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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공원

반려견 보낸 후 아프네요 57

37
사려니숲
3,736
2022-04-29 21:30:13 114.♡.137.68




(긴 글입니다. 또한 펫로스 증후군을 겪으셨거나 겪고 계신 분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한 달 좀 더 됐습니다. 유기견이어서 16살일지 17살일지 모를 개를 16년 키우다 보냈습니다.

저녁 먹였는데 갑자기 경련 발작을 해서 바로 병원 갔다가 연명치료 or 안락사 판정 받았구요.

심장, 폐, 신장 등등 장기들과 혈액수치 다 정상치인데 나이가 있으니 뇌에 문제가 온 거 같다고 했습니다.

전신마취 하고 MRI 찍기엔 나이가 많아 그마저도 불가능했습니다. 

집에서 보내주기로 하고 데려왔는데 5일만에 갔습니다.

그 짧은 5일 동안 저는 제대로 못 자고 못 먹고 운신 못하는 개 추스르느라 손목과 허리가 아작이 나더라구요. 


의식 잃기 직전에 저랑 눈 마주치며 세 번을 짖었는데 마치 '나 지금 가!' 하는 거 같았어요. 하도 안 짖어서 2년 전에 이사 온 앞집 사람들은

저희집에 개 있는 거 몰랐답니다. 한 20여분간 발작 경련 하다가 새벽 2시에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갔습니다.


5일 동안 마음의 준비를 했고 스스로 곡기를 끊어 비쩍 마른 개와 마주보고 누워서 쓰다듬어 주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사랑한다고 같이 살아줘서 고맙다고 계속 말해주고 냄새도 맡고 꼬리털도 조금 잘라두고 나름 이별의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개 숨 넘어가고 사후경직 오기 전에 개 자세 잡아주고 혓바닥 다칠까봐 물수건 작게 접어 물려주고 눈 감겨줄 때도 저 안 울었어요.

가족 말로는 너무 침착하고 담담해보여서 속으로 놀라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했답니다.


날 밝으면 장례 치러야 하니 불끄고 자리에 누웠는데 불쑥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이런 결말을 보려고 여지껏 애지중지 키웠던 건가. 분노랄지 기가 막히달지 저도 알 수 없는 감정이 치솟았고

곧 기절하듯 잠들었습니다.

살만큼 살았고 그동안 크게 아픈 적도 없어서 제가 가족들한테 종종 웃으며 말했습니다. 우리한테 너무 착하고 건강한 개가 와서

얘 거져 키우는 거라고요. 우린 복 받았다고요.

웃기죠. 누가 개 키우라고 저한테 강요한 것도 아닌데. 슬프고 미안하고 보고싶고 그런 감정만 들 줄 알았는데 분노라뇨.


날이 밝고 미리 알아둔 동물장례식장에 픽업 서비스를 요청하고 차가 도착하고 개를 상자에 담아

무릎 위에 안고서 출발했습니다. 죽기 전엔 안을 때마다 가벼워졌던 개인데 다시 무거워졌더라고요.

장례식장 가는 길이 서해안쪽으로 캠핑 갈 때 항상 안고 가던 길인데 마지막으로 안고 가는 길이 됐습니다.

박스 뚜껑을 열면 개가 스륵 일어나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장례 후 유골단지를 안고 돌아오는 길에 둥근 유골단지를 계속 쓰다듬었습니다. 꼭 개 머리 쓰다듬어주는 거 같았어요.


가족들 힘들까봐 그랬는지 병치레 길게 안 하고 떠난 개가 안됐기도 하고 애틋하기도 하고
한동안은 슬프겠지 그립겠지 미안하겠지 당연히 예상했음에도 참 고통스럽습니다.

하루하루 누가 티스푼으로 제 심장을 한 스푼 한 스푼 파내는 거 같습니다.

입맛이 없고 애써 먹어도 소화가 안 되고 약 먹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부대껴서 잘 안 먹고 있습니다.

오늘 확인해보니 6kg 줄었네요. 개가 10kg이였는데 니 무게만큼 좀만 더 빼가라 혼자 낄낄대다가

이대로 가다가는 몸이 망가질텐데 싶다가도 뭐 어쨌다고 그러라지 합니다.

그제는 자려고 누웠는데 무심코 죽었으면 좋겠다 중얼거렸어요. 일상을 이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해서 그렇게 하는 데도요.

