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흔 앞둔 여성이자, 곧 초등학교 들어 갈 아이 하나를 키우는 워킹맘입니다. 제 삶도 겨우 겨우 사는데, 요즘 어머니 때문에 고민이 많아 클량 회원분들의 조언을 얻고자 합니다.
어머니는 수원 화성 앞에서 요리 직업훈련기관을 운영하세요. 작은 규모이지만 요리학원에서 직훈기관으로 변경해서 거의 30년을 운영하고 계시죠. 그 와중에 저를 포함하여 아이도 4명이나 키우시고 90이 넘으신 시아버지도 집에서 모시며 엄청 바쁘게 사시는 분입니다.
이런 어머니가 자랑스럽긴 한데, 딸로서 고민이 있어요.
임대한 공간을 어찌보면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눌 수가 있는데, 안쪽이 수업을 하는 공간이고 바깥 쪽은 수원 화성이 통유리창으로 보이는 식당입니다. 둘 다 어머니가 운영하시되, 식당엔 고정 인력 1명이 있습니다. 이 건물로 옮긴지 5년 정도 되었는데 그간 학원 운영은 어느 정도 잘 되었지만, 식당 매출이 지지부진했어요. 식당 임대료와 인건비, 식재료비가 학원 수익에서 빠져나가는 구조였죠. 딸 된 입장에서는, 어머니가 엄청 고생해서 돈 좀 모일까 하면 그게 다시 다 지출로 가는 걸 보면 너무 답답했죠. 그래서 저 나름대로는 인터넷 홍보로 도와드리긴 했는데, 저도 크게 재주가 없어서 그런지 크게 도움은 안 된 듯 합니다.
다행히 몇 달 전 식당은 임대 계약 종료 시점이 와서 저를 포함한 자식들은 모두 '잘 됐다. 종료하셔라. 고정비 줄이시고 작고 강하게 가야한다.' 라고 해서 종료를 했었습니다. 어머니는 학원 규모가 너무 쪼그라드는 것 같기도 하고, 학원에서는 통창으로 바깥 풍경도 안 보인 채 답답한 공간이란 생각이 드셔서 그런지 많이 망설이셨어요. 하지만 명분도 없고 코로나도 심한 상황에서 일단은 종료를 하는 것에 동의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러고도 몇 달 동안 이 식당 자리가 재임대 되질 않았어요. 계약 종료 후에도 식당 쪽에 둔 학원 짐들도 있고 원상복구시 드는 비용도 있고 무엇보다도 당장 다른 업체가 들어오지 않으니, 어머니는 건물주랑 협의 하에 그냥 2, 30만원 내고 몇 달 그냥 그렇게 쓰셨어요. 그러다 임대료를 예전보다 조금 깎아주면 두 공간을 다시 써야겠다 혼자 마음을 먹으셨나봐요. 그리고 건물주와 또 식당도 같이 임대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하셨네요 ㅠ.ㅠ
그러고 나니 다시 5년 전 고민이 시작됐어요. 당시 도시락 카페로 컨셉을 잡았고 이름도 그에 맞춰서 했는데, 저를 포함한 자식들은 '그 자리가 도시락을 먹으러 사람들이 오는 곳이 아니다, 엘베 없는 3층 건물에서 음식 장사를 하는데 아이템이 그 수고를 감수할 만큼 매력이 없다' 등의 이유로 반대를 했지만 결국 어머니가 생각을 바꾸지 않으셔서 그대로 추진했고, 가족들도 할 수 있는 만큼 돕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식당 운영이 '매출' 측면에서 성공적이었냐를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았죠. 사업적으로는 '실패'인데, 학원에서 남은 수익이 그리로 들어가서 '망'하지는 않았으므로 어머니에게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곳에 '지중해 요리' 아이템을 생각하시네요. 어머니가 그쪽 쉐프는 전혀 아닙니다. 아는 분이 경기도 이천에서 본인 이름 걸고 그런 식당을 하는데, 그 분과 아이템 상의를 하시는 듯 합니다. 제가 생각할 땐 수원 화성 앞 (요새 핫한 근처 행궁동과는 약간 거리가 있음) 지금 그 자리에 지중해 요리 아이템은... 완전 쌩뚱 맞은데 말이죠. 잔소리를 안 하려고 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고, 왜 아닌 것 같은지를 카톡으로 다다다다... 보내놓고 보니 아침부터 기분이 좋지 않아서 조언을 구합니다. 백세 시대라고는 해도 나이가 들어가시는데 고정 지출을 늘리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하다가 나중에 고생하시고 힘드실까봐 ... 잔소리가 자꾸 나가네요 ㅠㅠㅠㅠ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1. 어머니는 조언을 잘 듣진 않으시는 분입니다. 그렇지만 30년간 사업체를 운영한 저력이 있고 식당 운영은 미흡하지만 그냥 수익이 덜 남는 구조로 식당을 같이 들고 갈 수는 있는 분입니다. (돈이 덜 남아도 사업체의 규모나 식당 운영을 겸하는 부분이 학원 운영에 도움이 된다고 믿으시는 것 같고, 그게 남에게 보여질 때도 좋고 더 뿌듯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1-2. 반면, 무조건 고정비는 줄이고 '뽀대'가 안 나도 수익 구조 개선에 더 힘을 써야한다고 믿는 짠순이 기질의 저는 어머니가 제게 조언이나 도움을 구하실 때마다 (꽤 자주 전화와 카톡이 옵니다...)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그게 아니고 이렇게 해야 한다고 확실한 대안을 제시하고 싶은데 그럴 능력도 없고 시간도 없습니다 (회사 업무, 아이 양육이 제가 할 수 있는 캐파의 전부인 듯 합니다).
