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그야말로 초등학교 전교생이 수십명 정도 밖에 안되는 시골 출신, 저도 지방 소도시 출신입니다. 저희 둘 다 수능+논술 세대예요. 둘 다 나름 공부를 열심히 해서 둘 다 수능 상위1% 내외로 이름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대학을 나왔습니다. 저야 고등학교 3년을 좀 방황해서 재수 끝에 특차로 대학 들어갔으니 사교육의 손길이 좀 닿았던 사람이지만, 남편은 진짜 순수하게 공교육으로만 대학을 간 케이스죠.
그런 우리 부부에게 현행 입시제도는 정시든 수시든 너무 넘사벽 같아 보입니다. 수시가 학교생활기록부만 보는 형태로 바뀌었다고 하지만 이미 강남에 사는 친구들은 대입 레이스에 들어갔고(우리 애 이제 초2ㅜㅜㅜㅜㅜ 맨날 받아쓰기도 틀려오는데 지 또래들은 경시대회 준비 중ㅜㅜㅜㅜㅜ), 정시는 요즘 수능 문제보면 진짜 어렵더라구요...특히, 영어랑 수학은 변별력을 이유로 어렵기도 하고 너무 꼬아서 내더라구요.
두 제도 모두 장단점이 있겠지만 우리 부부에게 수시와 정시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정시를 선택하게 될 거 같아요. 살아온 경험의 탓도 있을 거고, 제가 나온 고등학교에서는 이제 서울대는 커녕 인서울 가는 애들도 많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오래전 일이긴 하지만 제가 학교 다닐 때 SKY+인서울 들어간 친구들이 3,40명 정도 된 거랑 비교하면 현재 입시 제도가 허들이 더 높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물론 현행 입시제도를 잘 모르고,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한 거라 교육 전체의 현실을 고려하지 못한 판단일 수도 있고, 아이가 자라면서 우리 부부의 선택지나 생각이 바뀔 수도 있겠죠. 이상적으로야 다양한 영역에서 소질과 가능성이 있는 아이들이 대학을 갈 수 있는 수시제도가 정착되는 게 좋지만, 이미 초 2때부터 수시 스펙 만든다고 갈리는 아이들 보면 대한민국에는 맞지 않는 제도 같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고등학교 가서 학교 생활기록부만 잘 쓰면 되는 거 아니냐는 얘기했다가 그걸 만들기 위해서 지금부터 달려야 한다는 대답만 들었네요^^;;;;; 그런 걸 보니 저희 때 대학가기가 편했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더라구요. (물론 야자는 싫었습니다ㅜㅜㅜㅜ)
얘기가 좀 산만해졌는데 정시와 수시 얘기가 핫한 가운데 어떤 사람에게는 엉덩이 붙이고 열심히 공부만 하면 기회가 주어지던 제도가 조금 더 공평해 보일 수도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물론 머리 좋고, 공부만 열심히 한다고 모두가 좋은 어른이 되는 건 아니지만...(복어룡, 안동운 다 공부는 겁나 잘했을 거 잖아요) 대입의 기회라는 측면만 놓고 보면 정시가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비슷한 출발점이 되지 않을까 흙수저 지방러 출신의 생각을 남겨봅니다.
그나마 지방이나 저소득층은요
ㅡ그냥 외우면 됩니다
문제는 정보격차죠 뭘 준비해야할지 알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사교육 종사자입니다
예를들면 내신수시는 교과서 안시험범위인데
정시는 기존교과서를 다 공부해야합니다
특히 수학 뒤 주관식은 사교육없이 힘들어요
예전 학력고사가 아니에요
올해 고1 국어1등급컷이 75점 정도입니다
그냥 놀다간 애들은 거의 40~50점 안나와요
사교육 한애들은 좀 나오고요
도움되셨으면 좋겠어요
좋은하루 보내세요 ㅋ
맞아요
어차피 있는 애들은 두개다준비해요
평소는 수능으로 시험기간은 내신으로요
맞습니다 어차피 그런 상황이에요
그런상황에서 맞벌이 부부에게 수시는 너무 힘들어요.
어차피 정시는 고등학교까지 중간중간 맞춰가며 교과과정과 사교육 추가해서 성적 맞추면 되는데,
수시는 신경쓸게 많아요. 학교 선생님 얼굴 보는 것도 시간내기 어려운데요.
이래서 맞벌이 부부가 애들 키울 수나 있을까요? 애가 둘 이상이면 더 어려워지죠.
https://api-storage.cloud.toast.com/v1/AUTH_5011e03ff1e648078247cf59e3c0188f/crawling.real/2021/04/19/229802453/2021%ED%95%99%EB%85%84%EB%8F%84%20%ED%95%99%EA%B5%90%EC%83%9D%ED%99%9C%EA%B8%B0%EB%A1%9D%EB%B6%80%20%ED%95%99%EB%B6%80%EB%AA%A8%20%EC%97%B0%EC%88%98.pdf
입시 준비는 빠르면 중3부터 하면 된다고 봅니다. 그 때 되면 또 많이 바뀔 꺼거든요.
부모님만 입시에 대한 방향성만 보고 계시면 충분합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SvQJiTYECOrw-AYOr4yzqA
이 채널 추천합니다.