남들도 이럴까 나만 유난인가 싶습니다. 남들도 슬프기는 마찬가지고 다들 끓어오르는 아픔을 숨길텐데 내가 덜떨어져서 그런가

그렇다고 개한테 그렇게 지극정성이었던 것도 아니고 뭐 먼지같은 생각들만 들썩들썩 합니다. 

그저 개를 키운다면 당연히 감내해야 하는 일이니까 시간이 지나면 조금은 괜찮아질까

내가 이렇게 슬프고 힘들어하면 개가 하늘나라에서도 편치 못하다는데 그럼에도 나는 너무나 힘든데... 

내일은 또 어떤 마음일까 궁금합니다. 눈 뜨기도 전에 눈물부터 흘릴 것인지. 


  


사려니숲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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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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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아즈나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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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29630
IP 223.♡.53.216
22-04-29 2022-04-29 21:32:32
·
저도 5년전에 먼저 보냈는데… 저도 마지막 멍멍이의 눈빛을 아직도 잊지 못하네요… 힘내세요
사려니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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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32892
IP 114.♡.137.68
22-04-30 2022-04-30 01:47:39
·
@미주아즈나블님 눈빛은 기억나는데 저한테 뭐라고 말했던 건지 참 궁금합니다. 귀찮게 하지 말고 가게 냅둬! 였을지 잘 있어 다시 만나 였을지... 감사합니다.
이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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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29675
IP 121.♡.118.227
22-04-29 2022-04-29 21:35:00 / 수정일: 2022-04-29 21:38:25
·
꼭 개 머리 쓰다듬어주는 거 같은 느낌.. 저도 그랬어요.
저흰 가망이 없다고 판단될 때 더이상 고통을 주지 않기 위해 안락사 시켰는데
안락사는 말 그대로 정말 편안하게 갑니다.
그날의 슬픈감정보다는 금새 행복했던 추억과 고마웠던 감정만이 남더라구요.
기약없는 언젠가 또 다시 개를 키우게 될지는 모르지만
개와 함께 한 세월 감사하고 멋진 시간들 그러나 또 가지고 싶지는 않은 한번의 경험이네요
사려니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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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32880
IP 114.♡.137.68
22-04-30 2022-04-30 01:46:04
·
@이카린님 장례 끝나고 집까지 40분쯤 걸렸는데 쉬지 않고 쓰다듬게 되더라고요. 마음 많이 아프셨을텐데 아이를 위해 큰 결정하셨어요... 개는 짧게 행복을 주고 떠나면서는 참 하릴없는 슬픔을 주네요.
New댜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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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29679
IP 219.♡.225.19
22-04-29 2022-04-29 21:35:14
·
3년전에 보내고 그 허전함을 견디다 못해 다시 입양했습니다.
팻로스신드롬은 새로운 팻으로 극복했어요 ㅜ.ㅜ

잘 극복하길 빕니다.
사려니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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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32871
IP 114.♡.137.68
22-04-30 2022-04-30 01:43:16
·
@님 먼저 간 아이를 마음으로 잘 보내시고 새로운 가족과 만나심을 축하드립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함께하세요.
마린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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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29681
IP 118.♡.14.220
22-04-29 2022-04-29 21:35: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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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가서 우리 벼리 만나믄
아빠가 벼리 아직도 많이 보고싶고 사랑한다고
좀 전해주라 해주세요. ㅜㅜ

