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캐나다 사는데요.
여기서도 미국 대학 가려고 고등학교 때 준비하는 애들 많이 보는데요. 만들어 가는 스펙이 뭐 그리 대단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소소해요.
논문 그런 거 유명 연구기관지에 발표하지도 않고 그냥 그저 그런 곳에 올리구요. 내용도 고등학교 학생이 선생님과 열심히 해서 낼 만한 그런 수준입니다. 봉사는 지자체나 교회 학교 같은 곳에서 하는 정말 그야말로 엔트리 레벨의 봉사죠. 컴퓨터를 모아서 어디 도네이션을 하고 어쩌고… 이런 거 정말 있는 집 자식 아니면 안 합니다. 그리고, 이런 거 안 해도 하버드, MIT, Stanford 다 가요. 학교에서도 그런 걸 원하는게 아니고, 싹수(?)가 있나…를 보는거지 프로 봉사자나 기부자를 원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돈 들여서 사람 사서 스펙을 만들어 나가고, 그런 시장이 존재한다는 건 사실 약탈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고등학생으로서 쌓을 수 있는 경력을 만들어서 성실하게 대학을 가고자 하는 학생의 기회를 빼앗는 약탈적 행위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돈으로 봉사자, 기부자가 된 아이들은 나중에 커서 약탈자가 될 가능성이 아주 많습니다.
님 말씀처럼 성실하게 공부하고 스펙 쌓은 친구들의 기회를 뺏는것!
어디든지 새치기하는 사람들 있지만
한국은 사회적으로, 대대적으로, 기업적으로, 약탈적으로 하지요
LA에서 명문이라고 치기는 애매한 중상위권 정도 되는 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그 학교 다닌다고 하면, 뭐... 그냥 그렇군... 뭐 나쁜 곳은 아니네. 정도의 고등학교였습니다. GPA는 겨우 4.0 간당간당했구요, 과외활동은 학교 배구부 (농구부를 가려고 했는데, 떨어졌습니다)에서 주전 공격수를 했습니다. 물론 체육 특기생들이 뛰는 1부 팀이 아니고, 진짜로 아마추어가 뛰는 2부 팀이었습니다. 지역 2부리그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하여 실버 트로피를 받기는 했습니다.
그 외에 LA 한글학교 한 곳에서 잠깐 봉사활동 했던 것이 있었구요. 그게 다 입니다. 특이한 것으로는 제가 일본에서 유학할 때 태어나서 일본에서 유치원까지 다녔었다는 거, 제가 잠시 캐나다에서 연구할 때 캐나다에서 중학교 과정을 했었다는 거, 아빠 따라서 일본, 한국, 캐나다, 미국을 돌아다니면서 공부했었다는 거 정도가 특이한 경력이었습니다.
SAT도 팬데믹 때문에 보지 못했었고, 다행히 많은 대학들이 SAT점수를 요구하지 않기로 해서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이번 입시에서 UCSD, molecular biology에 합격했습니다. 스펙으로 보면 절대 합격하지 못할 학교인데, 합격했습니다.
어떻게 합격했는지 저도 잘 모르겠구요, 본인도 의아해 합니다. 스펙이라고는 아무것도 없거든요.
대학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기준은 단순 스펙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에서 들어보면 저희 아이보다 스펙 빵빵한 애들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저희 아이는 성적이 좋았던 것도 아니고, 무슨 논문이 있는 것도 아니고, 리더쉽을 보여줬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학교가 원하는 학생을 선발했다고 밖에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합격 축하드립니다.
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UCSD면 날씨도 좋고..해변도 가까워서...
공부에 집중(?)하기 좋을거 같네요 ㅎㅎㅎ
공립중에서 UC 나 UT는 이제 너무 들어가기 어려워진거 같아요...
20년전만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거 같은데....
일단 축하드리고, 고약상자님 아드님이니 뭐... 소위 말하는 '싹수'가 보였을게 당연합니다. 겸손하게 말씀하셨지만 대학측에서도 그런 싹수를 보았겠지요. 걔들이 바보도 아니구요.
그 아부지에 그 아들이네요. ㅎ
ec없이 사립대 가는 애들은 애초에 ec가 없어도 될 정도에 애들이고, 주립대가 그나마 ec를 많이 안봐서 쉽죠. 그런데 저도 주립대 출신이지만, 미국 사회에서 주립대의 위상은 뭐
그리고 요즘 누구 덕분에 미국 입시가 입방아에 오르면서, 미국 입시가 굉장히 공정한 줄 아시는 분들이 많은데
미국 입시는 진흙탕 그 자체입니다. 저도 기부입학 같은 건 구전으로만 들어서,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몇년전 미국에서 입시 스캔들이 한번 터졌었죠. 그때 다들 충격 받았던게 그냥 돈 내면 편히 대학 가는거였느데, 이거 좀 싸게 해보려다가 적발된 거 였습니다.
