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브라질 대통령 선거 2차 투표 가상대결
룰라 다 시우바(중도좌파-좌익): 64%(+2)
자이르 보우소나루(극우): 36%(-2)
룰라 다 시우바 28%p차 절대적 우세
2022년 브라질 대통령 선거 1차 투표 가상대결
룰라 다 시우바(중도좌파-좌익): 54%(+7)
자이르 보우소나루(극우): 30%(+2)
시루 고메스(중도좌파): 8%(+1)
시모니 테베치(중도-중도우파): 2%(+1)
안드레 야노네스(중도 포괄정당): 2%(=)
파블로 마르살(중도-중도좌파): 1%(NEW)
베라 루시아 살가도(극좌): 1%(NEW)
룰라 다 시우바 24%p차 절대적 우세
조사기관: Datafolha
조사기간: 5/25-26
표본크기: 2,556명
지난 2020년 11월 29일 치러진 브라질 지방선거 2차 투표 결과, 방역 문제로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브루노 코바스 상파울루 시장(5월에 암 투병 중 타계) 등 연정 불참 중도파(MDB/DEM/PSDB)가 대선전 했으며, 중도좌파인 민주노동당과 사회당 또한 비교적 선방했습니다.
반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지한 후보들은 크게 부진하였습니다. 그 단적인 예로 제1도시 상파울루에서는 친 보우소나루 후보인 셀소 후소마누가 고작 4위에 그치며 결선 진출에 실패했으며, 제2도시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보우소나루 지지자인 마르셀로 크리벨라 시장이 2위로 결선투표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1위인 중도파 후보와 막대한 격차를 보이며 참패했습니다.
강경 좌파 진영 역시 온건 좌파와의 균열이 나타나면서 수십년 만에 최초로 제1야당 노동자당이 어떤 주도도 확보하는데 실패하고 말았으며, 공산당의 유력 차기 주자 마누엘라 다빌라가 기존 여론조사에서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시장 선거에서 패배하였습니다. 상파울루 시장 선거에선 사회주의자유당 소속 길례르미 보우스 후보가 돌풍을 일으켰으나, 역시 당선되진 못했습니다.
이러한 선거 결과는 2020년 초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브라질 전역을 휩쓸며 감염자 수가 세계 2위까지 올라간 가운데,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지속적으로 악화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트럼프처럼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코로나 치료제 사용을 권장하고, 주지사 및 시장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의회/대법원 폐쇄와 군부 개입을 외치는 친정부 시위 참여를 마스크 없이 이어 나갔습니다.
이에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보건장관이 반발하자 “사람은 언젠가 죽기 마련이고 작은 독감 가지고 호들갑 떨 필요 없다.”며 제트스키를 타고 바비큐 파티를 즐기는 등 경고를 완전히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 보건장관 2연속 교체라는 진기록이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이번 사태의 대책을 묻는 기자에게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거냐, 나한테 뭘 바라냐.”고 답변하여 매우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또한 경찰청장이 하원의원/시의원인 대통령 아들들의 가짜뉴스 유포 및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자 바로 해임하는 등, 대선 때 외친 반부패 기치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면모를 보이자 브라질 내에서 인기가 높던 세르지우 모루 법무장관이 이에 반발하여 즉각 사임을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발생한 빈 자리를 아들 친구로 채우려 하면서 족벌정치의 극치라는 비판을 받게 됐습니다. (결국 다른 인사로 대체)
위와 같은 논란 끝에 하원 제1당인 노동자당은 탄핵 추진을 검토했습니다. 실제로 일부 여론조사에서 탄핵 지지가 반대를 두 자릿수 이상 앞서며 과반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코로나 감염 이후로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사람들을 만나거나 클로로퀸의 치료효과를 주장하는 등 전문가들의 견해와는 동떨어진 행동을 이어 나갔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어려워진 빈민층 생활지원금(월 120달러 정도)을 도입하면서 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국정평가가 상승하였으며, “원주민들이 점점 인간이 되어간다”, “군사정권은 반대파를 더 고문하고 죽여야 했다.”와 같은 막말의 강도가 낮아진 것도 평가호전에 영향을 줬습니다.