2년이 넘었어도.,
먹먹합니다.
그치만 힘내세요!!!!
사려니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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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32860
IP 114.♡.137.68
22-04-30 2022-04-30 01:41:51 / 수정일: 2022-04-30 01:48:14
·
@마린대지님 벼리 사진 보니까 저희 개 쓰다듬을 때의 피부 촉감이 생생하네요. 저희 개가 메신저 안 해도 예쁜 벼리가 사랑하는 아빠 마음 가장 잘 알 거예요. ㅎㅎ
pers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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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29684
IP 220.♡.228.141
22-04-29 2022-04-29 21:35:25
·
유난 아닙니다.
12~13년 같이 생활했던 녀석들 몇을 먼저 보내고 한녀석당 한 3년 정도 ... 극복하는데 시간이 걸리더군요.
동생같고 친구 같았던 녀석들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에 술이 먼저 생각납니다.
그래서 마지막 녀석이 간지 벌써 4년이넘었는데 부모님도 제 가족도 반려할만한 녀석을 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극복 쉽지 않아요.
사려니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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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32926
IP 114.♡.137.68
22-04-30 2022-04-30 01:53:03
·
@persona님 지금 상태가 더 길어지고 심해지면 정신과를 가봐야 하나 싶습니다. 찾아보니 펫로스 증후군 때문에 정신과 찾았다가 오히려 상처 받았다는 글들이 많아서 망설여지네요.
시간이 지나면 다른 개를 가족으로 맞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가도 20년은 개를 돌봐야 하니 제 나이도 고려해야 하고 변수가 너무나 많네요. 떠난 개 데려올 때 24살이었는데 지금 보니 참 겁도 없이 저질렀다 싶습니다.
조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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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29697
IP 61.♡.123.55
22-04-29 2022-04-29 21:36:03
·
좋은 곳에 갔을겁니다. 저도 1주일 전에 냥이를 보내서 어떻게 느끼고 계실지 잘 알겠네요. 가슴 한 켠이 먹먹해집니다.
사려니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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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32943
IP 114.♡.137.68
22-04-30 2022-04-30 01:55:18
·
@조준기님 앵두 기억납니다. 당시 아직 앵두를 데리고 계신 거 같아서 주섬주섬 댓글 드렸는데 잘 보내주셨는지요. 앵두도 이제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뛰놀고 있을 거예요.
호동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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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29700
IP 210.♡.115.238
22-04-29 2022-04-29 21:36:09 / 수정일: 2022-04-29 21:37:20
·
얼마나 힘드신지..
토닥토닥... 기운내세요..
이글을 읽어면서 울 강쥐 한번더 안아줬어요..
사려니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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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32954
IP 114.♡.137.68
22-04-30 2022-04-30 01:56:30
·
@호동왕자님 괜찮다가도 죽을 거 같고 종잡을 수가 없네요. ㅎㅎ 많이많이 으스러지게 안아주세요. 얼마나 따뜻한가요.
스탠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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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29711
IP 121.♡.67.91
22-04-29 2022-04-29 21:36:44
·
아직 반려견을 보내본 경험은 없지만 키우는 입장에서 보낼 상상을 하면 진짜 벌써 마음이 미어집니다... 글을 보면서도 상황들이 그려져서 슬프네요 ㅜㅜ 그래도 긴 시간 행복하게 살고 갔을 겁니다
사려니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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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32973
IP 114.♡.137.68
22-04-30 2022-04-30 01:59:47
·
@스탠스미스님 댕댕이 입양 직후부터 자주 일기 올리셔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스탠스미스님 댕댕이는 클리앙과 함께 쑥쑥 자랐다고 해도 무리가 아닐 거 같아요. 댕댕이와 함께 하실 시간이 길테니 사랑 많이많이 주세요. 감사합니다.
fmaj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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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29733
IP 58.♡.80.66
22-04-29 2022-04-29 21:37:50
·
저도 보낸지 15년이 넘었는데 비슷한애를 보면 깜짝깜짝 놀래요..ㅠ 힘내세요.
사려니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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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32983
IP 114.♡.137.68
22-04-30 2022-04-30 02:01:19
·
@fmajor님 길거리에 시츄가 거의 안 보이는 게 다행인가 싶지만 언젠가 저도 가슴 철렁할 날이 오겠죠. 감사합니다.
finn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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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29737
IP 223.♡.215.16
22-04-29 2022-04-29 21:38:05
·
작년 추석때 우리 집 애기도 무지개 다리 건넜어요

02년 생이니 준비는 언제든 하고 있었지만 현실에 닥치니 너무 힘들더군요

집사람은 그 상심의 깊이가 많아 요즘도 많이 훌쩍 거립니다

그럴때마다 집사람에게 항상 그럽니다 미유도 우리모두 항상 건강 행복하길 바랄테니 우리도 미유처럼 생 잘 마감하고 다시 보자고요

님도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충분히 많이 울고 그리워도 하고 추억도 하시고 건강 일상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사려니숲
LINK
#134733000
IP 114.♡.137.68
22-04-30 2022-04-30 02:04:00
·
@finn17님 미유가 엄마아빠 사랑 듬뿍 받고 오래 함께했네요. 그렇기에 더 그리우실 거예요... 고통이 옅어져서 행복했던 기억만 떠올리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vidov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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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29777
IP 112.♡.240.164
22-04-29 2022-04-29 21:40:06 / 수정일: 2022-04-29 21:41:33
·
주인의 사랑이 닿아, 무사히 무지개 다리를 건널겁니다. 주인 걱정을 많이 하는 착한 아이겠군요.

