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에 어떤 의사 회원분과 논쟁을 했죠.
그분이 말하길 '하고 싶은걸 하라는 구호는 쓰레기다, 재미있는 걸 하라는건 쓰레기다' 라고 하시더군요.
'말하고 싶은 걸 말해야, 보여주고 싶은걸 보여줘야 당신의 말에 힘이 실린다' 라고 지도하는 입장에서는
참 마음 아픈 말이었습니다.
너무 아파서 오늘까지 머리에 맴 도네요
쓰레기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란 생각 말입니다.
사람들이 물어봅니다.
아마 오늘 강의 들어가서도 그렇겠죠
'강사님은 어떻게 그렇게 설득력 있게 말하느냐고' 말입니다.
사실 저는
'말하고 싶은걸, 보여주고 싶은걸 하고 싶은걸 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모릅니다.
여기에 집중하니 자연스럽게 에너지가 나오고, 그게 아우라로 제 몸과 마음 그리고 손짓과 말에 드러나거든요.
달리 표현하면
시켜서 하는게 아니라
좋아서, 즐겨서 하니 되는 셈입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켠에는 내내 걸림돌이 있죠.
지금 당장 '이 일로 가족을 건사할 수 없다' 아니 '내 몸도 건사를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그래요
변호사, 의사, 학교 선생님 심지어 우리말 어학당 교수님까지 코칭하고 있지만,
제 일은 돈이 안됩니다.
사람들은 잘 말하고 싶어하지만
막상 돈을 지불하려 하지는 않아요.
게다가 어느 분야든 그렇겠지만, 이미 고인물들이 있으니
저같은 마흔넘은 새내기(?)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란 머리카락 수준이 될까 말까합니다.
더 꼬집어 말하면 '저란 사람 자체가 돈이 안'됩니다.
결국 현실과 타협을 해야 해요
가족을 희생양으로 잡고 이 일을 해야 하는가
아니면 공사판이라도 뛰어 들어야 하는가 말이죠
그래서 아주 조금씩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내 일이란게
애초에 돈이 안되는거고
내가 돈이 많다면 그냥 하면 되는데
돈이 없으니, 다른 사람을 희생양 삼을 수 밖에 없다고
그러니...
너무 많이 바라지 말라고
많이 바라면 바랄수록
가족이 힘들어질테니까...
심지어 저는 육아까지 하면서
지금 하는 일을 성공 궤도에 올릴 생각을 하고 있으니
더 힘든 거라고...
그러니 바라지 말라고
이걸 인정하라고..
밤새 강의 자료 준비하고
곧 들어갑니다.
진리 또는 진실 전체를 온전히 가지고 있거나 이해하는 사람은 없고,
단지 그 진리 또는 진실의 한 조각을 품고 있는 거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전체 그림이 되기 위해서는 본인과 합이 맞는 사람과 연결되어야만 하는 직소퍼즐 같다고나 할까요.
품고 계신 조각이 잘못된 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 조각에 맞는 위치, 사람, 일을 결국 만나게 되시고 꽃이 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때로는 인내가 필요하기도 하고, 때로는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 하기도 하지만, 결국 해내실 겁니다. 화이팅!
네 그래서 인간은 끊없이 탐구하며 살아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쉐프가 모두의 입맛에 맞추려고 노력하지만, 맞출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 하듯이요.
강의를 하시는 분이신가보네요?
제가 [강의]에 대한 들은 얘기는
'어떤 강의든 배울점이 반드시 있다'라는 것을 들은 것입니다.
좋은 강의는 청중에게 호소력과 행동 변화를 가져오겠고,
나쁜 강의는 나도 저만큼(?)은 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루크.아버님께서는 자료도 열심히 준비하셔서 분명 잘 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사람들 앞에서 말하면 떨리지만, 그런 것을 해보고 싶던 사람이었습니다.
꿈을 잘 이뤄나가시고, 생활도 잘 꾸려 나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렇네요...ㄷㄷㄷㄷㄷㄷㄷ
공감합니다.
