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들이 낳은 조카들의 성장과정을 통해 알게된
임신/출산/육아/교육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희생과 다툼과 말할수없는 고충들이 있었는지 직접 눈으로 지켜보니
아이를 가진다는것은 정말 엄청난 각오와 준비와 희생의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때문에 아이를 가지고 낳고 키우는 이 모든 과정을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까에 대해 결혼전부터
내 가치관과 경제규모 그리고 와이프의 가치관까지 고려하여 함께 꾸준히 심사숙고 해본 결과
2세는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결혼을 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가장 많이 듣는말은 예상한대로
"애는 언제 낳을라고?"
입니다.
수차례 아이계획이 없다고 밝혀도 직장이나 지인들로부터 수시로 듣는데 이제 숨쉬는것과 같은 일상이라 그냥저냥 괜찮았지만
결혼한지 2년이 지나니 이제는 친한 친구들도 걱정인듯걱정아닌참견의 한두마디를 건네기 시작하는데 친구들마저 이러니 참 답답합니다.
'아이계획은 아직도 없는거냐',
'쫌있음 40인데 언제 낳아서 언제 키우려고 그러냐',
'아무리 딩크라고 해도 너도 모르는 가지고 싶은 본심이 분명히 있을거다',
'난 애 안 가질거면 결혼 안할거다'(미혼 친구),
'애 키우는 게 힘들어도 그게 바로 가족이다',
'일단 가져라. 그러면 어떻게든 키우게 되어있다',
'노력은 하고 있는거냐',
'너 어디 문제가 있는거 아니냐',
'와이프는 건강하냐'
등등..
얼마전부터 친구들 만났을때 이 얘기가 나오면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저도 모르게 반박 및 해명을 하고있어요. 점점 지쳐갑니다.
'궁금해서', '걱정돼서' 라는 말을 붙여가며 말하니 화를 낼수도 없고 이것 참..
이제는 또 다시 2세 얘기가 나올까봐 친구와의 술자리도 상당히 불편해졌어요.
엄마,장인어른,장모님도 우리의견을 지지해주시고 둘이 행복하게 잘 살면된다 하시는데
가장 친한친구들이 이러니 참 난처합니다.
술자리 서로 어색하고 유치하게 금지어 같은거를 만들수도 없고..
상대방이 내 생각과 다르다고 수시로 걱정 해주는건 참견인 것 같아요.
혹시라도 여러분 주변에 본인과 조금 다른삶을 사는 분들이 계시면
'아 얘네들은 이런 삶을 살려나보다'하고
그들의 삶을 존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대전에서는 '내비둬~'라고 합니다. 근데 내비두질 않네요.허허.)
주변에서 그런 질문들 오면
'와 너 진짜 용감하네 요새 그런 질문들을 하고'
이 정도 해주면 다 안하더라구요 ㅋㅋ
어르신들도 아니고 참 답답합니다..
저도 기혼이고 19개월 아이 키우는 아빠지만,, 딩크, 비혼,,,다 존중합니다.
당연히 그들이 부러울때도 있구요. 다 각자 주어진 삶을 사는거지..무슨..오지랖을 부리나요
어디대학갔니 > 어디 취업했니 > 결혼은 언제 하니 > 애는 언제 낳니 > 하나는 외롭다 둘은 낳아야지....
미혼일때...
언제 결혼할거냐?
결혼하면...
아이는 언제 나을거냐?
출산하면...
둘은 있어야 하지 않냐?
그냥 그려러니 해야죠.
그 선택이 자발적이든 아니든간에 "왜 없어?" 라고 물어보는 것은 사실상 인신공격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저라면 친구들한테 정색 한번쯤은 할 것 같네요.
친구라면 그정도는 받아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못받아주면 안보는 거구요.
저도 딩크인데... 유산 3번이라 포기한 케이스 입니다...
물어보면 상세히 설명해 줍니다.. 무안하라고...
좀 궁금해도 나이찼는데 애 없으면 그냥 묻지좀 않았으면 좋겠네요... 짜증나게...
바로 관계 단절할 수 있는 멘트죠
정색하고 진심으로...
ㅠㅠ
왜 남의 삶에 그리 참견들이신지...
/Vollago
보통 같은 얘기가 계속 나오는건 무관심속에서 별로 할말 없을때 떠오르는 말이 나오는터라 저런 얘기들이 일상에서 많이 나온다면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거 같아요.
즐길 수 있는 여가나 휴가지가 아기때문에 극도로 제한적인데.. 딩크면 여전히 어디든 가실 수 있는 거잖아요?
부럽습니다.. 아기가 이쁘긴 하지만 그래도.. 맘편히 휴가갈 수 있는 시기가 되면 지금 이 젊음은 없어져있을 텐데 ㅠㅠ
애가 없는 경우 : 요즘 애 없는 집이 많다고는 하지만 나중에 노인되서 애라도 있어야 쓸쓸하지 않을텐데 힘들겠다 ㅜㅜ
아니 뭐 어쩌라는 건지요 ㄷㄷㄷ
어차피 키워줄것도 아니면서 오지랖 떠는겁나다.
아이 안낳겠다고 결혼전부터 선언하고 지금 오십줄입니다.
전혀 후회 안합니다.
무시가 답이예요.
좀 비겁하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생각하기엔 잘한 결정인듯 싶다.
결혼해서 자식낳고 경험하는 즐거움 행복함이 있을거고
결혼해서 자식 없이 경험하는 즐거움 행복함이 있을거다.
난 후자를 선택했고 즐거움 행복함을 경험중이다.
라고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 또이야기 할 날이 있겠지요
그래도 그냥 덤덤히 이야기 해야지요^^
결국 시간이 해결해줄 거라고 보구요
회사 높으신 분들 중에 아이 없는 분이 있는데
선뜻 물어볼 사람은 없네요 ㄷㄷ
한때 아기 생각 딱히 없을때
그냥
나 불임이야 씨없는 수박이라고
라고 하고 말았어요.
온전히 부부의 결정입니다. 오지랖인 거죠.
애 하나면 또 둘이어야 한다고 지적하죠. '둘 낳아 잘 살자' 운동 끝난 지가 언젠데..부부가 책임질 수 있는 아이를 계획 하에 낳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그러니 가정마다 다르게~~
두 분 행복하세요. 늘 연인처럼^^
출산률이 반등할듯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대화주제가 거기로 갈수밖에 없습니다.
간단한 예로, 슬슬 휴가철이잖아요?
휴가지도 애 있냐없냐, 애가 몇살이냐에 따라서 완전히 갈리게됩니다.
'여기여기 좋다더라' 라고 하는데 그게 전혀 서로 딴소리를 하는 경우가 생기는거죠 ㅎㅎ
물론, 그런 얘기는 굉장히 무례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나를 보면 할말이 그것뿐이냐? 우리 서로 대화주제에 대해서 연구하자"라고도 대응하긴 해요.
5년 10년전에 딩크하신 분들이 진정 힘든 길을 개척하셨던 분들이구요.
누가 그런 이야기 하면....,
불쌍한 눈으로.., "제가 하자가 있어서요..." 라고
말하면 다음부터 안물어 봅니다. ㅋㅋ
저희도 애가 없는데 주위에서 별다른 소리를 하진 않아요.
가끔 왜 아이가 없냐고 묻는 사람이 있는데요.
우선 부부 둘다 아이를 원하지 않았고 집안 어른들도 별말씀 없으시고 지금 이대로 좋다 고 대답하면 대체로 수긍하더라고요.
잘라서 말하지 않고 당사자 부모 현재 상황을 한번에 말하는 게 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