서부터 프라이팬을 갖고 오시고, 어떤 손님은 구이바다를 갖고 오시고...
고기굽기 안된다고 했는데도 왜 그렇게 고기에 집착들을 하시는지... (바베큐시설 없고, 실내에 고기굽기 안된다고 미리 공지했음에도...)
비치된 작은 프라이팬에 고기가 눌러붙은걸 보면 "놀러와서까지 꼭 고기를 방에서 구워먹어야 하나"싶은 생각이 들고요..
(참고로 바베큐 시설도 없습니다. 주변 펜션 선배들이 바베큐는 놓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바베큐 추가비용 2-3만원 받고, 차콜이랑 이것저것 사다놓으면 남는것도 없을 뿐더러,
대부분 바베큐에 술 먹다가 안치우고 그냥 들어가버리는데,
바람부는 날에는 숯이 온 동네에 날리고, 동네 고양이들이 몰려와서 난장판을 만들어놓는다고 바베큐는 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물론 어떤 손님은 "샤워는 하고 가셨나" 싶을 정도로, 깨끗하게 숨만 쉬다가 가신 분도 계시고,
어떤 손님은 이불을 차곡차곡 개어놓고 가신분도 계시네요 (어차피 이불은 교체를 해야하니까 굳이 개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떤 분은 비치된 메모지에 깨끗한 곳에서 편안하게 잘 쉬었다가 간다고 감사하다는 말씀도 적어두시고요.. (감동 ㅜㅜ)
앞으로 또 어떤 분들이 오실지 매우 흥미진진(?) 기대가 되는데, 재미는 있네요~~ ^^
이제 오픈한지 얼마 안되서, 힘들지만 재밌게 정성스럽게 준비를 하고 있는데,
몇몇 손님들 때문에 짜증이나서 그냥 주절주절 써봤습니다~
화이팅 하세요~
제 생각에는 사람을 대하는 일이 제일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순하디 순한 제 사촌동생이...사람 대하는 일인 의류판매일을 오래 하더니...
애가...애가...싸움꾼이 됐...😱😱😱
다음날 바로 깨닳았습니다.
내가 감당 할 수 있는 종류의 일이 아니더군요 ^^;
훔친 성경으로 기도하면 하느님이 들어주시려나???
바베큐장에 고양이에게 먹을 것 주지 말라고 써붙여놓은 곳도 있었는데
그것도 들을 리 없죠. 역시나 동네엔 꼬리 기형(근친교배가 심하다는 뜻이죠)인 길고양이가 바글바글했습니다.
본인들이야 밥 주는 즐거움을 누리는 거지만 고양이에게도 못할 짓인데 참..
더러운 인간들이 많군요 ;;;
/Vollago
/Vollago
캠핑장에서도 잔디에 주차하지 말라는데 주차를 해놓지 않나..
폭죽 사용 금지라고 했는데도 폭죽을 쏘지 않나..
남는 공용 구역에 텐트를 치지를 않나..
낚시 가자고 하면 소주에 삼겹살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있지를 않나...
거의 맨날 보는 사람만 업무시간중의 대부분을 보게 되는 (사내 근무)사무직은.... 그런면에서는 엄청 편하죠..
리츠 칼튼 사훈:
<We Are Ladies and Gentlemen Serving Ladies and Gentlemen.> 우리는 신사 숙녀를 모시는 신사 숙녀이다.
궁금한 게 있는데, 바베큐를 운영안하시는 이유는 이해했습니다.
가족들과 놀러가서 고기 구워먹고 싶은데, 바베큐는 안되고, 실내에서 고기 구으면 안되는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따로 있나요?
방 옆에 발코니 같은 실외공간이 있다거나.
그럼에도 (여정 또는 펜션시설 때문에) 꼭 이 숙소에 묵어야 한다면 호스트한테 문의를 주시는게 좋습니다. 저는 후라이팬 갖고 오신 손님이 꼭 고기는 먹어야겠다고 하셔서, 마당 한켠에 제가 캠핑다닐 때 사용하던 테이블이랑 의자등을 설치해드렸어요. 대신 뒷정리는 확실히 약속받고요.. 다행히 차콜대신 가스를 쓰신다고 해서 뒷처리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결론은 반드시 그 숙소에 머물러야 하는게 아니면, 사전에 바베큐시설이 있는 곳으로 선정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네. 이제까지 갔던 펜션에서는 바베큐장을 이용할 수 있어서 별 생각이 없었는데,
바베큐 운영안하시는 곳도 있구나...했어요. 감사합니다 :)
매너좋은 손님들이 가득하시길 바래요!!!^^
네. 옳은 말씀이시네요.