네 말씀처럼 배는 고프지만, 일은 너무나도 재미있고 잘 하는 일이다 싶습니다.
그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이
흔한 일이 아니지요.
큰 축복이라고 생각하네요.
아주 가끔은 저주가 아닐까라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몰랐다면 모른대로 그냥 평범하게 살았을테니까요.
다행히 오늘 강의가 잘 마무리 되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전시행정을 하라는거죠.
좀 다릅니다. 겉치례를 의미하는게 아니니까요.
(세탁 기술이 꽤 좋은......)
저에게는 진작부터 메모되어 있는 사람입니다.
제가 메모를 그다지 많이하는 편이 아닌데도 말이죠......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게 된 시대에는 찬밥 취급을 받는다는 느낌도 듭니다.
실제 그 말이 가진 함의는 좀 더 깊이가 있다고 보는데, 아쉽긴 합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같은 말도 너무 쉽게 소비되면서, 그저 무책임한 충고로만 인식되는게 아쉽습니다.)
한편으로는, 밥벌이의 신성함을 이야기 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스스로 먹을 것을 스스로 얻어내는 행위의 신성함...
그리고 하고 싶은 일로의 밥벌이, 두 가지를 같이 얻어내는 건 쉽지 않겠지만...
가는 길에 응원을 드립니다.
공감합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듣고 보는 사람들이 돈을 안내도 나에게는 돈이 생기는 매체를 생각해보시는 건 어떤가요.
그런데 가족이 있을때 제대로 건사 하지도 못하면서 자기 꿈을 좇아 사는게 과연 괜찮은가? 라는 질문을 늘 합니다.
내 자식에게 그럴수 있을까 싶거든요.
그래도 다베님처럼 무언가를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을 보면 응원하게 됩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적당히 적당히 사는 저 대신 무언가를 꼭 이루어주세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밥벌이를 할 수 있다는 건 행운이죠. 하지만 좋아하니까 잘하게 되거나 혹은 잘하니까 좋아하게 되는 일도 있습니다. 이 두가지는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개발일이 처음엔 적성에 맞는지도 잘 모르고 단지 밥벌이를 위해서 선택했는데 쉽진 않았어요. 하지만 일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계속 하고 싶었어요. 결혼한 여성이기 때문에 육아를 해야 하고 경력단절이라는 위기도 있었지만. 심지어는 처음엔 일을 잘 하지도 못했어요. 그러나 좋아서 하다보니 결국엔 적응이 되더군요. 시간에는 장사가 없다고 생각해요. 몇십년이 걸리긴 했지만요.
@나옹님 저는 개발을 좋아하는데 작년에 너무 힘든일이 있어서 이게 나에게 맞나;;; 하는 생각이 좀 들었던것 같아요. 그래서 어쩌면 질문들이 모두 저에게 하는 질문이겠다 싶습니다.
말 주변이 업어서 뭔가 중언부언 된 느낌이 없잖아 있습니다;; 여튼.. 저는 오래전부터 보면서 다베님을 응원하는 쪽이었으니, 모쪼록 저처럼 지치지 말고 계속 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반면에 좋아하는 일을 선택한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경제적 수준, 정신적 만족도가 낮았던 이유는요. 좋아히는 일을 선택했지만 실제로는 그 일을 남들에 비해 잘하지 못하는 분야였고, 그래서 보상이 적어지고, 정신적으로 불만족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오랜 기억이고, 개개인의 사례가 아닌 경향을 보여주는 연구였기에 현재의 상황과 다를 순 있습니다만, 저에게는 여전히 설득력 있네요.
그럼에도 다스베이더님은 이미 인정을 받고 계신 걸 보니 잘하는 일을 하면서 동시에 좋아하는 일을 하고 계신 것 같네요. 경제적으로 성공하는 일만 남으신 게 부럽습니다.