아내가 가끔 강아지와 고양이 이야길 하는데요, 초등학교 때 떠나 보낸 뚱순이를 생각하면, 너무 미안해서 안됩니다. 그걸 아내에게 이야기하지도 못했어요
사려니숲
LINK
#134732800
IP 114.♡.137.68
22-04-30 2022-04-30 01:33:41
·
@vidovit님 착한 아이라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착하고 우직했어요.
언젠가 아내분과도 뚱순이의 기억을 함께 나누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okb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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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29782
IP 211.♡.229.251
22-04-29 2022-04-29 21:40:18
·
이래서 이제 못합니다 아픔이 너무 크네요
사려니숲
LINK
#134732808
IP 114.♡.137.68
22-04-30 2022-04-30 01:34:54
·
@okbari님 네. 사랑해서 행복했음에도 잃고 나니 상실감에 숨이 막히고 너무나 허무합니다.
건강하게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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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29799
IP 59.♡.42.85
22-04-29 2022-04-29 21:41:01
·
저는 같이 지낸 지 2년 좀 안됐는데.. 제가 강아지를 이렇게 사랑하게 될 줄 몰랐어요 그냥 제 아가같아요.
떠나보내는건 너무나 힘들거같아요. 상상만으로도요....
멈미가 하늘에서 지켜볼테니까 행복하게 사세요 꼭...
사려니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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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32823
IP 114.♡.137.68
22-04-30 2022-04-30 01:37:25
·
@건강하게살자님 어디서 봤는데 서너 살인 채로 15~20년을 사는 아이 같다고 하더라고요. 펫로스 증후군에 대한 정보를 찾아봤는데 보호자가 남자일 경우는 오랜 친구를, 여자인 경우는 자식을 잃은 것과 비슷하다고 해요.
나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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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29834
IP 121.♡.236.61
22-04-29 2022-04-29 21:43:05
·
한줄한줄 읽을때 마다 저도 그때가 기억나네요.
집에 올때 반겨주던 가족이 없으니 너무 허전했어요.
그냥 온 집을 헤집던 메신저가 없어져서 다시 적막해진 느낌이었어요.
한동안 많이 보고 싶을거고 또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긴 해요 ㅠ
시간이 약입니다. 대신 꼭 잊지 않게 기억해주세요 ㅠ
사려니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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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32846
IP 114.♡.137.68
22-04-30 2022-04-30 01:39:52 / 수정일: 2022-04-30 02:34:29
·
@나하트님 한동안 가족들과 거실에 함께 있지를 못했어요. 개가 항상 가운데에 낑겨있었거든요. 집안 풍경과 가족들 다 그대로인데 개만 없는 게 믿을 수 없었고 못 견뎠습니다. 자다가 눈 뜨면 옆에서 자고 있는 개의 등짝이 딱 보였는데 이젠 영원히 못 봐요. 집이 무슨 절간 같아요.
삭제 되었습니다.
사려니숲
LINK
#134733018
IP 114.♡.137.68
22-04-30 2022-04-30 02:06:50
·
@펭수님 괜찮을 거예요. 훗날 후회가 남지 않도록 오래 건강하게 함께 사랑하시길 빕니다.
스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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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29882
IP 59.♡.141.202
22-04-29 2022-04-29 21:46:27
·
18년간 키우던 푸들이 죽고 한동안 슬프고 힘들었는데
어느날 밥먹고 친구랑 만나서 기분전환 하던 중 문득 제 자신에 혐오감이 들더라구요
즐거워도 되는건가, 밥을 먹고 배불러도 되는건가...
결국 살아있는 동안은 최선을 다 하고 하늘나라 가서 만나는 걸로 타협하고 근근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려니숲님 강아지도 주인님이 자기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는거 원하지 않을꺼에요
잘 이겨내시길 빕니다.
사려니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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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30220
IP 114.♡.137.68
22-04-29 2022-04-29 22:05:43
·
@스티봉님 혐오감이 들었다는 말씀 이해갑니다. 지금 제 상태 같아요. 개는 그렇게 좋아하던 음식도 못 넘기고 갔는데 내가 뭐라고 입에 뭘 집어넣는단 말인가 싶습니다. 개가 딸기를 너무 좋아했어서 장례식장에도 몇 알 챙겨갔는데 며칠 후 딸기 냄새 맡으니 구토가 올라오더라고요. 하나의 과정이겠죠. 이겨내야 내가 죽어서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겠죠.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5년만더_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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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30071
IP 124.♡.123.226
22-04-29 2022-04-29 21:57:10
·
전 지금부터 진심 걱정입니다..
정말 지극정성 모시고 있고 제가 사는 이유입니다.
저희 애 없으면 살 이유가 딱히 없어요. 넓은 집도 필요없고
(이사 이유도 저희 애 더 좋은 집에서 키우고 싶어서 거든요)

