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pie jesu, 두번째 샤콘느에 이어 마지막 곡입니다.
트로이메라이는 워낙 유명한 곡이라 안들어본 사람은 없을겁니다.
그런데 호로비츠의 연주는 지금까지 들어본 곡과는 많이 다릅니다.
나이가 들어 젊은 연주자들처럼 화려한 기교를 부릴 수 없는 손을 가지고 노년에 인생을 돌아보며 들릴듯 말듯하게 마지막 유언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듣다보면 어느새 눈가에 물이 맺힙니다.
기교가 아닌 힘이 없는 둔탁한 터치에서 오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울컥함을 이 저녁 느껴보세요.
세월에 몸은 나이 들었어도 여전히 그의 쇼팽은 아름답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