하지만 지원금을 절반으로 줄여버리고 실업률이 14%로 급등하면서 국정평가가 재하강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와중에 치러진 지방선거 결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적신호가 들어오면서 브라질 중도진영에서 모루 이상으로 인기있는 후보를 내느냐가 이후 대선 구도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다만, 지방선거에서 선전한 정당 대다수가 중도우파계열로 아직은 정부와 확고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 않으며, 좌파진영에서도 민주노동당-사회당 연합이 결선 투표에서 노동자당-공산당-사회주의자유당 연합 지지를 꺼리는 등 온건파와 급진파간 균열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2022년으로 예정된 차기 브라질 대선 또한 결선투표에서의 좌우 양자구도 시 우파 표 결집을 감안하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완전히 불리해졌다고 볼 수 만은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실제로 Exame/IDEIA의 여론조사에서 중도우파 후보들의 불출마시 보우소나루가 1차 투표부터 40%대 중후반으로 압도적 우세를 점한다고 조사된 것이 그 예입니다.
반대로 Atlas Político 조사에선 재판 문제로 출마 여부가 불확실한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과 라바 자투 수사로 끌어모은 인기가 폭락한 모루 외에 야권 후보 여럿이 결선에서 보우소나루를 오차범위 밖에서 꺾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룰라의 플랜 B를 고민해야하는 제1야당 노동자당 입장에선 2018년 대선 후보였던 페르난두 아다지가 룰라 불출마 시에도 2위 자리를 지키고, 결선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보여준 이번 조사 결과가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일 것으로 보였습니다.
거기에 더해 모루 전 판사와 부패수사팀 검사들 간의 담합을 통한 대선 직전 룰라 전 대통령 부패혐의 표적 수사 논란이 재점화하면서 선거개입에 반발한 범좌파세력 결집이 이어질 걸로 추정됩니다.
중도좌파 민주노동당에게도 2018년 후보였던 시루 고메스가 룰라 불출마시 2위 경쟁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 데다, 역시 결선에서 보우소나루에게 완승하는 걸로 나타난 것이 고무적인 점입니다.
그리고 에지손 파킨 대법관이 권한 없는 쿠리치바 법원의 룰라 뇌물 사건 관련 판결은 무효이며 연방법원에서 이를 다시 결정해야 한다고 판결 내림에 따라,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룰라의 피선거권 회복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1차 투표 지지율이 급등하는 등 2022년 대선 구도가 또다시 요동치는 중입니다.
이와 반대로 CNN/Real Time Big Data 여론조사에서는 룰라가 보우소나루에게 결선에서 4.8%p차로 패할 것이라고 나오는 등, 역으로 중도우파 지지층(MDB/DEM/PSDB)이 노동자당의 부활을 경계한 나머지 각종 불만 사항들을 뒤로 하고 결선에서 보우소나루로 결집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국정평가가 하락일로를 걷는 것과 코로나 정책과 관련해서 전면 충돌하며 국민들에게 알려진 후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만데타 전 보건장관과 유명 TV 방송인 출신 루시아누 후키 후보의 결선 지지율이 크게 오른 것도 변수입니다. 게다가 우파 자유지상주의자인 주앙 아모에두도 점점 두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시루 고메스 민주노동당 대표,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 주앙 아모에두 신당 대표,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전 보건 장관, 그리고 루시아누 후키 등은 군부 쿠데타 57주년 되는 날에 대통령의 권위주의 행보 및 민주주의 훼손 시도를 비판하는 ‘민주주의 수호 선언’을 발표하여 반-보우소나루 전선에 참여할 것을 확고히 했습니다. (중도파 중심, 룰라는 미초청)
21년 3월 말에 이르자 코로나 변종 발생으로 브라질 내 사망자가 급증하는데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나몰라라 하였으며, 외교장관은 지나친 친미-친이스라엘 노선으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데다 아랍권의 대규모 보이콧과 백신 확보 실패에 직면하면서 총체적 외교 참사라는 평가를 받으며 사임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국방장관을 전격교체하자 육해공 3군 총장이 동반 사퇴를 통해 대통령의 군 정치 동원 발언에 대해 암묵적으로 항명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러자 4월 중순, 기존의 우파 결집 우려와는 정반대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등을 대안으로 말하던 룰라의 지지율이 폭등하여, 1차 투표 1위 탈환에서 그치지 않고 결선 격차가 무려 20%p(모르겠다 제외)인 조사까지 나오는 중입니다.
게다가 조사 발표 직후에 대법원이 8-3으로 룰라의 대선 출마를 사실상 허가하면서 이에 고무된 지지층이 더욱 결집할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이후 Datafolha에선 무려 26%p차(모르겠다 제외)인 결과(63-37)까지 나오면서, 콜롬비아, 페루, 칠레 등과 함께 브라질에서 남미 대륙의 핑크 타이드가 다시금 거세게 부는 중입니다.
