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 업글+마케팅프로그램 교체+공장MES교체+그룹웨어 교체로 개발자 60여명 모셔다가 프로젝트 하고 있는데..
사람이 많아서 또라이보존비율로 이상한 사람이 늘어난건지 개발자 중에 괴짜가 많은건지 ㅎㅎ
1. 임원 물건 긴빠이
현재 10여개 개발사와 직간접 계약중이고 그중에 전무급이 들어오는 큰 회사도 있습니다.
해당 회사 전무가 매일 들어오는건 아니고 월 오전 금 오후 일주일에 Advisory로 2번정도 들어오는데..
을 계약사라해도 전무님이라 전용 자리를 만들고 모니터, 키보드, 탁상선풍기, 충전기 같은 기초적인 편의도구를 설치해서 본인 노트북만 들고오면 바로 작업이 가능하게 세팅해놨거든요.
그런데 이번 월요일에 그 부근 자리가 웅성웅성합니다. 무슨일인가 궁금해서 가보니..
모니터를 비롯해서 아무것도 없습니다. 심지어 멀티탭도 없어요.
알고보니 이번주 들어온 그쪽 회사 신입 개발자가 싹 가져간거였네요;
전무님은 일주일에 몇시간 안쓰시지않냐. 나는 매일 근무하기때문에 내가 쓰는게 맞다.는데..
그럼 미리 말을 하던가, 저희쪽 원청에 요청을 하던가 해야지 본인 회사 전무걸 싹 가져가다니
이런 회사원은 처음봅니다.
그 회사 PM이 중간에 껴서 아주 곤란해하다가 데리고 나가서 정신교육을 했는지 아이템들은 도로 원복이 되었습니다.
2. 음식물쓰레기
입주한 건물 관리실이 엄청 엄격해서.. 배달음식 절대안되고 음식쓰레기 배출을 용납을 못합니다. 음식용기 재활용품에 내놓으려면 아주 박박 닦아야해요.
그래서 여기저기 보이는 모든 곳에 취사금지, 음식은 가벼운 스낵류만, 국물금지 하튼 별별 경고문을 다 부쳐놨는데
아침에 출근하면 뭔가의 음식냄새가 납니다- -; 라면..짜장면..피자..
밤늦게 일하니 배고파서 어쩔수 없지 라고 생각하고 먹는거 자체는 안막는데 뒷처리가요;
재활용바구니에 음쓰 담긴 패키지를 그냥버리고.. 뭐라 하면 싱크대에 쏟아버리고..(막혀서 사람부르고 직접치우고 난리..)
60명이 모여있으니 이게 참 통제가 안되네요.
3. 에어컨 온도
프로젝트가 갑자기 커져서(ERP 교체한다니 이거도 하자 저거도 하자 나도 이거 바꿔줘 등등..하) 급하게 구한 임대사무실이라
냉방이 엄청 부실합니다. 사무실 구조가 좀 이상해서 한쪽만 시원해요.
일단 에어서큘레이터를 많이 사다가 시원한쪽 공기를 최대한 더운쪽으로 보내서 어찌어찌 균형은 맞추고 있는데...
추운쪽에 앉은 사람중에 일부 사람들이 춥다고 에어컨을 자꾸 끕니다.
'추우시면 얇은 패딩이나 담요를 가져다 덮으시라.. 추우면 입을 수 있지만 더우면 벗을 수 없다..'
했는데 역시나 춥다고 끄거나 온도를 25도!로 올립니다.
할 수 없이 제가 출근하자마자 18도로 내리고 에어컨을 제 캐비냇에 넣고 열쇠로 잠그는데요.
한동안은 이게 통하다가 어느순간 또 엄청덥길래 뭐지? 했습니다.
알고보니 적외선 기능이 있는 휴대전화를 구해다가 신호를 매칭해서 끄고 있더라고요 하 참..
이렇게 까지 머리를 굴려서 이기적이어야 하는지- -;
4. 기타..