1번 질문. 1) 저는 그냥 어머니가 '결정'을 하실 건들에 대해서는 어차피 제 말을 안 들으실 거니까 '그래, 그래~ 너무 좋은 생각 같다~ 박수쳐드리고 이미 '결정'된 것들 후에 오는 부차적인 것들 (온라인 홍보 - 인스타, 네이버블로그 등) 이나 거들어야 할까요? 2) 아니면 듣던 말던 계속 대화를 시도하며 '결정' 과정에 참여해야 할까요?
2-1. 수원 장안문 맞은 편 건물에 위치한 식당 자리입니다. 엘베는 없고, 주차는 화홍문 공영주차장을 이용합니다. 통창유리로 장안문이 보여 전경은 좋고 공간도 깔끔한 편인데 이전에 컨셉을 잡을 때 약간 올드한 느낌으로 갔습니다. 좀 떨어진 곳에 '행궁동' '행리단길'에는 젊은 감성에 어필할 맛집과 카페가 이미 많이 생겨 그곳과의 차별점이 있어야 하는 상황이며, 주중 수요를 발생시킬 만한 회사나 학교 등이 근처에 많이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사거리에 있어 차들이나 사람들이 오며 가며 계속 볼 수 있는 위치에 간판이 있습니다.
2-2. 저는 가족 모임 혹은 포장 수요를 겨냥한 간장 게장집을 추천했습니다. 혹은, 방화수류정과 화성에서 사진찍을 수요를 겨냥한 대여 한복집이나 유리창 풍경을 활용한 감성 카페도 생각해봤습니다.
2번 질문. 입지와 유동 인구 측면으로 봤을 때 여기엔 어떤 아이템과 컨셉이 잘 어울릴까요? 추천 받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고견을 바라겠습니다.
전문 강습도 중요하지만.. 일반인들을 위한 체험학습도 시간이나 일자를 정해서 운영하고, 지역 관공서 등에 문의해서 '관광홍보'와 연계해서 도움될 수 있는 지 물어보는것도 중요한거 같습니다.
요즘 지자체에서 열을 올리는게 '관광지'와 '맛집'을 연계해서 관광객 유치하는거거든요. 어머니께서 오래 식당을 하셨으니 몇십년 맛집은 일단 따놓은 당상인거 같고.. 제가 봤을때는 인테리어나 이런 감성영역도 매우 중요하고 '홍보'가 더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근데 개인이 하는 홍보는 한계가 있지만, 지자체에서 밀어주는 홍보는 어마어마한 효과가 있습니다. 아니면 전국 맛집 리뷰하시는 분들 초대하거나 그래서 입소문을 타던지 SNS 이벤트를 열던지 해야겠죠.
카페로 운영하시는건 어떨까요?
네스프레소 캡슐로 내려주는 카페!
단기 부동산 임대업이라고 생각하시고 관리 포인트는 최대한 줄여서 하시면 괜찮지 않을까요? ^^
능력이 되셔서 하시겠다면.... 나중에 어머니가 그거 해 볼 걸... 이라는 마음을 가지시는 거보다 하시는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요..
인근에 만두집에 사람이 붐비던 기억이 납니다.
저기 뷰가 너무 좋아서... 인테리어나 음식을 좀 더 예쁘고 보기 좋게 만들어서 인스타맛집 쪽으로 홍보하면 괜찮지 않을까 하네유
한식으로 해서 외국인 상대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지금은 관광객이 없지만 1,2년 뒤를 보고 홍보만 잘 하면.
그냥 제 생각 이예요.
부모님도 성인 이신데 너무 간섭 안 하심 좋을 듯 하네요.