심지어는 1차 투표 조사에서 무려 47%(모르겠다 제외)까지 나오면서 2018년 보우소나루 1차 득표율을 그대로 재현하며 노동자당의 패배를 설욕할 가능성도 생겼습니다.
이에 고무된 룰라 전 대통령이 5월 20일 차기 대선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모루 전 장관이 지지율 하락 속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와중에, Vox populi 조사에선 룰라의 지지율이 66%(2차), 50%(1차)까지 폭등하며 1차 투표 결판 가능성도 조금씩 거론되는 등, 그야말로 초월적인 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 지지율이 무려 57%에 달할 정도로 여론이 악화되면서, 정부 코로나 부실 대응 관련 상원 국정조사 결과에 따라 보우소나루의 기소, 탄핵 및 대선 출마 가능 여부도 갈릴 전망입니다.
한편, 주앙 도리아 주지사의 근거지인 상파울루 주에서는 길례르미 보울루스나 페르난두 아다지 중 한 명만 주지사 선거에 나올 경우 압도적 격차를 보이며 1차 투표부터 우위를 차지할 거라는 조사결과가 나오면서, 가뜩이나 보우소나루에게 지지층이 넘어가고 룰라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빼앗기며 위축된 브라질 중도우파 지지층(MDB/DEM/PSDB)에게 또다른 고민거리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친-보우소나루 성향의 사회기독당 주지사가 있는 리우데자네이루 주 여론조사에서도 사회주의자유당의 마르셀로 프레이쇼나 민주노동당의 마샤 로차 등이 내년 주지사 선거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6월 중순이 되자 상파울루에 이어 리우데자네이루 주에서도 브라질 사회당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기고 룰라 또한 지지율이 폭등하며 보우소나루를 앞서는 등 좌파 강세가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보우소나루에 대한 브라질 국민 2/3 이상의 부정평가에 힘입어 룰라가 아예 대선 1차 투표부터 과반을 넘기며 초압승을 거두는 상황입니다.
심지어 보우소나루의 핵심 지지 기반인 개신교 복음주의자 층에서도 룰라가 앞서기 시작했으며, 브라질 보수의 텃밭이던 남부 또한 중도파 후보들을 뒤로 하고 룰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인도산 코백신을 10배 이상 비싼 가격에 계약하여 스스로 폭리를 취했거나 이를 묵인했다는 의혹이 터져 나오고, 하원의원 시절 보좌관 월급을 강제로 환급 받으며 공금 횡령을 일삼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해고했다는 내용의 음성 파일이 공개되면서 브라질인들의 분노가 폭발하였습니다.
그 결과, 대규모 부패 스캔들 항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펼쳐지고 연방대법원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배임 혐의에 대한 연방 검찰 수사를 승인하였으며, 하원에선 좌우파를 막론한 초당적 탄핵안이 제출되는 등 그야말로 사면초가 상황에 처했습니다.
친-보우소나루 파인 아르투르 리라 하원의장이 탄핵 추진에 부정적인 입장이긴 하지만, 룰라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70 Vs 30 더블스코어로 앞서는 것을 넘어 1차 투표 60%대 당선 확정까지 가시권에 접어든 상황에서 보우소나루에 대한 전국민적 분노를 계속해서 쉬이 묵살하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원의장의 결심은 꿈쩍도 하지않던 가운데, 보우소나루는 확 벌어진 격차를 어떻게든 좁히기 위해 자유당에 가입한 후 진보당과 같은 타 강경 우파 정당들과 연대하며 우파 내 지분을 넓히고, 적극적인 홍보전략을 통해 콘크리트 지지층이던 개신교 복음주의자들과 남부 부유층의 좌파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불러일으키려 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교사 임금 33% 인상과 빈곤층 생계비 지원액 월 190 헤알에서 400 헤알(약 8만 4500원)로 인상, 트럭 운전사 75만 명 보조금 지급과 같은 이전까지는 그토록 비난했던 선심성 공약과 각종 대중주의적 지원책들을 잔뜩 내놓으면서 정치적 난국을 돌파하려 하였습니다.