약탈자 집권시대
이네요.
문제가 된 후보자의 부모도 사실...
돈들여 (돈으로 스펙을쌓든 뇌물이든) 이루었다면
권력과 지위를 얻은뒤 그것을 이용하여
들인 돈의 수십배를 (약탈적, 부도덕하게) 거둬들이겠죠
즉 본문 요지처럼 약탈적으로 자라 약탈적 인간이 된다. 독수독과에 부합하는 사례로 생각합니다.
애초에 미국의 유명대학들이 다양한 아이들을 뽑게 된 이유가 엘리트 코스를 밟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문화와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과 어울리게 하자이지, 다양한 아이들을 모아서 교육시키자는 아니었으니까요.
그 대학 스펙좋은 애들이 진짜 자기 실력으로 간 애들이라면 저 아이들이 대화 상대나 될지! 수료 한 것을 졸업장이라 우길 것인지도…!
미국 고등학생, 유학생 모두가 최고의 대학만을 노리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몇 만명 되지 않는 'Ivy + MIT/Stanford/Caltech/CM + 최고주립대 특정분야' 같은 인기대학에 들어가기란 정말 (쉽고도) 어렵습니다. 본문에 '그런거 안하고도 다 가요' 라고 말하셨는데, 더 맞는 표현은 '이런거 안하고도 간 사람 있고, 이런거 다 하고도 못간 사람도 있다' 일겁니다.
분명히 'legacy' 같은 특혜제도가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어떤 조건이면 입학된다' 라고 확실히 밝히는 학교는 없고, 그래야 할 이유도 없어요. 그리고 괜찮은 사립대들은 높게는 10:1 을 넘어서는 경쟁율을 보이지만, 학생 또한 사실상 무한대(?) 로 지원이 가능하다보니, 대학으로선 '훌륭한 학생' 을 뽑아야 하는 것 외에도 '진짜 올 것 같은' 학생을 뽑아야 하는 고려 요소도 있고, 고등학교/인종/성별의 배분도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적어도 한국에선 수능 점수에 따라 대학과 학과가 어느 정도 결정되고, 학생부 성적 등 수치화 가능한 요소들로 수시입시도 진행한다지만, 미국 입시에선 한동훈의 아이처럼 일견 말도 안되는 오버스펙(?)을 쌓는다고 입학이 보장되는 게 아닌거죠. 솔직히 누가 붙고 누가 떨어질 지 아무도 몰라요. 훌륭한 사립 고등학교에서 1등을 도맡으며 AP 10개 넘게 만점 받고, 스포츠, 봉사 등 클럽 founder/president 몇 개씩 하고, 대회입상/논문 기록 가진 친구도 ivy 몽땅 떨어지기도 하고, 그 반대도 있고요.
그런 모호함을 가장 좋아하고(?), 부채질하고, 사업기회로 만드는 게 바로 '한동훈 처형(?)' 같은 입시 컨설턴트죠. 특히나 한국/인도/중국계 등의 엄청난 교육열을 이용해 '이렇게 해야 최고의 대학에 갈 수 있다' 라는 공식들을 만들고, HYPS 니 Ivy+, Public Ivy 같은 마케팅 용어(?) 를 만들어내며 큰 산업으로 자리잡았고, 한국보다 훨씬 심한 공포 마케팅으로 불법과 편법을 오가며 엄청난 컨설팅비를 챙기는거에요. 정답이 없는 모호함 때문에 불안한 학부모들은 돈을 싸들고 의존할 수 밖에 없고요.
부모들이 엄청난 돈을 들여서 엄청난 스펙을 만드는(조작하는) 게 입시에 도움이 안된다...? 그렇게 얘기하긴 어렵고, 가능성이 높아지긴 한다. 그러나 확실히 보장되진 않는다... 정도가 맞는 표현이겠네요.
재능있고, 지식있고, 기술있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부를 얻는 것을 인정하는 사회입니다...만 그건 그저 유토피아라는거 다들 아실테고...
자본주의 사회가 건강해 지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경쟁의 룰이 공정해야하는데 현실은 돈 있는 사람들이 룰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바꾸기 때문에 개인의 능력, 노력과는 상관없이 돈이 돈을 낳는 폐단이 지배하게 됩니다.
돈 많은 건물주가 대대손손 갓물주로 군림하도록 종부세나 보유세 부담을 없애 투기를 부추긴다던가...
자본으로 시장을 조작해 버리는 (쥴리의 주가 조작) 것이 용납되던가
돈으로 재능과 지식, 기술, 노력 등의 후천적인 요인들을 갖춘 것 처럼 사기 친다던가... (한동훈 자녀 입시부정)
이런 폐단들이 용납되는 곳이 천민자본주의 사회입니다
이런 사회에서 누가 열심히 일하고 노력해서 기술과 지식을 갖추려고 할까요?
그냥 돈 많은 놈들이 이기는 사회인데 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