저도 아이가 있습니다. 아이에게는 잘하면서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면 경제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삶을 보여주고 싶네요. 그런데 그리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진 않습니다. 사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뭔지도 잘 모르겠네요. 그래서 태도를 바꾸려 합니다. "일을 즐겁게 해보자"로요.
응원하겠습니다.
성공 경험으로 보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속에서도 결국 그 일을 좋아 하지는 않았거든요.
단지 그 나이였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굳이 이걸 왜 이렇게 좋아했을까?
나이 마흔 다 되서, 그리고 지금은 넘어서, ‘아 나라는
사람은 이걸 위해 태어난 거구나, 내 평생 바쳐야 하는
일이구나..’ 이런 깨닳음 말이죠…
수 많은 착각을 겪으며 드디어 어렴풋이 알게된 보배랄까요?
힘내세요!
맞아요 '인문학'에는 정답이 없죠. 수많은 '케이스'가 있을 뿐.
의사는 직업일뿐 인간의 됨됨이는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제 시선에서는 투정부리는 어린아이만도 못한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옛 글이 도움이 될까 싶어 옮겨 드립니다.
조금 의역 했습니다..^^;;
<회남자(淮南子)> 남명훈(覽冥訓) 中
지난날, 옹문자는 "울음"을 가지고 맹상군을 접견했다.
상견례를 마친 뒤, 그는 가슴을 부여잡고 울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맹상군은 그를 위해 흐느끼고 한탄하면서 눈물을 흘리면서 그칠 수가 없었다.
정신(精神)이 내부에 형성되자 외부로 다른 사람의 마음에 슬픔을 이끌어내었으니,
이것은 타인에게 가르쳐 전달할 수는 없는 "도(道)"이다.
진정한 군주의 모습과 자질을 갖추지 못한 속된 사람에게 그 용모 만을 따라 하게 한다면, 반드시 타인의 웃음거리가 된다.
확신이란 점에서 생각할 여지가 있겠습니다만, 내가 믿지 않으면 남도 믿어주지 않을 가능성이 놓지요.
클리앙 처음 접할 때부터 봐 왔던 분이라 어떤 상황인지 어느 정도 이해는 되네요.
하시는 일 자체가 어떻게 보면 연예인과 같이 소수의 인원이 상당수의 수익을 가져가는 분야라서 어쩔 수 없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비슷한 나이대라 저도 옛날처럼 몸도 안받쳐주는 것 같고 애들은 커가는데 지금 일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 비슷한 고민이 하고 있어서 공감이 가네요.
네 분야가 분야라서 어쩔수 없다고 생각은 합니다. 선택한 사람도 저니까 받아들여야 하고 말이죠.
사실 저는 유튜브를 부정적으로 보는 입장이라, 권유를 받아도 내키지가 않더군요.
제가 주식투자자입니다만,,, 일단 단 한주라도 사놓으면 해당 종목에 대해 마음이 훨씬 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변하더군요.
안사놓고 회의적인 태도를 계속 견지하는거보단, 한주라도 사놓고 새로운 관점에서 같은 대상을 바라보면서 달라진 것들을 수용하는게 훨씬 생산적인것 같습니다.
유투브는 얼마든지 부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돈을 버는건 언제나 긍정적으로 고려하는게 좋죠. 시험삼아 습작으로라도 영상을 하나 올려보시면 뭔가 달라진 관점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네, 다 이런 상황으로 다시 배우고 정리하고 일어나고 나아간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저를 위한 소중한 경험이겠죠.
말씀 감사합니다.
그 의사라는 분에게는 '당신의 말씀이 맞습니다' 짤을 보여드리고 싶네요.
저도 마케팅 관련 일을 하고 있어서인지 그런 부분을 많이 보게 되긴 하더라구요.
화이팅입니다!
돈벌어오는 것만 부양이 아니에요. 육아도 부양입니다.
저도 다스베이더님과 같은 가치관을 가치고 있어요. 하고 싶은 일을 해야. 재미있는 일을 해야 살 수 있습니다.