청축키보드 쓰지말라고 했는데 기를 쓰고 쓰시는 분
헬맷쓰고 일하시는분..그래도 이건 피해는 안주네요.
의자 팔걸이에서 평행봉 동작 하다가 의자 망가트리신 분..
화이트보드에 안지워지는 매직으로 써서 망가트리신 분. 대체 어디서 구했는지...
개발회사가 많고 각각 인터페이스로 복잡하게 묶여있다보니 매일 싸웁니다; 중재하는데도 땀나네요.
프로젝트 보고서 만들고 개발건 테스트하고 하는 것도 골치아픈데 자잘한 사건사고때매 야근을 하네요.
그래도 업계 또라이 꽤나 많이 봤다고 생각했는데 헬멧이라니 ㄷㄷ
최근 몇년동안 야근한적이 없는데...
SI는 이제 못할꺼 같습니다..
종료될때쯤 되면 더 가관이 펼쳐질겁니다 ㅋ;;
후기 기대하겠습니다 ㅋㅋㅋ
미리 위로 드립니다 ㅠㅠㅋㅋㅋ
태양의 서커스급...
수행사들이나 인력업체중에 이상한업체가 껴있는거 아닌가 싶네요
머리 아프시겠습니다 ㅜㅜ
특히 1번은 도른자네요 ㅋㅋ
이런걸로 갑질한다고 뭐라 할 수 도 있어요 ㅠㅠㅠㅠ
근데 임원 물건 긴빠이는 상상도 못했네요
에어컨 온도도… 패딩 하나 들고오면 되지 ㅠㅠ
그래서 뒷바라지와 책임 역할을 하는 관리자가 있는거죠 ㅋㅋ
코로나 때문에 그런가;;
약간 고양이과 같은 타입인가요
문제 행위를 못 하게 한다고 해도 그래야 했던 필요성이 사라지는 건 아니라서, 어떤 식으로든 문제가 터져나올 수 밖에 없잖아요.
키보드 같은 비품은 회사 차원에서 정식으로 공급 요청하는 제도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충 분위기 보고 자력구제 하는 무규칙 상황은 아닌지요? 조직 구조와 역할분담이 명확하지 않고 점조직 형태로 각종 부서를 모아놓은 상황이라면 더 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각종 경고문에도 음식물 쓰레기가 나온다는 건 회사에서 허기를 채워야 하는 상황이 계속 벌어진다는 거고, 그건 간접적으로 회사를 잠시 떠나서 시간을 내어 식사하기도 힘들 만큼 업무가 과중하다는 의심이 들어요.
에어컨으로 문제가 크다면 추위에 민감한 정도를 기준으로 날 잡고 자리를 재조정할 여지는 없는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개개인의 대처가 아쉬운 건 있지만, 이런 점이 눈에 띄여서 한번 적어봅니다...
청축 당해보신적 있으신가요? 정말 귀 고문입니다.
배달음식은 밥을 안주는게 아니고 처리를 저따위로 한다는 거잖아요..
에어컨은 더우면 답이 없습니다. 쓰신대로 더우면 벗을수가 없는데 추우면 입으면 되는거고요
요점은
원청 - 협력업체 - 협력업체직원 구조에서, 하청 직원이 관리 안되는 부분을 원청에서 독박 쓰고 있다라는 문제 입니다.
위 문제점 중에 협력업체직원의 문제는 직원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하청에서 관리가 부실한대 협력업체직원만 무개념으로 보는 시선이 잘못 된 것을 지적하신거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협력업체직원의 키보드를 원청이 사줄 필요는 없지요.
그런대 협력업체직원이 사비로 키보드 및 장비를 살 이유도 없는겁니다.
그리고 제가 꺼낸 제안도 제 미천한 경험에 미루었을 뿐이라, 또 다른 구체적 상황(하청관계 등)에 따라서는 실현 불가능한 말도 안되는 일일 수 있어요. 제 말대로 항상 가능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래도 제안드려보는 것은, 하지 말라고 하기보다는 문제 행위를 할 이유가 없게 만들 수 있다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모든 문제가 이렇게 행복하게 풀릴 수는 없더라도, 계속 반복된다면 환경 조정으로 완화될 수 있는지 검토는 해 볼 수 있잖아요. 묘사해주신 상황을 봤을 때, 그런 쪽으로는 시도가 없었던 것 같아서 모자란 생각이나마 화두를 던져 볼 뿐이었습니다.
