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나왔는데
아내가 복직한다면 아이는 당신이 키워야 한다는 거.
돈으로 베이비시터를 고용하거나, 회사가 한 3년 휴직을 허해주거나, 부모님이 대신해줄 수 있으면 아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시간 다 반납하고 아이 키워야 한다는 거.
어느정도 자유를 얻을 떄까지는 한 15년 걸린다는거.
그리고 15년 지나면 당신은 늙는다는거...
뒤집어보면 당신의 부모님 특히 어머니가 그렇게 본인 인생 내려 두고 당신을 키웠다는거...
(엄마 고마워요...ㅜㅜ)
주변보니 아이 낳기 전에는 잘 하게다고 호언장담하던 배우자들이
아이 잠시 키워보고는 태세전환하는 케이스가 많더군요
그래서 친한 여사친은 애를 안 낳겠답니다.
남편이 호언 장담하는데 절대로 안 도와줄 것으로 보여서...
죽겠네요 ㅠㅠ
어렸을 때는 20대 애낳은 사람들 철부지라 생각하면서 남는 체력과 시간으로 술이나 퍼먹고 다니는 제가 철부지였습니다.
40대 넘어서 애들로부터 졸업하고 재력+시간+적당한 체력으로 인생을 즐기는 그들을 보니 제가 졌;;; ㅠㅠ
(아들들아 언제 다 크니 ㅠㅠ)
20대에 밤새놀 수 있는 체력은...
사실... 밤새가며 해야하는 육아를 위해 디자인된
조물주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몰랐습니다.
정말 부모님 돌아가실 때까지 도움을 받는 존재 같아요;;
띠동갑으로 낳아놓으니 24년간 학부모 노릇 해야 함... ㅠ_ㅠ
둘째 가질거면 빨리 가져라
저 말을 둘째 낳고 느꼈...
애기 키우라고 준 체력인것 같습니다. ㅋ
베이비 시터나 조부모님 도움은 받을 수 없습니다. 제 선택지는 일을 하지 않던가, 아내 혼자 회사 다니면서 애도 다 키우라고 하던가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아내는 한차례 휴직을 해서 더이상 할 수 없습니다. ㅜ.ㅜ
제가 육아휴직하겠다고 하니깐 집사람 반대가 제일 심했어요. 걍 육아는 5살까지 돈이나 몸빵으로 버티라는 말밖에 없고 그뒤로 유치원비나 학원비 줄줄이 기다리고 있어요.
진짜 그래요.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다 키우던 키우지 않던 내가 늙는 것은 자연법칙입니다.
애를 키우나 안 키우나 시간은 똑같이 늙게 하지 내가 애때문에 늙은게 아니죠.
다만 나에게 "아빠~" 애 엄마에게 "엄마~"하고 달려드는 그 존재와
또 사춘기가 되어서 투닥투닥 하는 그 존재가 우리의 삶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줍니다.
이걸 모르고 그대로 늙었으면 얼마나 억울했을까 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가끔 인터넷 상에서 "이걸 내가 왜? 난 애 안 키울거야 " 라는 질문비슷한 독백에서
그렇게 만든 사회가 원망스럽기도 하고,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던 그 개인들에게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