제가 그런 말을 들었다면 나란 인간이 이렇게 생겨먹은 걸 어쩌라는 건가 싶을 거 같네요. 운이 좋아서든 노력해서든 하고싶은 일을 찾아서 밥벌이를 할 수 있고 사랑하는 가족을 살리는 살림과 육아도 병행하고 있는데 여기서 더 뭘? 왜 쓰레기 소리를 들어야 하죠? 무례한 인간입니다.
남들 보기에 부러워하는 직업이 아니면 어때서요. 그 사람은 하고 싶은 걸 하고 사는 사람을 질투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가족을 희생시키고 나를 희생해서 하기 싫은 거 참고 사회에서 경쟁하는 것만 의미있는 삶은 아니죠. 왜 그렇게 살아야 합니까. 나는 좋아하는 일을 찾았는데.
성별은 다르지만 저도 육아하고 맞벌이하는 입장에서 다스베이더님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항상 멋진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오늘 글 쓰신 것을 보니 더 멋지고 단단한 분이네요.
한때 액팅스쿨까지 참여해봤는데요
스피치 코칭으로 메모 되어있으신데 급 궁금해지네요
관련 정보 부탁해도 될까요
클량에서의 영업행위는 소극적인지라,(싫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조심스럽습니다.
2. 하고 싶은 것과 하면서 즐거운 것은 변합니다. 본인이 하시는 일이 즐거웠으나 어느 순간 즐겁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전혀 예상하지 못 했는데 너무 즐거울 수도 있습니다. 인간은 변하지 않는다라는 생각은 인간을 너무 단순화 하시는게 아닌지 생각합니다. 유시민도 감옥에서 본인 변호를 위해 쓴 글로 유명세도 타고 지금 작가가 되시기도 했죠. 물론 변화가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지만 변화하지 않고 일관되게 평생을 사는 것이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상관없지만 가족이나 나자신에게 해를 끼치면 최소한 변하려는 노력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한 변화가 오히려 현재 하는 업무에도 더 좋은 영향을 줄지 모르는 거니까요
3. '말하고 싶은걸, 보여주고 싶은걸 하고 싶은걸 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모릅니다. => 보다 많은 걸 아실겁니다. 어쩌면 더 큰 재능을 가지고 계실 수도 있습니다. 본인의 능력을 제한해 버리는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하고 싶은 걸 하는게 어쩌면 새로운 것을 시도 하는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저도 고등학교 수학 => 물리 / 대학교 => 의학 /전문의 => 인문학/경제학/사회학 등으로 관심사가 변하기도 했지만 과거의 수학을 좋아했던 경험은 추후에 관심있는 분야에도 영향을 주고 다시 거꾸로 영향을 주기도 하면서 각 분야들은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경험을 자주 합니다.
제 생각은 1. 사람은 변할 수 있다. 2. 변화 자체가 하고 싶은 것일 수도 있다. 3. 가족에게 양해가 구해진다면 상관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미 가족들에대한 미안함이 글에 묻어 있어서 양해가 구해진다한들 본인의 마음의 짐을 덜기 힘들 것 같습니다.
솔직히 현대 사회에서 의식주가 해결이 불가능한 상황은 없을 겁니다. 가족들이 양해 해주고 나도 미안해 하지 않을 수 있다면 현재삶을 지속적으로 유지가능하다면 문제 없지 않을까요
'하고 싶은걸 하라는 구호는 쓰레기다, 재미있는 걸 하라는건 쓰레기다'
에 대한 해명인가요? 흠......
결국은 하고 싶은 일도 해 봤고, 지금은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싶어하게 일하며 살고 있지만 정답이 있나 모르겠습니다.
그렇네요. 하고 싶은일을 하더라도 굶을 걱정은 없는 사회라는게 그렇게 사치인 건지. 우리나라는 충분히 할 수 있는 나라인 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