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용천동굴은 20만년에 걸쳐 생성된 아주 신비롭고 희귀한 세계자연유산이라고 합니다.
이 용천동굴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데요, 등재 당시 제주도가 난개발을 위해 등재범위를 축소했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제 용천동굴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계시는 등재운동위원회의 서명운동을 클리앙에 올렸었죠.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375246CLIEN
그런데 댓글 중에 인근 지역 주민 분들을 님비로 폄하하는 분이 계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위원회 측 의견도 들어보고자 관계자 분께 문의를 드렸는데, 방금 답변이 도착했습니다.
이하는 답변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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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이 늦었습니다. 먼저, 정말 고맙습니다.
하수처리시설 등이 마을에 들어오는 것을 반길 마을은 없습니다. 월정리 하수처라장 반대 운동은 8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월정리는 모래만 날리던 가난한 동부해안마을이었지만 돈 준다고 대형하수종말처리 시설을 유치하려 하진 않는다는거죠. 최근 만난 해녀부늘도 우리가 돈 때문에 이러는 거 같으냐고 억울해하시더군요. 저와 함께 등재운동위원회 위원장인 김은아님 역시 해녀입니다. 그분들은 용천동굴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다고 재산상 이익이 없어요. 오히려 동굴 지상부 토지는 모두 국가나 지방정부로 편입됩니다. 그럼에도 주민들이 증설에 따른 보상 필요없고 바다를 돌려내라고 주장하는거죠. 지바언거 당시 제주 기후열차에 부형률 당원이 오셔서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어촌계분들이 하수처리장 증설 공사가 기습적으로 강행될까봐 24시간 돌아가며 보초를 서는 상황입니다.
중요한 다른 갈래는 월정리 지역은 투물러스 (내부에 있는 용암이 굳은 표면을 부푼 빵 모양으로 들어 올려 만든 용암구조) 지대이고 내부에 많은 동굴이 존재할 가능성이 큽니다. 빈 공간이라는거죠. 그래서 대형 시설을 짓는 것 자체가 무모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하수처리장 옆에 증설할 부지가 있는데도 거기서 공사를 안하고 멀리 떨어진 곳에서 착공을 하게됩니다. 그 이유가 동굴을 피하기 위해서죠. 현재도 계속 침하되는 구간들과 동굴 입구들이 나타나는 실정입니다.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다른 동굴이 월정리 지역에 존재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용천동굴의 가치 여부를 떠나서도 그 지역은 하수처리시설이 들어서면 안되는 지질학적 특성이 있습니다.
문제는 하수처리장 공사를 위해 유네스코위원회를 따돌렸다는 겁니다. 2006-2007년 실사 당시 용천동굴 현황을 조작합니다. 1차와 2차 발굴조사 위치도 완전히 틀리고요.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과 조사 결과와 문화재청 결과가 완전히 다릅니다. 용천굴 하류가 바다로 이어지고 1km 가까이 긴 호수의 상당 구간을 은폐하죠. 그래서 용천동굴 하류 은폐된 구간을 유네스코에 알리려고 하는 것이고요. 그렇게되면 위험을 초래할 대형 공사를 피할 수 있을까 하고요.
님비 소리 많이 듣는데요, 똥물을 안고 사는 주민들에겐 너무 가혹한 말이고요. 궁극적으론 하수량 줄이는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고, 하수 처리를 못해 바다로 오수가 흘러가는 걸 주민 탓으로 할 수 없다고 봅니다. 그것이야말로 일본 후쿠시마와 오키나와의 예에서 나온 사회학적 용어, 희생의 시스템을 강화할 뿐인거고요. 여튼 싱크홀 발생하는 지역에 대형하수처리장 자체가 안될 일이었고, 주민이 격렬히 싸우다 어디서나 마찬가지로 공권력에 진 결과이며, 월정리 카페로 돈 번 것은 마을이 아니라는 것. 오히려 월정리 사람들은 농토까지 동굴 지상부로 편입당했다는 것이죠.
동굴이 막혀있고. 저 끝부분에서 해안까지 사이에 하수처리장 짓는다는거지먼. 이조차 착공된 공사를 알리지 않았고
문화재청 조사는 동굴이 해안까지 가 있어요.
위의 제주유네스코위원회 결과가 거짓인게 밝혀지길 바라고 있어요.
New Cave 노랑 색 점라인이 남지미동굴이고요. 좌측 위 검정색 바탕 네모 오른 쪽이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입니다. 일대 만장굴 당처물동굴 감녕사굴 등 동굴이 많아요. 그야말로 일대는 텅 빈 땅이라는거죠. 하수처리장 같은 시설 자체가 계획될 수 없는 .
'용천동굴' 옆 공사인데... 문화재청 허가는 '당처물동굴', "부실 행정"
[기획특집: 이면을 보다] 제주세계자연유산의 위기7.
제주동부하수처리장 공사 위해 받은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
사업지에서 가까운 '용천동굴'은 누락, '당처물동굴'만 기재
허가서에 당처물동굴 주소도 달라... "현상변경 재신청 해야"
1.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의 필요성은 제주도의 난개발과 관련이 깊습니다.
행정은 ‘월정리 주민의 증가로 하루처리량이 증가했기 때문’에 증설이 필요하다 하지만, 당초 사업계획서와 문화재청에 허가받은 계획서를 보면, 삼양, 화북(현재 상업지구 공사 중, 이곳 또한 난개발 이슈가 있는 곳임)의 하수처리까지 월정리로 끌어올 심산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제주도의 무분별한 난개발로 제주의 하수처리용량이 곳곳에서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이것이 결국 힘없고 작은 월정리 마을에 대규모 하수처리장 준설, 증설, 재증설로 이어지는 양상입니다.