노골적 대선 공수표이자 방만한 재정지출이라는 야권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움직임이 상당한 효과를 보았는지 대부분의 조사에서 룰라의 상승세가 주춤하고 1차 투표 과반이 어려워졌으며, 일부 조사(Paraná Pesquisas)에서는 2차 투표 격차가 10.4%p까지 감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60%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비토율(룰라는 57% 호감도)과 2018년 대선에서의 콘크리트 지지층 마저도 실망시킨 처참한 국정운영 능력은 국민들의 경계심을 완전히 누그러뜨리는 데 실패하게 만들었으며, 대부분의 조사에선 룰라의 1차 투표 40%대 후반부 지지율과 2차 투표 20%p차 안팎이 유지되는 가운데 일부 조사에선 다시 조금씩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입니다.
여기엔 백신 불신과 함께 권위주의 우파로서 러시아 푸틴 대통령에게 호감을 보이며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어정쩡한 중립만을 표한 보우소나루와는 달리, 룰라는 백신 접종을 강력히 권장하고 비록 젤렌스키의 책임도 탓하는 양비론적 태도를 보였지만 푸틴과 러시아의 침략 전쟁만큼은 분명하게 비판하면서 외교적 입장 또한 확고히 드러낸 것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움직임에 의해 좁혀졌던 격차와 중도-중도우파 범여권 정당 포데모스에 입당하며 우파 대선 주자로 확실한 지분을 챙긴 모루가 룰라 진영에 상당한 경각심을 주었는지, 노동자당 측은 연대한 급진 좌파들의 반대를 각오하고 조제 알렝카르, 미셰우 테메르처럼 이번에도 우파 출신 인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할 것임을 공언했습니다.
이번 브라질 대선 선거구도를 급진 좌파 진영만 단일화로 똘똘 뭉친 게 아니라, 우파 출신 러닝메이트를 통해 중산층 이상의 브라질인들과 외국인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며 프랑스 마냥 반-극우 공화국 전선 VS 극우 권위주의자 구도로 만들어 1차 투표 당선 확정과 같이 브라질인 대다수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당선되고, 집권 이후의 막강한 국정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를 명확히 한 것입니다.
다만, 해당 후보가 2006년 대선에서 룰라와 맞붙었으며 2018년 대선에선 주요 중도우파 정당인 브라질 사회민주당 대선 주자였던 제랄도 알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라는 것은 많은 브라질 시민들에게 상당히 의외로 다가왔습니다.
이는 가뜩이나 중도는 룰라나 시루 고메스에게 빼앗기고, 우파는 보우소나루나 모루에게 빼앗기며 존재감을 잃고 있던 브라질 사회민주당과 대선 주자 주앙 도리아 현 상파울루 주지사에게 결정타를 안겨주고 말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브라질 사회민주당에선 대체제로 당내 좌파이자 사회자유주의 동성애자인 에두아르두 레이트 히우그란지두술 주지사가 부각되었으며, 브라질 민주운동당에선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대신 시모니 테베치 상원의원이, 신당에선 주앙 아모에두 대신에 루이스 펠리페 다빌라가 나오고 새로운 주자로 중도 포괄정당 전진당의 안드레 야노네스 하원의원이 합세하였으나, 여기에 언급된 모두가 상위권 주자들의 대안이 되지 못한 채 1% 지지율에 그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편, 제랄도 알키민은 대선 라이벌이었던 룰라의 초대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좌파 진영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움직임의 일환으로 노동자당 진영은 아니지만 중도-중도좌파 성향의 브라질 사회당에 입당하는 등, 룰라 진영의 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었으며, 룰라 전 대통령은 이러한 면모에 만족했는지 실권 없는 부통령직에 그치지 않고 아예 내각 중책을 맡길 거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브라질 기성 정치인들의 고질적인 약점인 부패 논란이 알키민의 부통령 후보 지명 가능성과 함께 운송회사 뒷돈 의혹으로 재점화하면서 향후 대선 구도를 놓고 불안의 씨앗을 남기고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의 조 바이든-카말라 해리스처럼 한 쪽이 젊지도 않고 룰라(76세)와 알키민(69세) 모두 상당한 고령이기에, 최소 4년이라는 짧지 않은 임기 동안 둘 중 한 명의 건강에 이상이 생길 경우 상당한 정치적 변수가 터질 위험도 있어 보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우파 대선 후보 구도에서도 대격변이 일어났습니다. 포데모스 대선 주자로 나올 것처럼 보였던 세르지우 모루가 지지율 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포데모스와의 약속을 갑작스레 파기한 후 중도우파-우익 정당이자 민주당과 사회자유당(보우소나루 소속 경력)이 합친 브라질 연합 소속 하원의원 후보로 나올 것을 선언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 결정 역시 브라질 연합 내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은 일부 수뇌부의 독단적 발표였는지라 격한 당 내 반발을 불러일으켰으며, 루시아누 비바르의 대선 후보 선출로 모루의 대선 후보 가능성이 원천 봉쇄됨과 함께 포데모스 측의 사기 출마 선언에 따른 소모 당비 지불 요구와 선거법 위반 논란, 하원에서 상원으로 후보군을 변경하는 우여곡절 끝에도 아직까지 여러 걸림돌에 직면해 있는 상태입니다.