헌데 대입에 매달리는 현상이 없어지지 않는 한 어떠한 입시제도도 부작용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사회 분위기가 바껴야 부작용이 없어질 것 같아요
고소득이 모든 입시에서 유리한게 그만큼 돈쓰고 시간쓰고 노력하니깐 어찌되었든 유리합니다. 그러고도 안되면 오히려 안타까운거죠.
수시에서 지방이나 저소득층이 유리한건 그닥 잘하는 학교가 아니라도 가산점과 몇명 몰빵해주는 학교 시스템때문이죠.
사실 그것도 정보빠른 사람들이 점점 빼먹죠.김포신도시도 지균전형되니깐 미리 집구하놓고 준비하는식으로요.
요즘은 좋은 인강이나 교재 덕분에 정시 수능 준비가 더 편하구요.
입시결과의 강남 편중이 수시로 줄어든건 맞지만 그것도 입시컨설팅으로 그 애들이 여기저기 분산된 효과도 있어요.
학종과 수시의 세상은 고소득 강남 집중을 줄이는 세상이라고 하는데 사교육 시장은 정말 거대해지면서도 다양해지고 있죠.
수시가 불공정하니 정시로 가야 한다라는 건 굉장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수도권이지만 학력이 그리 좋지 못한 상황인데...
제가 학교 다닐 때만해도 물론 그때도 저희 지역이 공부는 별로였지만 반에서 5등 정도까지는 인서울 했었습니다..
지금은 반에서 5등 인서울은 실제 서울에서도 쉽지 않습니다.
내신과 상관없이 그냥 학력평가만 봐도.. 어떤 학교는 국영수 111이 20~30%씩 나오는 학교들도 있는 반면, 지방 소도시나 학구열이 떨어지는 학교들은 전교 1등이 111도 안나오는 케이스가 있습니다.
예전 학력고사 처럼 정시로만 대학을 간다면 위의 지방소도시 학생들은 과연 어떻게 대학 진학을 할 수 있을까요?
결과적으로 입시전사를 만들 듯 초등때 부터 온갖 학습을 다양하게 갖춘 아이들만 휩쓰는 결과가 나올께 뻔합니다.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아서 정답을 내기 참 어렵습니다.
게다가 온갖 학부모들의 편법과 욕심이 더해진 결과여서요..
뭐가 옳으니 뭐로 가야한다 라기 보다는 정시, 수시의 적절한 비율유지 그리고 수시의 불공정 부분을 개선하는 방향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아마 사교육 없이는 문제 파악도 힘들어 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수능은 그냥 대학 수업을 들을 수 있는지 정도만 평가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해야 된다고 봅니다. 인간을 평가하는 방법은 한가지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니 말입니다.
수시가 그나마 나은 건 전형이 쪼개져 있어서 선택지가 많다는 겁니다.
그 다음엔 정보 수집이 문제가 되지만요...
현재입시제도로는...
대치동 현역아이들도 고2까지는 수시목표로 대입준비해요... 수능정시는 재수삼수생들의 영역이라 하더라고요... 수시로 가려하더라도...
괜찮은 학교를 가고 싶다...하면...
대부분 수능최저를 맞춰야 하는데...
비학군 지역에선 내신이 좋다해도 수능최저를 못맞추는 경우도 있다하고요... ㅜㅜ
또 작년부터 문이과 교차지원가능으로
고등학교 문과선택한 아이들이 좀 불리하단 이야길 들었어요...선택지가 좁아졌다고...
저도 지방에 사는데 예전 비평준화시절엔
교육열높고 대학잘 보낸다고 소문났던 곳이라 하던데... 지금은 아이들 학력수준이 많이 떨어졌다고하더라고요
학교수는 적고 학생수는 많았기 때문에 예전에는 한 학교에서 1,2등급인 학생수가 많았구요. 지금은 학교수가 많아졌기 때문에 각 학교에서 1등급인 학생수도 많아졌으니 내신1등급이 아니고는 좋은 학교가기가 더 어려워졌지만 학교수로는 더 넓은 기회가 만들어졌죠.
수능점수로 등급을 나누면 서울권이나 특목고의 비중이 훨씬 더 올라갈거에요.
전교조가 수시 찬성하는 이유가 있어요.
좀 더 정확히 얘기하면,
꼭 수능성적순으로 좋은 대학 가야하나?
의 답이 수시라고 생각합니다.
사교육 부터 차이가 나서 출발선이 다릅니다.
수시가 문제라면 그 문제점을 찾아 보완, 대책을 하고 수시에서 젤 문제되는게 종합전형이면 수시 전체를 폐지하지 말고 종합전형만 따로 폐지를 하던 해야 된다 봅니다
저희집 같은경우엔 맞벌이라 시간을 내기 힘들어 직접 신경 쓰기는 시간이 부족하고 돈으로 때울정도로 부유하지도 않고.. 이도저도 안되고 한명이 일을 그만둬야 하나 생각도 드네요.
물론 수시도 보완을 하면 괜찮아질 부분이 있다고 생각은 듭니다만 말씀하신대로 정성평가는 좀 사라져야 할 것 같습니다. 악용될 소지가 너무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