펜션 예약할때 조건들 잘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퍼뜩 드네요. 이제까지 간곳은 바베큐를 이용할 수 있어서 그렇지 않은 곳도 있구나...하고 알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그런데 저는 나중에는 유리온실 등 별도의 바베큐시설을 만들까 계획은 하고 있어요~ (지금은 자금사정이.. ㅜㅜ)
정말 세상은 넓고 qt은 많다는겁니다.
내 주변사람들만 보며 살다가 세상에 나와보면
내 주변사람 빼고 다 qt이 아닐까 싶은 정도죠.
예전엔 그런사람들을 겪을때마다 짜증도 나고 이해도 안 갔는데
이젠 기본적으로 내가 모르는자 = qt으로 상정하고 시작하니
나름 편안 합니다.
아 qt는 큐티 입니다. 욕설이 아닙니다^^~
여기서 qt는 귀여운 사람의 큐티입니다.
그 귀여미들이 볼 땐 제가 귀여미일지도 모르겠죠.
그러거나 말거나 관심이 없습니다. 제 정력은 너무 유한해서 그런데 쓸수가 없어요 ㅠㅠ
이건 절도네요...;;
밤새도록 바베큐파티... ??!?!??!?!
(그런 후기도 본 것 같습니다)
이불 정리는 물론이고 싸악 청소까지 하고 나가죠.
하지말라는 것은 절대 하지 않고, 담배는 손도 대지 않습니다....만.....
이런 글 읽을 때마다 세상엔 참 별의 별 종자가 다 있구나~~ 싶습니다. 기운 내셔요~
최소한 타인에게 해꼬지는 안하고 다니죠.
만약 새로 사귀게 된 친구, 애인과 함께 놀러 가시거든
그 사람이 남의 물건을 어떻게 다루는지, 떠날 때는 어떻게 뒷정리를 하는지 보시고 그 사람에 대한 판단기준의 하나로 삼아 보세요.
그러면 장기적으로 내게 해를 끼칠 사람을 매우 높은 확률로 걸러낼 수 있습니다.
저는 절대 장사못해요 ㅜ
사람이 싫어지죠 ㅜ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이 번창하시길 빌겠습니다 :)
마눌님이 좀 깔끔떠는 편이라 펜션이나 호텔가면 침구류도 정말 원래처럼 개놓고, 수건도 쓴지 안쓴지도 모르게 하고 나옵니다.
근데 그거 그렇게 하면 더 손이 많이가고 헷깔린다고...
이불은 펴서 이불홑 떼기 쉽게 출입구쪽에 두고, 수건은 사용한건 한번썼든 아니든 몽땅 모아서 욕조안에 넣거나 화장실앞에 쌓아두는게 정리하는 사람들이 안헷깔리고 편하다는데 이상하게 계속... 심지어 전자렌지 안도 닦고 나오는 경우도...ㅠㅠ
어째선지 갈수록 X이코 X라이들이 창궐 수준으로 늘어나는 느낌입니다.
난장판으로 해놓고 나오는 사람들 참 이해 불가 입니다.
얼마전 마을 버스 기다리는데... 제가 가장 앞에 서 있었어요. 젊은 커플이 제 앞이 딱 서더니... 자기들이 원래 서 있었는데 담배 피고 왔으니 자기들이 앞에 서야 한답니다 ㅎㅎ 근처는 금연구역이니 길거리 어디서 남들에게 담배 연기 뿜어대며 피다가 왔겠죠. 제가 뒤를 가리키며.. 뒤에 줄 서신 분들 안보이냐, 내가 10분전부터 서 있었는데 무슨 소리 하냐 뒤로 가시라고 했더니 남자측이 이럽니다. "야 별로 대단한 것도 아닌데 그냥 뒤로 가자", 여성은 입을 삐죽이며 뒤로 따라 갑니다... 옳고 그름의 가치관이 비상식적인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3년차) ㅎㅎ
정말 고생이 많으시겠어요. 그 기분 정말 백퍼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됩니다. 결국은 시간이 해결해준다고 밖에 드릴말씀이 없습니다. 손님에게 받은 상처가 손님때문에 풀립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으나 너무 참견하는거 같아서
하여간 적게 일하시고 대박나시길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