있는 자들의 마을에는 빌딩, 아파트 등이 들어서고, 없는 자들의 마을에는 이들의 하수처리까지 대신해 줄 하수종말처리장이 들어서는 양상. 이것을 단순 님비현상으로 치부하기엔, 제주의 사정을 너무 모르고 하시는 말씀 같습니다.
2. 행정은 제주세계자연유산 등재 당시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준설사업을 시행하고 있었습니다.
제주동부하수처리장은 용천동굴에서 불과 100~200m 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신청 시, 동굴에 악영향을 미칠 요인이 있다면 행정당국은 반드시 유네스코에 해당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그런데 당시 행정은당국은 이를 알리지 않았고, 용천동굴 하류 부분은 아직까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추가 등재하지 않은 채, 일부만 등재한 상태로 난개발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3. 제주도의 삼다수 아시죠? 제주도는 지하수가 매우 중요한 지역입니다.
지하수는 제주도의 투수층(하천, 동굴, 곶자왈 등)에 흘러내린 빗물이 모여 만들어집니다. 이 때문에 제주도는 하천이나 동굴, 개발되지 않은 맹지, 곶자왈과 같은 자연이 매우 중요한 곳입니다.
아스팔트, 비닐하우스 등으로 인해 제주의 불투수층이 늘어날수록, 제주의 지하수는 점차 고갈될 테고(이미 고갈되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죠), 이는 거주불가능한 제주를 만들 겁니다. 이것이 바로 자연유산을 넘어, 제주 동굴을 지켜야 하는 까닭입니다.
댓글을 통해 못다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를 참고하셔도 좋겠습니다.
'용천동굴' 옆 공사인데... 문화재청 허가는 '당처물동굴', "부실 행정" http://www.mediajeju.com/news/articleView.html?idxno=338421
용천동굴 문화재지정구역 지반 무너지는데... "대책은 없다고?"
http://www.mediajeju.com/news/articleView.html?idxno=338014
"80살 할머니가 밤새 보초를 서야 하는 사연, 들어주세요"
http://www.mediajeju.com/news/articleView.html?idxno=335252
아름다운 제주의 모습을 지키는 것을 넘어, '거주 가능한 제주'의 모습을 지킬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많은 관심과 목소리 보태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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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은 여기까지입니다.
참고로 이 사안은 민주당 의원도 문제제기를 하고 있고, 지난달 당선된 김한규 의원도 같은 민원을 인지한 상태입니다.
합리적인 해결방안이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용천동굴 보호를 위한 서명에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dge0rsuObm9Rci_6OPHYJLES-LRZ9pKlOV4DVDx99QcnGBVw/viewform
용천동굴은 거문오름동굴계에 포함된 동굴로 제주도에 알려진 거의 모든 동굴이 다 연결되어있다고 보셔도 됩니다.
http://www.worldheritage.kr/geomun
지난글에 그 동네 사람도 관심 없다고 하는데 동네에 현수막도 보이고, 동네 사람들은 관심 많은거 같습니다.
어딘가에는 설치해야하는 일이고, 어느 정도 납득 가능한 상태로 해결되면 좋겠네요.
저도 관련업을 하고 있으면서 이런 반대나 민원을 직, 간접적으로 겪어봐서 '나는 반대 안 해야지'라고 생각만 하지..
아마 실제로 그런일이 있다면 저부터 나서서 반대했을지도 모르니까요.
근데 (관련업을 하는 입장에서) 하수처리시설을 '혐오시설'로 보고 무조건 반대를 하는게 맞냐? 라고하기엔 좀 무리가 있는것 같아서 지난번 글에 댓글을 달았습니다.
아시다시피 오수가 발생하면 처리를 해야되는건 맞는거고, 지금처럼 중, 대형처리시설에서 통합처리하는 방법과 개인오수처리시설, 소규모(마을)하수도 등으로 개별처리를 하는 방법이 있는데..
최근 환경부에서는 관리하기 힘들고 오염도가 심한 개별처리보다는 통합처리 위주로 계획을 추진하려하고 그렇게 계획을 해야 허가도 내어주는 게 현실이라..
대부분 계획이 기존처리시설 인근 부지를 구입해서 증설하거나 인근지역의 중소형처리시설을 통합처리시설로 만들고 있는 추세거든요.
실제로 통합처리시 관리도 더 잘되고 방류수질도 훨씬 좋은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겠죠.
물론.. 서울처럼 대형처리시설의 경우에는 5~10만톤 정도로 분산하는 계획도 검토해본 거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관련업을 하는 입장에서만 생각해 본 상황인 거고..
지금 문제는 처리시설의 '위치'인것 같은데..
여기서부터는 지역 공무원과 국회의원들의 몫인 것 같네요.
문화유산을 보존할 수 있고, 지역주민들의 갈등도 최소화할 수 있는 위치도 찾아내야 하고..
찾아낸 위치에 공사시 기존처리시설을 철거하고 새로 지을거냐? 기존은 유지하고 증설만해서 처리할 거냐?에 대한 문제니까요.
그리고 이런 문화유산을 보존할 수 있고 처리시설 같은 꼭 필요한 시설도 잘 유지관리할 수 있는 관련 규정(지역에 맞는)도 있어야 될거같네요.
모두 다 만족할 수 있는 결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굉장히 힘들고 오랜 싸움이 될거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