결국엔 하실 거고 너무 간섭하면 나중에 시끄러워 질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너무 간섭 안 하는 것' 말씀 감사합니다. 제가 속으로 '잔소리 말아야지, 간섭 말아야지' 스스로 되뇌이는 것보다 이렇게 말씀해주시니까 다시 한 번 마음을 먹게 되네요.
인스타등 아는 지식을 동원해 분위기 맛집으로 소개해주세요.
이미 계약하셨다면
비난보단 응원을
방관보단 도움을
드리시는게 가족의 화목에 좋아보입니다 ㅎ
비난보단 응원을
방관보단 도움을..
명심하겠습니다.
배달플랫폼 제가 잘 안 써서 너무 모르는 분야라 넋 놓고 있었는데.. 뜨끔합니다. 아는 지식 총동원하겠습니다!
3층이라 불편하지만 입지도 나쁘지 않고,
마지막 사진의 음식 퀄리티도 괜찮아 보여요.
한 발 떨어져 보는 3자의 생각입니다만,
큰 손해 예상되는 거 아니라면 어머니 하고 싶은대로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샌드위치 매뉴는 한식 느낌이 나는 퓨전 요리가 좋을 것 같습니다. 배경하고도 잘 어울리고요.
저 위치 1층에 패스트푸드나 카페가 계속 들어오기는 하는데 잘 된다는 느낌은 못 받았어요.
음식맛은 믿어의심치 않으니 홍보방법이 많이 좌우할 것 같습니다. 수원 토박이 눈으로 보면 행궁동도 별 거 아닌 것 같은데 인별 갬성으로 홍보를 많이 하더라구요.
학원규모를 키우거나 온라인 판매를 하는곳이 좋을거 같아요
요
저는 북수동에 사당버스 환승하러 가본적있고 행궁동이나 방화수류정이나 창룡문 연날리러 많이 다녔지만 장안문에는 글쎄요.. 오분거리에 주차하고 엘베 없는 건물에 어르신과 함께 게장 정식을 먹으러 갈까 싶습니다. 가족모임은 어울리지 않을거 같습니다
위치가 너무 애매한거 같습니다 조금 윗쪽이면 학교가 몇군데 있어서 아이들을 겨냥하면 좋을거 같은데 기억이 가물한데 공원 맞은편은 먹자골목인거 같았고 위에 시장이 있던거 같은데 유동인구를 유입하려면 진짜 맛있어야 가볼것 같습니다
일반 요리는 어디에나 있으므로 3층까지 가려면 차별점이 있어야 하는데..
예를 들면 떡볶이라도 궁중떡볶이같은 흔히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는 장소로 말이죠.
사업을 운영해 오다보니
보이지 않던게 보이더라구요.
자녀분입장도 공감해요. 지극히 현실적이자
이성적으로 따지면
당연히 학원에만 집중하고 사업을 접어야 하는게
당연하겠지요.
하지만 어머님 입장에서 수십년 사업가로서 운영해 오셨다면
사회적인 위치와
주변인들에게 보여지는 부분이
또한 중요한 부분일거라 생각되어지네요.
시간은 금방 금방 가더라구요.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이면
더하라고 응원해드려도 하실 수 있는
체력과 열정이 지금 같지는 않으실 거고
그때는 더 자녀분 말씀에 귀기울이시지 않을까요.
아무쪼록 어머님을 생각하시는 마음이
깊고 예쁘셔서
어느쪽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잘 해결해나갈거라 생각이 되네요.
응원합니다 !!!
주택이 밀집되어 있지 않고
지나가는 동선이 아니라
일반 식당 메뉴는 적합하지 않을 것 같아요.
관공서나 직장인들이
많아 보이지도 않구요.
앞에는 장안문이 있어서 저 멀리에서도
보이지 않고
현재 자리는 그 야말로
홍보나 광고가 아니면 찾아오기 어려운
자리이네요.
조금 특색있는 메뉴 혹은 구성으로
홍보를 하셔서
장안문을 찾아오는 관광객을 흡수 해
보심이 어떨까 싶네요.
요새는 배달시장을 빼놓는다면
큰 손해에요. 주변만 해도
홀 매출보다 배달 매출이 더 높은 매장이
수두룩 하니까요.
카페 인력도 1명이 구비 되어 있고
보유하신 메뉴는 충분히 많으실테니
컨셉을 몇 개 잡으셔서 운영 해보시다가
반응 좋은 메뉴로
밀고 나가시면 매출에 많은 도움이 될거에요.
(배민은 여러 메뉴 등록이 가능해요.)
배달은 거창한 메뉴보다
일상으로 많이 접하는
평범하면서도
가성비 좋은 메뉴가 잘 먹혀요.
다만 배달쪽은 어머님께서
운영해보시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니
초반에는 자녀분 혹은
젊은분께서 도와주셔야 해요 ^^