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0살에 회사 탈퇴하고 개인사업 4년 차인 사람입니다.
예전에 친형 같은 분께서 40대 중반에 급성 뇌졸중으로 작고하셨습니다. 그때까지도 뇌졸중은 ....
난 아니겠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기를 좋아하고 담배도 많이 태우던 습관이었고
개인사업이 잘 될수록 바빠져서 쉬는 날이 몇달 간 없었습니다.
정말 정신이 없을 때는 운전을 발로 어떻게 했는지도 모를만큼 정신이 쏙 빠지기도 했...
암튼.
작년 5월 하순에 급성 뇌졸중이 왔고 다음 날 꺠어났습니다. 다행히 삐르게 조치를 받아서 반신 마비가 조금 남은 상태로
좀비보다는 잘 움직입니다. 천만다행이죠.
뇌졸중. 남의 일이 아닙니다. 나와 내 주변인들에게 언제든 찾아올 수 있습니다.
전조증상이 있다는데... 너무 흔하디흔한 체한 기분이고 울렁거리고 토하고 시야가 흔들리는 수준입니다.
구안와사처럼 얼굴 절반이 일그러지기도 하구요. 젓가락질을 잘 못하기도 합니다.
지금. 거의 1년이 지났습니다.
손에 감각이 별로 없어서 워드 칠 때 오타가 너무 많이 납니다. 짜증스럽고 힘듭니다.
그래도 다들 아프지 마시라고 글을 써봅니다. 고기 적당히 야채와 함께 드시고, 담배는 백해무익입니다. 술도 적당히....
수면을 깊게 잘하시고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골로 갈뻔했고 다시 건너는 왔는데 너무 힘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가족... 빚만 남기고 갈 뻔 했습니다. 얼굴도 못보고요.
아프지 마세요.
당시의 기억이 아주 조금 남아있습니다.
손님과 얘기 중이었는데... 갑자기 총 싸움? 게임 같은 화면을 보면 내가 플레이하던 캐릭터가 죽으면 어두워지고 아무것도
못 움직이는 그런 상태가 됩니다. 눈이 뒤집히고 구토를 하며 몸은 힘이 빠지고 경직이 됩니다. 골든타임 내에 집 근처
구급대원이 와서 상태확인 후 바로 근처의 대학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천만 다행이죠. 구급대원 사랑합니다.
와파린? 헤파린? 암튼 혈액응고방지제인지 뭔지를 투약받고 혈관을 뚫었습니다.
MRI와 CT, 현관조영? 촬영 등을 10여차례 한 것 같습니다. 기계 안에서 웅웅대니까 또 토합니다. 어지럽고 죽을 만큼
힘들어요. 움직이지도 못하구요. 2번 3번 4번 올 수도 있다는데... 전 다시 오면 살리지 말아달라고 했습니다.
너무 힘들고 괴로워요. 가족에게는 너무 미안하구요.
뇌졸중은 안타깝게도 사전에 촬영된 이미지로 판독이 어렵답니다. 단지, 경미한 혈관 터짐이나 막힘 등의 흔적은 남는다고
촬영하면 그 흔적이 보인다고 합니다. 현재 의술은 그렇답니다.
환자도, 보호자도 힘들지만 힘을 내어야 합니다.
/Vollago
힘 내십쇼 형님 ㅠㅠ
겉으로 남들이 보기에는 정상인 같아 보인다고 합니다.
마비가 온 왼손을 쓰는 직업이라 재활이 힘들어도 조금씩 나아집니다.
저도 요즘은 정상인 같아 보인다고 합니다. 덕분에 열심히 걷고 운동하고 쉬고 하고 있습니다. 화이팅!
최근 어지럼증 구토로 뇌MRI찍어보니 참 무섭더군요.ㅜㅜㅜ
저는 약은 항응고제, 뇌전증약, 고혈압약, 고지혈증약 먹고 있고, 걷기, 등산, 자전거 타는 중입니다. 술은 많이는 안 마시려고 하는데, 완전 끊기가 쉽지가 않네요. 쩝~;;
감각도 운동처럼 계속적으로 자극해주면 좋아요.
재활치료실 처럼은 못 하시겠지만
콩알, 콩주머니같은것만 만져도 감각의 자극이 되요.
되신다면 콩알 옮기기 더 작게 쌀알 옮기기나
카드 뒤집기 등등 손의 운동도 되면서 감각자극도
됩니다. 치료실에서는 울퉁불퉁한 텍타일볼로 자극많이 하는데
찾아보면 치료용 공 말고도
울퉁불퉁한 작은 공이 많아요.
그런 공 평소에 만지작만지작하는것도
좋고요.
외래로라도 꾸준히 재활치료 받으시는게
예후가 좋더라고요.
처음에 와이프가 납작콩과 쌀을 섞어서 분류하라고 하더군요. 왜이리 화가 날까요. 답답하고... 말이죠.
덕분에 오기로 더 움직이고 원래대로 돌아오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죽은 감각은 어쩔 수 없지만 무빙은 일반인과 비슷하다고들 합니다. 오예!
저도 스트레스 관련 질병에 시달리다..
잘 안나아서 정신과도 같이 댕깁니다..
정신과 댕기고 나서 살것 같더군요
근데 병원에선 아직도 지방과 고기를 조심하라고 하는가보군요.
그동안 지방이 누명을 쓴 거고 오히려 탄수화물이 범인이라는 논문도 매우 많고 신빙성 있던데..
참.. 뭐를 조심해야 맞는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