그래서 걱정입니다.. 언젠가 닥칠 일인인거 알고 있고 노력하려고 하는데 이런 글만 봐도 너무 슬프네요..
어떻게 견뎌야 할지…
사려니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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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30136
IP 114.♡.137.68
22-04-29 2022-04-29 22:00:37 / 수정일: 2022-04-30 02:35:52
·
@16년만더_2037님 슬픔은 슬픔이고 사랑은 사랑 아니겠습니까. 많이 안아주시고 사진/동영상(최소 2~3분) 많이많이 찍어두세요. 개 떠나고 차근차근 보는 중인데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습니다. 혹여 사랑과 정성을 참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15년만더_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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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69332
IP 220.♡.129.204
22-05-02 2022-05-02 11:11:57
·
@사려니숲님 네~~ 매일 안아주는데 영상을 좀 더 찍어놔야겠네요.
캔디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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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30107
IP 39.♡.151.102
22-04-29 2022-04-29 21:59:12
·
힘내세요..
저도 이제 두 살된 강아지 키우고 있는데, 나중에 이별하게 되면 너무 가슴아플 것 같습니다..
사려니숲
LINK
#134730149
IP 114.♡.137.68
22-04-29 2022-04-29 22:01:33 / 수정일: 2022-04-30 13:33:51
·
@캔디공작님 두 살이면 날아다닐 때 아닙니까. ㅎㅎㅎ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하세요. 어차피 오지게 슬프거든요. 지금은 사랑만 줘도 부족해요.
Typhoo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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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30195
IP 118.♡.11.77
22-04-29 2022-04-29 22:04:14
·
몇달간 웃는 이모티콘 하나도 쓰기 힘들었고,
몇년이 지난 지금도 떠난 녀석들이 종종 떠오릅니다...
사려니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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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33030
IP 114.♡.137.68
22-04-30 2022-04-30 02:09:10
·
@Typhoon7님 저는 음악을 못 듣겠습니다. 개 떠나기 전엔 매일매일 방탄을 들었는데 지금은 방탄이고 뭐고... ㅋ
일산네이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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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30205
IP 122.♡.36.46
22-04-29 2022-04-29 22:04:48
·
아이고 ㅠ 위로의 말씀 드리고 강아지 좋은곳으로 갔기를 기도합니다.
사려니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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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33034
IP 114.♡.137.68
22-04-30 2022-04-30 02:09:48
·
@일산네이마르님 감사합니다. 개는 이미 좋은 곳으로 갔는데 제가 놓질 못하고 있네요.
monoto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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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30228
IP 125.♡.191.46
22-04-29 2022-04-29 22:06:19
·
어릴적부터 20년동안 함께한 친구를 떠나보낸지도 10년이 훌쩍 넘었네요. 아직도 생각이 많이 나요. 좀더 잘해줄걸..
사려니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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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33057
IP 114.♡.137.68
22-04-30 2022-04-30 02:14:22
·
@monotonic님 개 보내면서 제 인생의 한 장이 끝나는 느낌이었습니다. 가장 젊고 나름 호시절이었기에 더 애통한 거 같기도 해요. monotonic님 반려견은 사랑받고 행복했기에 20년을 살았을 거예요.
사려니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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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30630
IP 114.♡.137.68
22-04-29 2022-04-29 22:32:39
·
공감과 댓글로 위로와 격려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혹여 지금 반려견과 함께하고 계시는데 제 글로 인해 미리 걱정하시거나 슬퍼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ㅜㅜ 많이 아껴주시고 사랑하시면서 좋은 기억 많이 쌓으세요. 감사의 답글은 천천히 각각 드릴게요.
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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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31634
IP 182.♡.127.89
