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역에서 광명역으로 직행 하는 버스를 이용해서 출근하고 있습니다.
고속도로를 운행 하다 보니 좌석이 차면 입석으로는 승차 하지 못하는 버스입니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대기하고 계신 분들이 15명이나 되어 첫 차는 보내고 다음 버스를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한데 앞에서 계신 젊으신 남자 분이 지인인지 지나가는 여자 분을 잡아서 옆에 세우고 얘기하기 시작하시더군요.
한번씩 뒤를 처다 보며 눈치를 보기는 하는 듯이 보였습니다.
버스가 도착하고 두 사람이 승차 하려고 하시기에
큰 목소리로 "새치기 하신 분 뒤로 가주세요."라고 크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두분 다 아무 소리도 못하고 멍히 쳐다보며 승차를 못하시더군요. 아마도 거기서 저한테 뭐라고 해봐야 줄서 계시는 분들이 다 출근중이어서 욕을 단체로 먹을 상황이었습니다. 뭔가 못마땅한 얼굴로 쳐다보기만 하더군요.
처음에 새치기 했을 때 얘기하지 않은 이유는 얘기하다 뒤로 줄 서려고 했다는 가능성이 있으니 얘기하지 않았고,
타기 직전에 제지 당해야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않을 거 같아서 기다리다가 승차 직전에 제지했습니다.
아마도 그 두 분은 여유 있는 출근은 못했을 겁니다.
저도 새치기는 하지 않을 것을 다짐 하며 출근했습니다.
좀 아쉬운 점은 저 말고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으셨다는 겁니다. 그 부분이 영 맘에 걸리네요.
귀도 조금 가려운 느낌입니다.
=========================================================================================
P.S.-1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니 새치기한 두 분의 월요일 아침 출근길을 망쳐 놓은 기분이 들어서
마냥 개운하지는 않습니다.
차후에라도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그렇게 강하게 얘기하기 보다는
초기에 조용히 다가가서 살짝 웃으며 "새치기 하신거 아니시죠?" 라고 얘기하는게
더 나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그분들이 큰죄를 지은것도 아니고. 무시하고 승차를 하지 않았으니 좋게 얘기해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여운이 있습니다.
저도 괜히 화가 나서 강하게 얘기 해서 좀 미안하기도 합니다.
물론 좋게 얘기하다가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여지도 없지 않아 고민입니다.
=========================================================================================
P.S.-2 많은 분들이 호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을 통해서 많은 분들의 의견을 수렴해보니
1. 그런 사람들은 좋게 말해서는 더 낭패를 볼 수 있다.
2. 그런 짓을 하는 사람은 그런 수모를 당해도 된다
로 결론이 났습니다.
요즘 굥 때문에 출근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쌓이는 분들이 많다 보니 공감하시는 분이 많네요.
새치기 하는 사람이 없는 사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급한 사정이 있으면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면 우리 국민들은 정이 많아서 다들 이해 하실 거라 믿습니다.
몇일전 나이 드신 분이 새치기를 하려는데 기사님이 제지 하는 걸 본적이 있습니다. 그때도 줄서 계신분들중에는 아무도 제지 하는 분이 없으셨습니다.
아마도 불미스러운 일 발생할까봐 다들 입을 닫으시는 걸로 생각됩니다.
저도 얼마전에 사자후 날렸는데…ㅋㅋ
용기와 정의(?) 구현 감사 드려요~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잘하셨습니다!
새치기시잖아요 지적해도 꿋꿋히 올라가고 부끄러운 줄 아세요 좀! 하고 소리치는데도 그냥 타더군요.
남자가 이해가 안간다는듯이 화를 내며 저한테 대들려는 걸 여자가 말리고 마치 그들에겐 제가 진상이 된듯한 기분을 받았었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 자리에서 참고 넘어가는 게 더 찝찝하고 굴욕적이라 저도 꼭 지적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보통 도움 주는 사람은 거의 없죠.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하는 식입니다. 그 똥에 대응하는 사람도 시끄럽고 볼썽사나우니 평화로운 퇴근을 원하는 주위 분들에게는 같은 똥으로 보이는 걸지도 모르죠.
차후로 그렇게 무시하는 사람은 기사님께 말씀드려서 승차 못하게 하시기 바랍니다.
064님 말씀을 들으니 좋게 말하다가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네요. ㅠㅠ
그 친구에게는 경멸의 표정을 지으며 쳐다봤습니다. 정작 본인은 끝까지 스마트폰에서 시선을 거두지 않고 가더군요.
정말 뭐라고 한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덩치가 너무 좋아보여서 그냥 패스했습니다.
화가 나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화를 내고 얘기하면 싸움이 될 수 있으니
웃으면서 얘기하고 그래도 양보하지 않으면 그때 자리를 양보하시는게 나은 방법으로 보입니다.
다음에 새치기를 해도 탑승할 때까지는 마음을 조릴 것 같네요. ㅎ 잘 하셨습니다.
세상에나.. 전 기다린지 1시간 반이 되었는데 말이죠. ㅋㅋ 대놓고 싸우는 꼴이..왜 개발도상국인지 알겠더라구요.
제가 어릴때만 해도..새치기 참 많았는데..어느순간부터 새치기가 없어지더군요. 글쓴 분 같은 분들이 계셔서 그런거더라구요.
새치기는,
바로 뒷사람이 감시하고 차단해야하는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 앞에 껴줄거면, 내 뒷사람들한테 전부 허락맡고 와야죠
각자가 내 앞 내 바로 뒤만 잘 챙기면 새치기는 일어나기 힘들어요
감사합니다
상식있는 사회는 이런분 한분 한분이 모여서 구현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이번 버스에 타냐 못타냐가 중요하지 본인은 이번 버스에 탄다면
혹은 새치기와 관계없이 이번 버스에 못타는 경우의
대다수의 사람은 끼려고 안하는게 보통이니까요
응징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왜 우리는 새치기하는 사람의 기분까지 헤아려야 하는가 ?
잘못을 했으면 그에 걸맞게 응징이 필요하다 봅니다.
새치기 당한 그 뒤에 있던 사람들 다 자기지인이니까 자기 바로뒤로 오라고 했는 일화도 있더군요
기본이 안되어있는걸?
개념치 마세요.저같아도 할말 했을듯요.
순한 맛으로 경고해봐야 "네가 뭔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충고나 경고는 돌직구가 가장 효과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