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일손이 부족해서 은퇴한 60대 분을 계약직으로 고용했는데 우리는 여초라서 남자들끼리 같은 사무실을 쓰게 해요.
그분과 같이 방을 쓰는 젊은 남자분은 역시 계약직인데 일도 잘하고 잘생긴 사람이라 인기 폭발이었어요.
여기저기서 데려가서 먹을 걸 사주고 그랬습니다.
여하튼 그 나이든 남자분과 젊은 남자분은 우리 팀 직원인데 요샌 사람들이 회식을 싫어해서 사적으로 모일 일이 없고 방도 다르다 보니 오래 있던 젊은 남자분말과는 다르게 나이든 남자분은 안면이 없었어요.
그런데 저는 노인에게 약해서 먼저 인사하고 말을 걸고 친한 척하는 편여요. 그래서 약간의 안면이 있었죠.
어느날 전체 회식이 있는데 전 일이 있어 늦게 참여했어요.
뒤늦게 가보니 우리 팀은 다 흩어져 친한 사람들과 앉고 그 젊은 남자분은 다른 팀에 불려가 있고 나이든 남자분만 혼자 테이블에 앉아 있는 거여요.
보기가 딱해 제가 그 테이블에 합석했습니다. 딱해보이는 건 저의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같이 앉아 괜히 친한 척하며 밥을 먹었습니다.
그때의 일이 가끔 생각납니다.
저도 늙어가기 때문에...
그분은 그후로 곧 그만두셨습니다.
요새 우리끼리 하는 얘기가 고객이 나이든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소릴 합니다. 어쩌지...돈을 더 벌어야 하는데.
한편 사무실에 다시 60대의 여성분이 임시로 오셨습니다.
제 옆자리인데 컴퓨터를 잘 못하셔서 가끔 제가 도와드립니다. 저도 잘 못하는데 갑자기 능력자가 되어...
어느 날은 고맙다고 과일도시락을 싸서 주셨어요.
전 솔직히 친하고자 하는 마음보다 접대하는 마음으로 친절히 대합니다.
저의 10년 후도 생각하고요...
아직, 실감들을 못 하는 부분이 있죠.
돈...도 그렇지만 꼭 그 문제만은 아니고, 이런저런 분위기 자체가...
어쨌거나, 따뜻한 글이네요...^^
복받으실 거에요!
그러려고 노력하지만 저 자신도 버거운 순간이 올때 짜증과 귀찮음이 몰려올때가 있어 상처를 주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잘 되실겁니다.
마음이 따뜻하시네요.
맞아요 저희도 늙어가는데 말이죠.
나의 아줌마 .. 편안함에 이르셨기를..
나도 늙을거고....
부모님이 이제 노인이셔서 약간 감정이입되어요. 회사에 청소하시는 여사님들께도 인사라도 열심히 하는 편입니다.
현실은 이래야 하는거죠
저에게도 너무나 와닿는 말이네요.
대가를 생각하지 않는 선행...
일상생활에서 실천하기 참 어럽죠.
너무나 멋지십니다.
밥도 굶어봤고 토요일도 일 했던 세대.
아무 것도 없던 폐허 속에서 자식들 대학 공부 가르치던 세대.
그러나 젊은(이젠 젊지만도 않네요) 저의 눈엔 이따금 모임이든 뭐든 일단 입에 먹을 걸 가득 밀어놓고 배 먼저 채우는,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떠들고 어리다 싶으면 반말하고… 그런 모습도 참 많이 보이네요.
하루종일 종편 틀어놓고 사는 그 무료한 일상을 바라보는 것도 딱하면서도 답답하고…그렇습니다.
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
공기에 기대고 서 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
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
기대는 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니
우리 또한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지요.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이여.
비스듬히 - 정현종-
여러모로 배려와 연대, 연민이 좀 희소해진 시대가 되었는데 좋은 일 하셨네요.
갑자기 헛생각이 떠올라 댓글 달아 봅니다.
지금의 굥항문에게 대한민국을 맡긴 사람중...
60대 이상의 노령인구가 많은 포지션을 차지하죠.
저희 아버지도 마찬가지구요...
ㅠㅠ
60대 이상의 분들에게
지금의 우리사회에 도움준것에 대해
존경을 표해야 하는것은 맞지만...
자신들보다
미래세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을 위해
어느 나이 이상되면 투표권을 안줬으면 좋겠어요.
새벽에 개소리? 길게 써봤습니다...
ㅠㅠ
저도 가끔 실수하는 일이지만, 댓글의 내용이 좋더라도 원 게시물과 맞지 않는 주제라면 그 내용은 별개의 게시물로 작성해서 올리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네.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나라꼴 보다가 혼자 화딱질 났네요...
어딜가나 마음이 따스한 사람은 있는 듯 합니다.
그런 분들 때문에 세상은 존재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