22-04-29 2022-04-29 23:36: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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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몇년간 울컥 하실텐데. 충분히 많이 슬퍼하시고 잘 보내주세요. 너무 슬퍼하면 강아지가 맘이 무거워서 잘 못떠난다니 염두에 두시고.. 2002년에 만났던 제 강아지도 2015년에 떠났는데 아직도 제 폰의 잠금화면이 그 아이 예뻤을때 사진이에요. 지금도 많이
보고싶고 생각나요. 아파서 떠났는데.. 꼭 다시
만날날이 있을거에요. 힘내십시오.
사려니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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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33092
IP 114.♡.137.68
22-04-30 2022-04-30 02:18:22
·
@별구님 저는 집착이 심한 성격이라 개한테 누나랑 또 살고 있으면 다시 오라고 했습니다. ㅎㅎ 그래도 언젠가는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보내줄 날이 오겠죠. 첨부해주신 글귀가 큰 위안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노래쟁이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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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32319
IP 211.♡.68.159
22-04-30 2022-04-30 00:29:45
·
저 또한 반려묘들과 헤어져야할 때를 상상하면, 사랑한 크기만큼 이별은 많이 아플 것이라.. 하지만 그 아픔을 줄이기 위해 덜 사랑하진 않으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인으로 사려니숲님을 만나서 정말 고마워했을거예요. 서로의 명의 길이가 달라 강아지가 조금 기다려야하긴 하지만,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신 뒤 나중에 다시 만나서 나 이렇게 즐거운 경험 많이 하고 왔다고, 좋은 이야기 많이 해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려니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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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33126
IP 114.♡.137.68
22-04-30 2022-04-30 02:23:19
·
@님 개가 열살쯤 됐을 때 다가올 미래와 헤어짐에 가슴이 내려앉는 일이 잦았어요. 그러다 미리 걱정할 시간에 개한테 잘 해주고 좋은 시간 보내야지 했었죠. 그랬음에도 이별은 피할 수가 없고 참 고통스럽습니다. 이 죽을 듯한 고통의 시간을 발악하며 버텨내야 개가 떠났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훗날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슐츠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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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33408
IP 1.♡.191.72
22-04-30 2022-04-30 03:48:00
·
저와 동거하고있는 강아지도 한번 병원안갔던 녀석인데 처음 데려오면서 예방주사맞았던 병원에 10년만에 가서 건강했던놈이 아프다니까 가슴이 내려앉는일이 잦아지고있어요. 마음이 아프네요. 6년전에 열사병으로 먼저보낸 강아지가있는데 보살펴달라고 전하고싶네요. 사려니숲님이 없어도 밥 잘먹고 푹신한곳에서 자게해주고 친구가되달라고요.
사려니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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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38344
IP 114.♡.137.68
22-04-30 2022-04-30 12:58:24
·
@슐츠박사님 자잘한 병치레도 없었다면 정말 잘 키우신 거예요. 이제 나이가 있으니 주의깊게 케어해야 할 때가 온 거죠. 제 개는 다른 개한테 참 무심했는데 하늘나라가 아직은 낯설거예요. 슐츠박사님의 개가 친구가 돼주는 상상만 해도 참 안도감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4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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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33511
IP 175.♡.105.249
22-04-30 2022-04-30 04:46:06
·
너무 아프다가 고통스럽게 간터라 생각하면 미안함 뿐입니다 아이는 그래도 덜아프다 가서 다행입니다
사려니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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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38389
IP 114.♡.137.68
22-04-30 2022-04-30 13:01:52 / 수정일: 2022-04-30 13:09:56
·
@4ray님 개는 아픈 걸 숨긴다고 들었어요. 4ray님 아이가 어리광 잔뜩 부리고 갔다고 한다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실까요. 앞에 계시다면 손 꼭 잡아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고아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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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33550
IP 24.♡.254.51
22-04-30 2022-04-30 05:17:18 / 수정일: 2022-04-30 05:17:40
·
15년 전에 한 아이를 무지개 다리 넘어 보냈고 지금 키우는 12살 아이도 몇 년 안에 갈 예정입니다. ㅜㅜ