이러한 좌충우돌을 뒤로하고 모루와 범우파 지지층을 놓고 경쟁하던 보우소나루가 모루 이탈의 최대 수혜자가 되어 잠시 룰라와의 지지율을 좁히는 듯했으나, 5월 말에 들어 격차가 다시금 벌어지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더해 주앙 도리아 브라질 사회민주당 후보도 레이트로 대표되는 당내 반발과 낮을 대로 낮은 지지율을 이기지 못하고 사임을 선언하며, 3당 중도우파 대선 연합(브라질 사회민주당, 시민당, 민주운동당)의 구성원 중 하나인 시모니 테베치 민주운동당 대선 후보에게 자리를 넘겨주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사임의 대가로 브라질 사회민주당 측에서 당내 투쟁에서 판정승한 레이트를 부통령 후보로 내세울 거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아직은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해 룰라의 재상승세를 못 막고 있으며, 룰라가 유효지지율에서 다시금 과반을 넘나듬에 따라 점점 입지가 줄어드는 고메스와의 막판 단일화 없이도 1차 당선 확정을 점치며 두려워할 것은 오직 보우소나루의 친위 쿠데타뿐이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한편, 대선 구도 정립에 맞추어 총선 동맹 구도 역시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우선 룰라를 지지한 6개 중도-좌익 정당 연합(노동자당, 브라질 공산당, 녹색당, 사회주의자유당, 지속가능네트워크, 브라질 사회당) 중에서 지난 대선부터 자주 연합을 꾸리는 경향이 컸던 노동자당-공산당-녹색당은 이번 총선에서도 4년간의 공식적인 연맹 계약을 통해 함께 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또한 좌익-극좌 성향의 사회주의자유당과 유력 제3후보였던 마리나 시우바가 속한 환경주의 중도-중도좌파 성향의 지속가능네트워크도 의견 차를 뚫고 연맹을 꾸렸습니다. 반면에 브라질 사회당은 제랄도 알키민 부통령 후보가 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단은 총선 독자 노선을 지속하는 상태입니다.
여기에 대항하여 중도-중도우파 3당 연합 중에서 브라질 사회민주당-시민당이 연맹하고 보우소나루 측도 같은 우익-극우 정당인 자유당과 진보당, 공화당, 사회기독당, 브라질 노동당을 중심으로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몇 안 되는 총선조사 결과 노동자당이 24%로 압도적 1위이고 나머지는 3%도 못 넘기는 암울한 상황에서, 대선 후보 지지율에 올라타는 것은 고사하고 브라질 정치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던 브라질 사회민주당과 여당연합의 상하원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의문인 상황입니다.
올 가늘까지 안전해야 될텐데요.
진실은 언젠가 이긴다는 생각이 드네요.
브라질이 부러울줄이야.........
그렇게 다시, 아시아의 맹주, 남미의 맹주가 되는 아름다운 모습을 바래 봅니다.
워낙 못사는 사람들이 많아서 계속 룰라를 뽑아주는 형국임.
근데 오늘 퍼주기하면 내일은 생각안하는 국민성이라 답이 없음
https://archive.ph/s1gcO
https://archive.ph/drAN8
브라질에서 온 아주머니와 정치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보우소나루비해 룰라가 천사일뿐 룰라이외의 대안이 없어서 참 아쉽다고 하시더라구요
깊숙히 자리한 정경유착과 각종 비리문제는 좌우 똑같아요
우리나라 상황을 그대로 대입 시키면 안됩니다.
모루판사가 지난번 대선때 왜 유력 대권 후보에 올랐었을까 생각해보면 쉽습니다.(입후보하지 않아서 보우소나루가 됐지만요) 국민들은 부패하지 않은 정권을 원하는거에요. 세금을 정당하게 국민을 위해 쓰글 바라고 있지요.
할말은 많지만 너무 길어지니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p.s> 항상 올려주시는 다른 국가 선거 관련이야기 잘 보고있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