가급적 상식적이려고 하는 게 사람 본성이라고 믿으면서도, 동시에 아무리 평범한 사람조차 궁지(?)에 몰리면 괴상하고 논란있는 결정을 내리곤 하지 않나요. 궁지로 너무 쉽게 도달하게 되는 개개인의 생각의 짧음과 무신경함을 탓할 수도 있지만, 사람을 시험에 들지 않게 할 수만 있다면 더 확실히, 더 자발적으로 문제 없도록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알코올손소독제 바르고 닦으시면
살아날 가능성 있습니다
같은 소속내에서 보급품을 가져다가 쓰는거라 생각하심 맞을 것 같습니다.
분명히 면접때 프론트 일 시키고 주5일에 야근없다고 했는데,
막상 일본에 도착하니 SI 일 시켜서 ㅋㅋㅋㅋ 멘붕이었던 멋진 회사 이야기입니다.
- 첫 업무에서 옆자리에 앉아있던 기계식 키보드 빌런이 있었는데 일 시작한지 일주일도 안되서 갑사 매니저에게 짤렸습니다.
그 무선 키보드 비싸보였는데... 매니저가 집어던져버리면서 나가라고 하더군요. 그자리에서 짐싸고 집으로 보냈습니다.
이것이 M읍읍... 아니 갑의 힘이구나 느껴보고 일주일 넘게 무서운 분위기에서 일했습니다.
나중에 갑사 대리님과의 점심시간때, '그' 사람이 3일 넘게 참아준게 대단하다는 말을 했었습니다 ㄷ ㄷ ㄷ
- 우여곡절끝에 첫 업무가 반년 정도에 무사히(?) 마무리 되고, 다음 S사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가했을때,
제가 있던 아래층에서 일하던 을 개발자가 탕비실에 있던 과자매대를 털다가 CCTV에 걸렸답니다.
"업무실적은 고맙습니다만 내일부터 다른 인원으로 부탁한다"는 메일과 함께 짐을 쌌다고 합니다.
미친놈이긴 했는데 일은 잘했다는게 담당 매니저의 마지막 평가였답니다 ㄷ ㄷ ㄷ ;;;
- 잊을 수 없는 이 회사에서의 마지막 프로젝트에서, 태어나 딱 한번 본 빌런이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한 3일도 안되었을까, 업무 파익이 이제 막 끝나고 일을 시작할 시점이라 다들 분주한 월요일 아침이었습니다. 갑자기 업무처에 사람 크기만한 택배가 등장합니다(?) 당황한 사람들 가운데 맞은 편 후배가 침대만한 택배를 깝니다?? 응???????????55인치 티비????인데?????
금요일날 후배가 "여긴 세컨 모니터 없나봐요" 라고 물어봤던 기억이 아찔하게 떠오릅니다.
여기(갑사)는 키보드 하나 가지고 와서 써도 되냐고 허락받으려면 서류 써서 결재받아야 하는 곳인데.............
분명히 금요일 퇴근하기 전에, 내가 대답을 "여긴 모니터 안 줘" 라는 단어 말고 다른 말을 했었나 필사적으로 떠올립니다.
어느새 뒤에서 가만히 이 꼬락서니를 보고 있던 갑사 매니저는
허허 웃더니 "일 열심히 해줘요" 한마디 하고 갑니다.
이후 수많은 전화와, 서류와, 해프닝이 있었지만, 후배는 당당하게 프로젝트 마지막날까지 55인치 세컨 모니터??를 애용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힘내요 작성자분.
가끔은 갑의 권리로 규칙이 인정하는 범위 안에서는 해로운 싹을 잘라버리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