지금 키우는 아이는 8년째 지병으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데다가 그 지병 탓에 아이가 유리몸이네요.

부신이 고장나서 스트레스 호르몬 생성을 못합니다.

매일 스테로이드 약을 먹어야 하는데 그전 날 몸 컨디션이 안좋아져서 아침에 토하기라도 하면 약을 못먹어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아야 하는...

저희 가족 생활이 이 아이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저와 집사람 둘 다 이아이를 너무 좋아합니다.

죽을때까지 정을 많이 쏟을텐데 걱정이 크네요.
사려니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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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38494
IP 114.♡.137.68
22-04-30 2022-04-30 13:09:21
·
@우리고아나라님 강아지도 강아지인데 무엇보다 우리고아나라님과 아내분이 지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랜 기간 환견을 지극정성 보살피고 계신 두 분의 마음을 감히 잘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맛있는 음식 잘 드시고 좋은 거 많이 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러셔야 강아지에게도 힘이 될 거예요.
kink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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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34645
IP 49.♡.19.120
22-04-30 2022-04-30 08:35:13 / 수정일: 2022-04-30 08:36:10
·
저희 고양이 1년만 키우다 보냈는데도

평생 한번 운적 없는 저희 아버지포함 온가족 펑펑 울었어요

(할머니 돌아가셨을때도 안우셨는데..)

어머니도 정말 강한분인데, 보내고 나서 그다음날 집에 오니 ㅇㅇ이 없다고 엉엉울며 전화오셨더군요..

반려동물은 가족이에요

가족이 죽었으니 후유증이 큰건 당연합니다..

그래서 다시는 반려동물 못키우겠더라구요.
먼저가는 모습보기 너무 힘들어서...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저희보다 길게살수 없으니깐요..

16년동안 님의 가족분들과 함께 지내서 너무 행복했을거에요

먼저간 그 친구도 용기내서 힘차게 살기를 바랄거에요
사려니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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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38593
IP 114.♡.137.68
22-04-30 2022-04-30 13:15:44
·
@kinkin님 부모님은 지금은 괜찮으신지요. 제 부모님은 워낙 세상풍파를 겪으셔서 그런가 제 눈엔 덤덤해보이십니다. 저처럼 막 슬픔을 드러내진 않으시지만 개는 이제 다시는 못 키우겠다고 하세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가족들의 극진한 사랑을 받았으면 굉장히 착하고 사랑스러운 고양이였을 거 같아요. 제 개가 입양 전 임보 시절에 고양이들하고 친하게 지냈다는데 kinkin님 고양이랑 친구했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mino7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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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35600
IP 112.♡.141.49
22-04-30 2022-04-30 09:43:23
·
저희애도 정확히 같은 증상으로 반년 전쯤에 먼저 갔습니다..
안 울 줄 알았는데 안락사하려고 동물병원 도착하니 진짜 끝이구나라는 생각에 그 때부터 터지더라구요.. 이 글을 보니 그 때 감정이 떠오르면서 다시 눈물이.. ㅠㅠ 남은 아이들을 보며 그래도 의지를 갖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애들과 함께하는 삶이 때로는 아픔이 있지만 제 삶의 중요한 의미인 것 같아요.. (떠나보낸 후에 동물구조 단체나 유기견센터 등에 더 많이 후원하게 됐습니다)
사려니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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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38727
IP 114.♡.137.68
22-04-30 2022-04-30 13:23:56 / 수정일: 2022-04-30 13:38:15
·
@mino7340님 걱정했던 심장, 폐 등 다른 장기와 혈액수치는 다 멀쩡하게 나오는데 뇌 질환이 의심된다 하니 맥이 탁 풀리더라고요. 정말, 기어코 끝이 왔구나... 일주일치 받은 혈전용해제 몇 포 먹지도 못해 그대로 남아있어요. 좋아하는 딸기에 뿌려줬더니 뿌린 데만 안 먹는 거 보고 어이가 없어서 웃었습니다.
제 글로 눈물을 흘리셨지만 한편으로는 조금이라도 해소가 되셨길 바랍니다. 다른 아이들이 있으신 게 부럽네요. 건강하게 오래 함께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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